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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0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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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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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2804
요즘들어 큰애의 변화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걱정이 앞서서 문의를 드립니다. 저는 우리 애들이 책을 좋아해 잘 본다고 생각했으며, 나름대로 책읽는 습관이 어느 정도는 되어 있다고 생각 했는데, 요즘은 저의 착각이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애들의 책 읽는 스타일.
큰애(6살 남아) 속독하는 속도로 책장을 넘김 - 읽대로 읽는 것인지 궁금함.
혼자 읽는 것보다 대부분 엄마에게 읽어 달라고 함.
읽었던 책은 (3번 ~ 50번 이상 읽었던 책들) 안보려고 함.
책 읽어 달라는 말을 낮에 한두번이고 대부분 잠자기 전에 함.
작은애 (5살 여아)
수시로 읽어 달라고 함 (큰애의 작년까지의 모습)
혼자서 읽을 때 그림만 보기도 하고 소리내어 이야기를 꾸미며 읽음 (아직 한글을 확실하게 모름)
큰애가 남아 이지만 언어와 신체 발달이 빨랐고 한글과 수에 관심이 많아 또래 아이들 보다 잘하는 편이었고, 책도 하루 10권 이상씩은 꼭 읽어주었습니다. 3~4살때는 하루에 20~30권 이상을 읽어 주기도 했고요. 그때는 책을 정말 좋아했던것 같아요.
집에 있는책 대부분 수십번씩 읽었습니다. (우주이야기, 발명가, 테마백과는 제외)
모든 면에서 작은애보다 큰애가 훨씬 빨랐기에 별 걱정이 없었는데, 요즘은 또래 친구네 집에 가서 놀려고 하거나, 텔레비젼 (비디오)를 너무 보려고 해서 어떻게 해야할지 걱정입니다.
작년부터 태권도를 하고 싶다고 조르기에, 만 5세 지나야 한다고 해서 올해 6월부터 태권도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본인 태권도를 너무 좋아하는데 태권도를 배운 뒤부터 좀 과격해 지고 산만해 진것 같기도 하고요.
변한 이유와 엄마인 제가 어떻게 해야 할 지 답변 부탁드립니다.
참고로 우리애들이 읽은 책들을 알려 드립니다.
(대여해서 읽은 것은 거의 없고, 구입해서 여러차례 읽었습니다)
몇일전에 도서관에 데리고 가서 10여권 책을 즐겁게 보았습니다.
몇권 빌려오기도 하고요. 앞으로는 도서관에서 단행본을 빌려서 읽어주려고 합니다.
언어영역: 올챙이 그림책, 파브르 생활창작, 위대한 탄생 1,2,3, 피카소 창작동화, 한국듀이 테마동화, 보림 테마동화, 명작동화, 전래동화, 옛이야기(구전동화), 탈무드 동화, 폴디의 세계여행, 저요저요, 개구장이 창작동화, 수학동화, 월드픽쳐 창작 2,3
과학영역: 꼬맹이 자연방, 프랑크톤 자연관찰, 꾀돌이 자연탐험, 자연의 신비, <우주이야기, 발명가와 발명, 그림으로 보는 테마백과> - 제가보고 이야기 해줍니다.
그외 사은품으로 받은 책 (꼬맹이 위인전, 꼬맹이 과학동화)
좋은생각님...
아이가 나름대로 책읽는 습관을 가진 것은 사실입니다.
책을 수없이 반복해보고 속독을 하며 책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책을 더 주어야할 것 같네요.
먼저 책은 주로 엄마가 읽어주는 습관이 강해 스스로 보는 것보다는 읽어주는 것을 더욱 좋아하고 있습니다.
지금쯤은 스스로 볼 수 있어야 하고 엄마에게 책을 읽어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그저 엄마 품에 안기고 싶거나 스킨쉽을 받고 싶을 때에 한정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조금 쉽고 재미있는 책으로 스스로 볼 수 있도록 유도하세요.
둘째는 좀 더 새로운 책이 있어야할 것 같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책을 받아들이는 속도가 워낙 빠르기 때문에 책을 많이 사주었다고 생각해도 부족할 때가 있습니다.
도서관에 가서 책을 재미있게 보았다는 이야기나, 집보다는 친구집에 가거나 TV를 보려하는 것 같이 밖으로 떠도는 것은 적당한 책이 부족할 때 나오는 현상입니다.
이전에 보았던 책은 완전히 흡수했기에 재미없고, 우주 이야기나 발명가, 테마 백과는 아이의 수준보다 높기 때문에 스스로 안 보려하고 엄마에게 듣기만 원하는 것입니다. 우주 이야기보다는 조금 쉬운 자연을 이야기로 풀어놓은 책이나 역사, 위인, 문학 같은 새로운 분야를 주되, 조금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만화같은 책을 주어 책에 다시 집중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세요.
셋째, 태권도는 붕붕뜨는 운동이라 엄격한 사범의 지도아래 정식으로 배우지 않으면 오히려 폭력성을 증가시킬 염려도 있습니다.
태권도를 배우면서 과격해지거나 산만해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물론 모두가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런면에서 좀 더 차분히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운동을 주는 것이 바람직 합니다.
기초는 튼튼히 되어 있는 아이입니다.
책은 초등학교 들어갈때까지는 끊임없이 주시기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