얼마전 책의 바다에 빠지지 않는다고 고민했던 엄마입니다.(1월12일자 질문)벌써 한 달이 지났습니다. 여전히 스스로는 책을 보지않는데요, 반드시 책의 바다가 목적은 아니지만 어쩐지 내 방법이 잘못된 것같아 자나깨나 고민입니다. 저번 질문에서는 책읽히기의 문제에 대해서는 별로 심각한 문제점을 지적해주시지않으셨는데, 어쩐지 전 걸리는 것이 있습니다.
저번에 조언해주신대로 책읽기를 방해하는 비디오나 영어테입,장난감의 공개적인 전시등은 바로 수정에 들어갔더니 요즘막엔 다소 비디오 틀어달라 장난감 달라는 횟수가 좀 줄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애기때부터 아기의 자발성보다는 그저 저희가 좋게 생각되는 책(삐아제 창작,자연과학동화, 탈무드, 프라임)등을 온전히 글자그대로 읽어준점과, 저희가 후에 문제점을 파악하고 마술피리 꼬마를 읽어주었지만 여전히 반복을 하려하지는 않은점, 그나마 많이 읽은 것은 내셔널지오그래픽입체북과, 간단한 사물인지책(예림당 우리아기 첫 시리즈, 보리아기그림책)입니다. 그리고 지금도 분유먹을때나 잠들기전 또한 잠에서 깰때 아기가 좀 편안해보이는 시점에는 여전히 책을 읽어주면 5분에서 30분정도도 가만히 보고있습니다. 주로 누워서요, 자기전보다는 자고 일어나서가 좀 더 얌전히 듣습니다. 제가 아기가 좀 좋아하려나 싶어서 엄청 오버해서 읽어주거나 마구 마구 웃으면 따라 웃습니다. 또한 대화식으로 읽어주는 것은 주로 간단한 책이구요, 다소 내용이 많은 책들을 대화식으로 해주면 오히려 잘 따라오지 않는 느낌이 들어서 그냥 전체줄거리 간단히 이야기해주고 쭉 읽어줍니다. 잘하고 있는건지.. 암튼 스스로 책을 가져오는 경우는 거의 드물구요,, 제가 읽어주면 그리 마다하지는 않는 것 같구요, 책에 자기가 원하는 것이나 아는 것 나오면 그즉시 책읽기가 끝납니다. 그 사물가지러가거나 먹으로 가자고 말은 잘 못하니 손을 이끌고 그곳으로 갑니다.. 책의 내용을 읽어주고있으면 녀석은 책의 쪽수가 나온 숫자를 물을 때도 많습니다.
또한 책에서 기차나 차가나오면 바로 장난감있는 곳으로 갑니다. 작은방에 간단한 장난감 몇 가지 놔두고 나머지는 보이지않은곳으로 치웠습니다. 넘 다 치우면 안될것 같아 일단 현재 너무 좋아하는 것은 안 치웠는데, 모두 치워햐할까요?암튼 책 읽다 기차가지러가면 그 기차와 너무 잘 놉니다. 물론 혼자보다는 꼭 부모를 동참시킵니다. 아빠가 놀아주려고 해도 꼭 엄마가 함께해야됩니다. 저희가 너무 장나감가지고 잘 놀아주어서 이렇게 장난감 가지고 노는 것을 질리지도 않아하나 싶어서 요즘은 장난감 사주고 놀아 주는 것 또한 고민입니다.
주변에 책을 잘 보는 아이(개월수33)를 보았더니 책과 장난감이 혼재해있어도 잘 보던데요, 저의 아기는 장난감이나 비디오 텔레비젼있으면 책은 거의 보지 않습니다.
한 서너달 전에 잘 보았던 입체북(내셔날지오그래픽)과 예림당 사물인지책 한 두권을 요즘 제가 읽어주는 책과 함께 섞어서 한 13권정도 침대에 놔두면 그나마 예전에 잘 보던 책을 집어봅니다. 아직도 더 읽어야하는 것인지, 느낌으로 볼때 사물인지는 꽤 된 것같은데 창작은 전혀 보질않고, 그나마 최근에 아빠하고 나하고란 단행본을 보고서 아빠와 신체놀이를 여러번하고,엄마품은 따뜻해요란 책을 보고는 저한테 와서 계속 안기는 것을 본 애기아빠가 요즘 철민이가 실제로 해볼 수 있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고 하는데, 집에 책이 넘 많은 것도 안좋은것인지..(한때는 입체북안보고 집에 있는 프뢰벨 자연관찰을 잠깐 보길래 단계가 바뀐줄 알있지요?또한 과학동화 수학동화등 각종책의 겉면에 숫자와 조그만 그림들을 쭉 보기도했구요,) 암튼 어디서부터 손을대야할지 모르겠습니다.
푸름이 아버님 저희 부부가 책을 좋아하도록 만든 것이 아니라 책을 질려하거나 자발성을 이끌어주지 못한 것이 아닌가 불안합니다. 다시 한 번 답변을 부탁해봅니다.. 참 정서적인 발달은 어떠한지요? 우리 아기 모든행동을 엄마와 같이하려합니다. 베란다 나갈때도 아빠가 있어도 언제나 절 데리고 아니 끌고 다닌답니다. 이것도 정상적인 발달인가요?친정에 가서도 제가 잠시 없으면 찾는답니다. 저도 솔직히 아기에게 외출한다는 것을 알리고 나가려 하지만 아기가 몹시 울거나 해서 가끔은 몰래 나갔다 옵니다. 그리구요 저희 집에서는 대부분의 것을 허용하나 친정이나 시댁에 가면 그렇게 하지 못합니다. 부모닙이나 형제들에게 허용하고 싶어하는 저희부부의 뜻을 밝히지만 형제들이 아기가 하는 행동을 보면 (예를 들면 먹는 음식에 손을 담그고 만지거나하는 행동)너 밉다고 자꾸 강하게 얘기하면서 버릇을 고치려합니다. 그러다보니 아기가 집밖에서 그런 행동을 하면 눈치보는 것이 역역합니다. 집안과 밖 사이에서 오히려 아기에게 규범에 혼란을 주는 것은 아닐지요? 답변부탁드립나.. 참 그리고 신간은 언제 나오는지요. 계속해서 인터넷 서점에 조회해보고 있는 중이랍니다. 그럼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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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돌아빠님

