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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1-1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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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s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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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6320
아들이 책을 읽는 걸 보고 있으면 과연 내용을 다 읽고 넘어가는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묻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가끔은 진짜 읽었는지 내용을 확인하게 되네요. 분명 전체적인 내용은 다 알고 있고
한번 읽은 내용은 거의 다 기억을 하는 편이라서 그냥 속독으로 읽어도 놔둬도 될까요?
그리고 한번 본 책을 다시 반복해서 읽으려 하지 않아요. 물론 만화과학책과 삼국지는 여러번 반복해서 보지만요. 그냥 둬도 되는지도 궁금합니다.
또하나 혼자서 책을 잘보는 아이가 왜 가끔씩 창작동화는 엄마에게 책을 읽어달라고 하죠?(2학년이면서)
밤에 잠자기 전에...
책을 읽어주다 보면 전 위에 읽고 있는데, 아들의 눈은 저 밑에 읽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밑에 내용이 궁금하면 질문합니다. 전 아직 거기까지 읽지 않았는데 말입니다. 그러면서 왜 읽어달라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다들 일찍 읽기 독립을 시킨다는데 너무 빨리 읽기독립을 시키는 것이 장점만 있는 건 아니란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유치원때는 글을 안다고 혼자 읽었을 때 느끼는 것과 엄마가 읽어줬을 때의 느낌이나 이해가 다를 때가 많으니까요.
아들의 경우 앞으로 책읽기에 엄마로써 어떻게 해주는 것이 좋을지 진단 좀 해 주세요.
sksch님,
공부를 잘하는 사람과 공부를 못하는 사람의 책읽는 차이가
어떤 것인지 아세요?
공부를 잘하는 사람은 먼저 책내용을 목차부터 쭉 훑어보고
마치 하늘에서 쳐다보듯이 전체적인 윤곽을 그린 다음
그 다음부터 중요한 것을 세밀하게 파고들어 갑니다.
따라서 전체 내용 중 어떤 것이 중요하며, 서로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알지요.
반면 공부를 못하는 사람은 처음부터 무조건 외기 시작합니다.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의 차이를 구별하지 못해
공부하는 시간은 많지만 결국 단편적인 것만 기억합니다.
자녀의 책읽는 방식은 어디에 속하는 것 같습니까!
전체윤곽을 파악하고 읽고 있지요.
세부적인 사항은 다 기억하지 못할때도 있겠지만, 핵심은 놓치지 않고 있을 겁니다.
아이는 부모의 절대적인 신뢰 위에서 성장합니다.
아이가 책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면 그 책은 절대 잡지 않습니다.
우리는 안그런가요.
이해하지 못하는 책을 붙잡고 있으면 잠밖에 더오나요.
속독을 하고 있으면 그때는 이해한다고 믿는 것이 중요합니다.
책에 따라 반복횟수가 달라질 겁니다.
과학책은 그 개념을 이해할려면 여러번 반복을 통해 차근차근 생각을 정리해야 합니다.
삼국지에는 무척 많은 인물과 전략, 무기, 전투상황이 등장하기에 한두번 보아서 그 방대한 내용을 다 파악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푸름이는 삼국지를 250번이상 반복해 보았습니다.
잠자기전에 창작동화를 읽어달라는 것은
잠시 어린시절로 돌아가 엄마와 편안히 지냈던 행복을 맛보고 싶은 것뿐입니다.
사랑받고 싶고 엄마에게 더욱 애정을 표현하고 싶은 마음에
질문하고 읽어달라고 요구하는 것이지요.
사랑은 사랑대로 주고 읽기는 읽기대로 독립시키세요.
읽기독립을 통해 지성을 극대로 끌고갈 수 있다면 넘치는 사랑과 배려와 칭찬으로
안정된 정서를 아이에게 주어 지성과 감성이 조화된 아이로 키우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