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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7-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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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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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3394
저는 18개월 터울로 남매를 키우는 맘이예요.
책에 대한 중요성을 일찍 알고 있었기에 임신했을 때도 출산 후에도..
심지어 아이가 누워있을때는 같이 누워서 들고 읽어주고 그림을 보여주기도 했었죠.
지금도 매일 5권이상은 읽어주려고 애쓰고 있는데요 아드님이 "엄마! 이 책좀 읽어주세요"라며 책을 가져오는 일은 드물어요. 주로 자기전에 읽는데 한번 책을 읽기 시작하면 졸려서 눈이 다 감겨도 끝까지 듣고 자요. 때론 넘 안쓰러워 그만 읽자!하면 울어요. 글구 책을 읽기 시작하면 재미있는 내용에선 깔깔대고, 엄마가 생각할때 지루하고 넘 상상을 요구하는 내용에서도 잘 (?) 듣고 있는걸 보면 신기한데.. 왜 본인이 책을 읽으려고 하거나 "읽어주세요"라며 요구하지 않는지,,,
글구, 18개월터울나는 딸을 위해선 거의 책을 읽어주지는 못했는데 오히려 안읽어주는 22개월된 딸은 옆에서 혼자 보거나 읽어달라고 책을 가져옵니다.
게다가 즐거운 일은 오빠한테 읽어주었던 책을 자기가 놀다가 혼자 반복되는 어휘를 흉내내고 있더란거죠.
책을 읽어줄때 큰아이한테 맞추자니 작은애가 지루해서 가고, 작은애한테 맞추자니 큰아이는 잠깐은 넘 재미있어하는데 금방 놀러나가고...
짧게 쓸라구했는데.... 죄쏭! 한가지만 더!
큰아이가 가끔 기분에따라 징징대는게 심해요. 울먹이며 말하고,,,
아무리 생각해도 평소에 넘 잘하던 일들을 예를들어 쉬할때 모든일을 해줘야 한다거나, 신발을 신겨줘야 한다거나.. 그렇다고 해주자니 속터지고... 또박또박 얘기하는 것도 아니고... 징징대는 요구를 들어줘야 하는지.. 그래서 최대한 대화로 풀어보려 하지만 엄마 성질만 더티해지고...
저희 아이는 읽었던 책의 내용을 생활과 연결시켜서 얘기해주거나 대화하는걸 무척 좋아하고 긍정적인 행동을 금방 얻을수 있어요, 혹시 아이의 나쁜(?)습관을 책을 통해서 고칠수 있는 (특히 징징대는 아이한테) 계기가 될만한 책이 있다면 소개좀,, 아님 조언좀,,,
강민님
기본적으로 책을 좋아하기는 하는데 자기가 스스로 읽도록 격려하거나 독립시키는 과정이 상대적으로 소홀해 읽어주면 듣는 것을 즐거워 하나 자기 스스로는 안보려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아주 어린시절에 아이는 쉬고 싶은데 엄마는 마음이 급해 책을 읽어주려 했거나 아니면 아이는 그만 읽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는데 엄마 욕심에 좀더 읽어주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강해 책을 읽어주다보니 책은 엄마가 읽어주는 것이고 자기는 듣는 역할에 충실한 것입니다.
들으면서 이해력은 넓어졌습니다.
그리고 잠도 안자면서 끝까지 듣고자 한다면 불쌍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읽어주세요.
불쌍한 것은 읽어주는 부모이지 애가 아닙니다.
이제 그정도 이해력이 있다면 스스로 책을 읽도록 한글을 빨리 가르쳐주시고 아주 쉽고 재미있는 책을 주면서 혼자 읽도록 격려하시기 바랍니다.
지금부터 1년정도만 꾸준히 의식적으로 독립의 과정을 거치세요.
10줄 중 9줄은 엄마가 읽고 아이는 1줄정도 읽으라고 격려하면서 남편도 동원하여 아이가 스스로 읽는 것을 칭찬하면 혼자서 보게 될 것입니다.
혼자서 책을 보아야 훨씬 많은 시간 책을 보게되고 받아들이는 정보양도 많습니다.
둘째 딸은 옆에서 엄마가 오빠에게 책 읽어주는 것을 보면서 성장했습니다.
이때는 책을 읽어야 한다는 압력이 둘째에게 가해지지 않으니까 자기 스스로 읽으려 노력하는 것이지요.
아이를 키우면서 반 발자국만 앞서가라는 것이 이렇게 스스로 읽느냐 아니면 수동적으로 따라오냐를 결정하게되는 것입니다.
첫째가 독립이 되어 있으면 지금은 둘째에게 집중하면 둘다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해 어느 아이에게도 맞추기 어려운것입니다.
우선은 첫째의 독립에 주력하시면서 둘째에게 책읽기를 가르치면 둘째는 빠르게 받아들일 겁니다.
큰 아이가 징징대거나 쉬해주기를 요구하거나 신발을 신겨달라는 것은 '엄마,지금 엄마의 사랑을 받고 싶어요'를 요구하는 것입니다.
다 알면서도 사랑이 받고 싶어 요구하는 것이니까 두말없이 들어주세요.
그건 나쁜 습관이 아닙니다.
좀더 집중해서 사랑해주고 들어주면, 좀더 자라면 사라집니다.
책의 내용과 생활을 연결시키면 아이가 듣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나 대화를 좋아하는 것을 보았을 때 발달이 빠른 아이입닌다.
예민해서 징징대는 것이니까 좀더 들어주고 사랑해주면 유순한 아이로 성장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