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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4-2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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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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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4433
41개월된 아이의 엄마입니다.
속독, 정독을 겸하며 스스로 책을 읽기 시작한지도 어느새 1년 반정도가 지났습니다.
몇 개월 전부터 그림이 별로 없는 저학년용 책도 곧잘 읽곤 하는데요,
부작용이 생기는 것같기도 해서 묻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책의 내용이 학교생활, 혹은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의 세계에 대한 것이라서
제 아이하고는 맞지 않는 것같구요,
또한 책에서 읽은 여러가지 표현들을 자기도 모르게 사용하게 되는데요,
그게 글쎄 4살 꼬맹이 입에서 그런 표현을 들으니 때때로 무척 이상하고 안좋게 들릴 때도 있습니다.
어떻게 지도하는 게 좋을지 잘 모르겠네요.
독서 부작용이 아니라 독서효과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예입니다.
그림없는 저학년용 책을 본다는 것은 그림이 있는 책보다 훨씬 복잡하고
추상적인 책을 보는 것이므로 그만큼 지적 수준이 높아졌다는 증거입니다.
책의 내용이 아이에게 맞지 않는다는 것은 엄마의 생각이지 아이의 생각은 아닙니다.
엄마는 자기의 기준에 맞지 않으면 혹시 잘못된 것이 아닌가 걱정하는데,
아이의 수준은 이미 저만큼 가고 있는데 엄마의 의식은 그 자리에 머물러 있습니다.
책에서 읽은 내용을 구어로 표현한다는 것은 그만큼 언어를 다양하게 사용할 뿐 아니라
영재의 일반적인 특징이기도 합니다.
영재아들은 예외없이 자기 또래보다 높은 수준의 언어를 구사하고 책의 문어체를 그대로 구어체로 사용하며 따라서 어느 때는 말을 할 때 어려운 단어를 생각하기 위해 말머리에서 "에~ 에" 하면서 말을 더듬는 듯한 인상을 줄 때가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