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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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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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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4349
안녕하세요. 저희 아이는 20개월된 남자아이입니다.
저희 아이는 책을 무척 잘 봅니다.
자기 전에는 그림위주의 짧은 책을 읽어주고
잠이들면 좀 긴글의 동화책을 읽어줍니다.
아주 어려서부터 무릎에 앉히고 책을 읽어줘서
그런지 제 무릎에서는 긴글의 동화책도 꼼짝하지
않고 봅니다.
제가 읽어주면 무척 재미있어하고 깔깔깔 웃으며
보길래 책을 아주 잘 보는구나 생각했죠
그런데 제가 책을 꺼내오지 않으면 책을 꺼낼 생각도 하지 않고
제가 진휘야 오늘은 무슨책을 볼까 말해야 그때서
자기가 맘에 드는책을 꺼내오거나
제가 제 책을 보고 있으면 그때서야 자기 책을 꺼내옵니다.
그래서 어떤때는 일부로 아무책이나 읽는척 하기도 합니다
왜 자기 스스로 책을 보려하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vega님
아직은 혼자서 책을 빼오거나 책을 보자고 요구하기에는 너무 어린 나이입니다.
다만 엄마가 꺼내오면 잘보고 또한 엄마가 책을 보는 모습을 보여주면 자기 책을 꺼내오는 것 등은 아주 바람직한 행동입니다.
대개 책을 다루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아이를 잘 키우는 것은 그런면에서 엄마가 항상 책을 보는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푸름이 엄마는 그렇게 환경을 만드는데는 일가견이 있었습니다.
초록이가 뛰어놀기만 하면 불을 다꺼버리고 공부방의 불만 켜놉니다.
그러면 벌써 책읽자는 신호를 알아차리고 초록이가 선수를 치곤 했습니다.
"엄마, 나 책 안볼래" 푸름이 엄마는 아주 당연히 "장군님, 노시느라고 수고 많이 하셨으니 주무셔야지요" 하면서 이불을 펴고 초록이를 눕힌 후 푸름이 엄마는 초록이 책을 공부방으로 가지고 와서 "왜 이렇게 재미있지" 하면서 책을 넘기면 초록이는 궁금해서 공부방으로 오게 됩니다.
아이는 하지 말라면 더 하는 마음을 읽고 있었던 것이지요.
초록이가 오면 그때는 "엄마는 화장실 가고 싶은데, 초록아 너 이책 절대 읽으면 안돼" 하면서 화장실을 갔다가는 이전에 펴 놓은 이불로 들어가지만 초록이는 책 읽는 발동이 걸려 엄마가 어디로 갔는지도 알지 못했습니다.
당분간은 그렇게 하세요.
왜 스스로 안읽는지 생각하지 마시고 그렇게 재미있게 읽어주다 보면 어느순간 너무 책을 읽어 달라고 요구해 어머님 입에서 "아이고!" 소리가 나올 순간이 올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