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개월의 너무? 활발한 딸(민지)과, 27개월의 너무 차분한 아들(대현)을 둔 엄마입니다.
아버님 강연을 듣고 애들 아빠가 조금씩 바뀔려고 해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어요.
몇가지 조언을 구하고자 이렇게 글을 드립니다.
연년생이고 제가 직장을 다니고 있는 터라 아이들은 이모가 봐주고 있어요..
낮에는 언니가 얘들데리고 시장에 매일 2~4시간 정도 놀다가 데리고 오거든요
시장에서 많은시간 놀다가 보니 집에오면 낮잠을 많이 자구요.
언니가 얘들을 잘 봐줘서 얼마나 다행인지몰라요
아직 어린이 집에는 안보내고 있구요
(언니가 봐주는것이 더 좋을것 같아서요-언니가 엄마보다 더 잘 돌봐주거든요)
민지는 엄마보다는 이모(아파트엄마라고 부름)를 더 좋아해요.
언니가 낮에 집에 있는시간에는 ebs어린이 프로(TV)를 주로 틀어놓거든요..
그럼 보다가 잠오면 자구요.아니면 시장이나 놀이터 가거든요
저녁에 제가 퇴근해서 집에가면 단행본 몇권 있는걸루 책조금 읽어주고,
크레파스나 색연필,연필 볼펜 등 스케치북에 아무거나 그리고 놀구요.
아님 욕실에 물 받아주고 장난감(여러가지)을 넣어주면 둘이서 아주 신나고 재미있게 놀고는
다놀면 옷 다 적셔서 나오거든요.
노는걸 보면 민지는 나무도막 맞추기를 조금 하다가 안되면 던지고 다른거 갖고 놀구요
대현이는 잘 안되도 찐득이 앉아서 그걸 하고 있거든요
애들한테는 위험한일 아니면 애들 하고 싶은거 해주는 편이거든요,
민지나 대현이는 슈퍼나 장난감 가게 이런곳에 가도 사달라고 하다가도 안되는 설명을 해주고
"그건 안된다 " 하면 "알았어"하고 그냥 나오거든요
근데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사준다고 했으면 꼭 사주거든요
* 둘다 책을 가지고 와서 읽어달라고 해요...
얼마전까지는 책이 몇권 없어서 같은걸 읽주면 됐는데요.
단행본 책을 몇권 더 샀거든요. 근데 둘이 좋아하는 책이 다르더라구요.
큰애가 책을 가져와서 읽어달라고 해서 읽어주고 있으면 작은애가 다른책을 가지고 와서
"이거말고 엄마 이거 읽어줘" 하며 누나가 가져온 책은 던져버리거든요..
이럴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 민지가 놀이터에 가면 자기보다 큰애들인데 자기가 알고 그러는지 모르고 그러는지
"이렇게 하는거야","저렇게 하는거야" "이렇게 하면 안돼"하면서 설명을 해주거든요.
그러면 큰애들이 싫어하더라구요,, 커서도 그러면 혹시나 따돌림 당하는건 아닌가 해서요.
괜찮을까요?-같이 놀려고 하는데 접근 방법을 몰라서 그런가요?
* 민지가 얼마전까지는 누가 몇살이냐고 물으면 4살이라고 대답을 잘 했는데요
얼마전부터는 "너 몇살이야" 물으면 엄마한테 불어요 "엄마 민지 몇살이야"
"민지 4살이잖아" 하면 "민지 4살이에요 4살"이렇게 대답하구요
(얼마전까지는 어린이집 다닌다고 그러고 5살이라고 얘기하고 다녔거든요
-야단은 안쳤어요 혹시 꿈에서 다녔을지 몰라서요?!)
"엄마 이거 먹어도 돼" 하고 물어보고 먹어도 된다고 하면 먹어요.
요즘은 누나 따라 하는지 작은애도 "엄마 이거 먹어도 돼"하고 물어보거든요..
