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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7-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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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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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6240
큰 애가 초등1학년인데 책을 아주 열심히 읽습니다.
옆에서 보면 책읽기를 무척 즐기는 것 같아요. 한 달에 한 두번 정도 서점에 데려가서(도서관이 시원찮은 관계로 주로 서점을 애용) 3~4시간 동안 양껏 읽히고 집에서도 틈만 나면 책을 뽑아 읽어요.
근데 문제는 다른 때는 괜찮은데 책만 보면 이상한 버릇을 해요. 입으로 "음음"거리고 머리를 긁적이고 얼굴을 긁적이고 소매를 당기고 윗옷의 가운데 부분을 (택 붙은 부분)잡아 올리고 자기 성기를 잡아당기고... 그런 행동들을 계속해요. 왜그런지 이해가 안되네요.
옆에서 책을 보는 사람에게 방해가 된다고 해도 그때뿐이예요. 그런 부산한 행동들을 하면서도 책에 집중이 되는가 모르겠네요.
annie님,
아이가 자기 고추를 잡아당긴다고 해서 남에게 큰 피해를 주나요.
옆에서 보는 사람이야 부산할지 모르지만 부모를 제외하고 누가 부산한지 관심을 두나요!
푸름이는 영어테이프를 들으면서 꼭 책을 봅니다. 책을 보면서 시각으로 들어오는 정보와 테이프를 통해 청각으로 들어오는 정보를 동시에 처리하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책에 집중하면서 나름대로 하는 행동은 깊이 책에 몰두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무의식으로 무엇을 하는지 아이는 모릅니다.
책에 깊이 빠져있으니까 남을 의식하지 않고 여러 부산한 행동을 하게 되지요.
이것을 엄마가 하지 말라고 야단치면 의식의 수준으로 올라오면서 책에 집중하는 것을 방해합니다.
그냥 놔두세요. 기준을 넓게 가지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