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해든이는 16개월입니다.
4개월 때 프뢰벨 베이비스쿨을 구입해 장난감처럼 놀았고 의도적으로 읽어주지는 않았습니다. 1
0개월부터 본격적으로, 하루 적으면 5권 많으면 20권 정도 읽어주었습니다.
빠르게 넘기면서 읽어주었고 집중도 잘하는 편이었습니다.
혼자서도 책을 곧잘 넘기며 보았습니다.
그때는 제가 무식하게 아이가 다른 곳으로 가도 들을 거라 생각하고
저는 혼자서 큰소리로 읽곤 했습니다.
지금 해든이는 하루에 40-50권 정도의 책을 읽습니다.
특별히 좋아하는 책이 뚜렷이 구별되어 있지는 않고,
반복이 많이 된 책은 '아니'라고 하면서 의견이 분명합니다.
한데, 걱정이 무척됩니다.
13개월 이전에는 일어나는 시간과 자는 시간이 일정했는데
지금 해든이는 졸릴 때 책! 책을 외치고 일어나서 책! 책! 합니다.
졸릴 때는 더더욱 책책책 하면서 전등을 끄지 못하게 합니다.
책을 읽어주다 보면 자정12시를 넘기기도 하고 새벽 4, 5시에 일어나 책책책을 합니다.
해든이의 책에 대한 욕구에 맞춰 생활리듬을 무시해도 좋을 지
어느정도 생활리듬을 강제로 통제해야할 지요....
해든마마님!
책을 읽는 것은 매슬로우의 욕구단계설에서 보면
상위의 자아실현의 욕구에 해당합니다.
매슬로우의 욕구단계설은 먼저 식욕, 수면욕, 성욕같은 기본 욕구가 충족된 후에
안전의 욕구, 남들로부터 인정받고 싶은 욕구순으로 충족되기를 원하며,
상위로 올라갈수록 그 욕구가 충족되었을 때
두뇌에서 나오는 엔돌핀같은 기쁨을 주는 호르몬이 강하게 분비된다는 이론입니다.
따라서 아이가 책을 좋아하게 되고 책을 읽어달라고 조르는 시기에 이르면
아이는 잠을 자는 것보다 오히려 책 읽어주는 것을 듣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잠을 자는 시간이 점점 늦어지게 되고 새벽 4시, 5시까지도 책을 읽어달라고 조르게 됩니다.
푸름이를 키울 때 우리는 이러한 이론을 분명하게 알지 못했지만
물이 흘러가듯 자연스럽게 가는 것이 옳다는 생각 때문에
책을 읽어달라는 것을 거부한 적이 없었습니다.
제가 새벽 2시까지 읽어주면 푸름이 엄마는 2시에 일어나서 새벽 6시까지 읽어주곤 했지요.
얼마나 책 읽어주는 것을 좋아했는지 졸린 눈을 비비면서 듣다가
다른 책을 찾으러 잠깐 이동하는 사이 푸름이는 잠들곤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가 푸름이의 지성이 전심을 다해 발전해 갔던 시기였습니다.
지금 생활 리듬을 엄마가 강제한다면 해든이는 깊이 책이 들어오지 못하고
그만큼 집중력도 감소될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아이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밤새 읽어주신 아이는 아침에는 늦게까지 푹 잘것입니다.
그 리듬에 맞추어 엄마가 힘은 들지만 책읽어주기를 멈추지 마세요.
그 시간이 길어봐야 1년정도 밖에는 계속되지 않습니다.
아이가 어느정도 성장하면 자고 일어나는 것을 자신의 의지에 따라 자기 스스로 합니다.
훗날까지 걱정할 이유가 없습니다.
한가지 영재성을 가진 아이들은 에너지가 넘칠뿐만 아니라 잠도 별로 없습니다.
지금까지 잘해오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