엄마가 지금 많은 것을 관찰하고 이제 스스로 원인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첫째 어느 시점이 책에 집중하는 시간인지를 엄마가 구별했습니다. 아이가 편안한 시간인 5∼30분 정도 집중한다는 것을 안 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가장 기분 좋은 시간과 책을 연결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누워서 자기보다는 일어나서가 수월하다면 그 시간은 놓치지 마세요.
둘째 내용이 많은 책들은 그냥 쭉 읽어줄 때 집중한다면 그것은 엄마의 관찰이 정확한 것입니다. 아이들은 초기 책에 친숙해질 때는 대화식으로 읽어주어야 하지만, 이미 제1반항기에 들어간 시기에는 대화식보다는 그냥 읽어주는 것을 좋아 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그 시기에는 토씨하나 틀리게 읽는 것을 지적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아이가 싫어하지 않는다면 지금 읽어주는 방식대로 하면 됩니다. 셋째 아이마다 배우는 방식이 다릅니다. 어떤 아이는 들으면서 배우고 어떤 아이는 보면서 배우고, 어떤 아이들은 돌아다니면서 만지면서 배웁니다. 지금 아이는 만지면서 배우고 있습니다. 책을 보다 아이가 아는 내용이 나오면 엄마를 끌고 간다면 그때는 책읽기에 집착하지 마시고 아이와 함께 만지면서 대화를 나누어주세요. 그것이 책을 읽어주는 것보다 아이는 훨씬 많은 것을 배웁니다. 그러다 다시 책으로 돌아오세요. 아이가 숫자를 좋아하면 숫자를 가르쳐 주세요. 물이 흘러가듯 교육은 그렇게 자연스럽게 하는 것입니다.

책을 좋아하는 아이가 되기 위해서는 엄마의 마음속에 내자식이 책을 좋아하는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간직한다 해도 그것을 아이에게 들켜서는 안됩니다. 지금은 조금 그런 마음을 들킨 느낌이 있으니까 엄마는 더욱 자제하셔야 할 것 같네요.

아이가 엄마와만 놀려고 하는 것은 정상적인 발달입니다. 애착을 엄마에게 형성한 것이니 아빠는 서러워할 이유가 없습니다.
아이 몰래 외출을 하면 아이는 엄마를 신뢰하지 않습니다. 아직은 아이의 이해력이 떨어지기에 엄마가 설득해도 함께 갈려고 울겠지만, 될 수 있으면 아이를 속이는 상황을 만들지 마시고, 친정집이나 형제집에 방문할때도 야단맞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지 마세요. 아이에게 규칙을 가르치는 시기는 36개월을 지나야만 바람직합니다.

좀더 아이의 눈빛을 보면서 예민하게 반응해주세요. 엄마의 전형적인 틀에 아이를 맞추기 보다는 아이의 발달을 따라가세요. 지금은 엄마의 생각이 많이 바뀌어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를 알듯말듯 합니다. 좀더 깊게 아이의 눈빛을 보고 있으면 곧 명확하게 무엇이 옳은지를 구별하리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