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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2-1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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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n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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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8409
우리 빈이는 2월29일이면 20개월됩니다.
5-6개월부터 책을 많이 읽어주려고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도 놀면서 듣는둥 마는둥 하고 장난감처럼 책을 가지고 놀기만 했습니다.
그러더니 돌을 앞둔 어느날 갑자기 책을 들고와서 읽어달라고 했습니다. 너무 감동 받았지요.
그후 책을 좋아해서 방판하는 아주머니도 감탄할 정도로 빠른 속도로 책과 가까워졌습니다.
언어도 빠른 편이고, 상황에 맞는 적절한 단어를 사용하는 것을 보면 깜짝 놀랠 정돕니다.
저는 주로 단행본 위주로 책을 사주고 읽어주고 했습니다.
낮에 키워주는 아주머니도 책을 많이 읽어주십니다.
거실에는 항상 책이 깔려 있구요.
근데 요즘은 책보까 해야 책을 봐요
잠자기 전에는 조금이라도 보려고 노력하는데
잠투정이 심하다 보니 그것도 어렵네요.
그리고 요즘은 전에 보던 책을 안봅니다.
오히려 옆에 잔뜩 쌓여있는 오래된 과학책(누가 줬거든요)을 뒤적거립니다.
그러다 보니 저도 등한시돼서 새책을 산지도 몇달 된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제 슬슬 걱정이 됩니다.
새로운 책이 필요한걸까요?
더구나 밤중에도 꼭 한번씩 일어나서 웁니다.
엄마가 곁에 없어서 그런걸까요
분리분안증은 극복한것 같은데.
뭔가가 잘못되어 가고 있는 것 같아서 불안해집니다.
여기 들어오면 더더욱 그런걸 느낍니다.
내 자신의 노력이 보잘것 없이 느껴지고
갑갑해집니다.
둘째도 가져야 하는데 이 참에 그만두고 아이 곁에
있어주는 것이 나을까요?
정말 고민됩니다.
푸름이 어머님. 어찌하까요.
우리 아이를 행복하게 키우고 싶습니다. ㅜ.ㅜ
binim님
단행본 위주로 아이를 키울 때 갖는 한계입니다. 어느 정도 양적인 부분이 채워질 때 질적인 변화를 일으킵니다. 그렇다고 제가 단행본을 부정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요사이는 아주 뛰어난 그림동화책이 많이 출간되어, 아이에게 다양한 그림동화책을 주는 것은 아주 바람직합니다. 그러나 단행본이 갖는 한계도 분명하게 알고 있어야 합니다. 단행본만 가지고 체계적으로 책을 주기는 어렵고 정말 부지런하지 않으면 단행본만 가지고 아이의 지적발달을 따라갈 정도로 책을 골라주기가 어렵다는 점입니다.
현실적으로 단행본과 전집의 조화를 꾀하면서 아이의 지적호기심을 충족시켜주어야 한다는 것이 푸름이를 키우면서 느낀점입니다. 이전에 보던 책은 이미 반복의 횟수가 넘어가 아이는 이제 싫증을 내고 새로운 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런 증거는 오래된 과학책을 뒤적인다는 표현에서 알 수 있습니다. 만일 지금 아이에게 적합한 자연에 관한 쉬운 책이 있다면 곧 그책에 몰두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밤중에 우는 이유야 여러가지 있을 수 있습니다. 공복이 되어 배가 고파서 울 수도 있고, 꿈꾸다 울수도 있고, 그러나 밤중에 운다고 해서 그렇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흔하게 아이를 키우면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아이가 울면 안아주시고 달래주세요. 평상시에도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듬뿍주시면 성장하면서 사라질 것입니다. 물론 배고파서 우는 것이면 먹이시고, 엄마가 옆에 없어 운다면 데리고 함께 자세요. 지금은 아이에게 군기잡을 생각하지 마시고 아이가 무조건 이기게 해주어도 됩니다. 잠투정도 사랑을 듬뿍 받으면 사라집니다.
푸름이닷컴에 들어올때 남과 비교하지 마시고, 아이를 키우는 근본 철학에 관해서만 배우세요. 남의 노력과 자기의 노력을 비교하면 자신이 초라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떻게 아이들이 성장하는 지를 알면 푸름이 엄마의 육아명상처럼 잔잔한 바다를 바라보듯 평안할 수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도 흔들리지 않게 됩니다.
제가 보기에는 아이의 발달도 좋고, 문제될만한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