왜 그런가요? 정말 몰라서 물어보는것 같기도 하고 알면서 물어보는것 같기도 하고 판단이 잘 안서거든요...
* 동생을 야단을 못쳐요.
한번은 대현이가 민지를 꼬집어서 민지가 울길래
"누나 꼬집으면 아프잖아 꼬집으면 어떻게 하니!"하면서 야단을 쳤어요.
그랬더니 작은애가 우는거예요..
그걸보더니 민지가" 엄마는 민지 안 아픈데 대현이 야단치면 어떻게?" 하면서
도리어 엄마를 야단쳐서요 깜짝놀란일이 있거든요..
그 뒤로도 애기봐주는 언니도 대현이 야단못치겠다고 해요,,민지가 너무 뭐라고 해서요..
처음에는 둘이 많이 싸웠거든요 한치의 양보도 없이... 근데 지금은 민지가 양보도 많이 하거든요..
이건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 강연 듣기 전일입니다.
혹시 신랑이 얘들 야단칠 때(우는것, 칭얼칭얼거린다고등)제가 말린 적이 많이 있거든요.
(제가 보기에 야단칠 일이 아닌것 같아서 -그렇게 하면 안되는줄 알면서 그때는 그랬거든요..)
그래서 그런건가싶은 생각이 들어서요..
온니유님...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이모가 아이들이 성장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고 있네요.
여러가지 사물을 풍부하게 인지할 수 있는 시장을 데리고 다니는 것이나
엄마가 욕실에서 아이가 마음껏 뛰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 등은 모두가 바람직합니다.
따라서 아이들은 자기가 가지고 싶은 것이 있어도 엄마가 안되는 이유를 설명해주면
"알았어" 하고 순응하는 것 등은 아이가 배려받아 분별력이 높아져있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아이에게 집에 가면 몇 권 안돼는 책을 읽어준다는 것은
첫째 아이가 스스로 책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늦추게 합니다.
따라서 첫째가 아직 한글을 못읽고 스스로 책을 볼 수 있는 능력이 없기에
엄마는 첫째 민지에게 책을 맞추어 읽어주다보면
둘째 대현이가 자기에게 맞는 책 읽기를 요구하기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됩니다.
첫째가 책을 읽으면 둘째에게 가르쳐줄뿐 아니라 첫째가 책을 읽고 있는 동안에
둘째에게만 신경쓰면 되는데 그 시기를 놓쳤습니다.
지금부터는 좀 더 책을 읽어주면서 될 수 있으면 빨리 한글을 가르치세요.
정 안되면 둘째의 책읽기는 아빠에게 부탁해보세요.
첫째가 자기보다 큰 애들에게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고 명령하거나 요구하는 것은
그만큼 분별력이 있다는 증거입니다.
크면 그런 것이 남의 기분을 나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그런 행동을 안하게 되니까 따돌림을 당하지는 않습니다.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민지가 몰라서 묻는 것은 아닙니다.
좀 더 엄마를 통해 확인하고 싶은 마음에 그러는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간접적으로는 엄마의 사랑을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이니까 성실하게 답변해주세요.
대현이를 야단치면 민지가 말리는 것은 동생을 돌보는 민지의 마음이
그만큼 성숙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물론 처음에는 부모의 사랑을 쟁취하기위해 싸우지만
조금 지나면 형제사이의 단계로 인해 서로를 아끼게 됩니다.
자기네 끼리는 툭탁거리지만 그러다가 서로 미안하다고 감싸안기도 하고 동생이 야단을 맞으면
누나가 나서고 누나가 야단을 맞으면 동생이 못참는 상태로 갑니다.
지금 초록이와 푸름이 단계가 그렇습니다.
삼촌이 푸름이를 놀리면 초록이가 얼굴이 시뻘게져 울음을 터트리곤 합니다.
그런것은 오히려 바람직합니다.
여러가지 발달은 좋지만 책읽기의 환경이 좀 더 필요하네요.
그것만 보충해주면 될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