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우는 지금 21개월이 지났는데 제가 책을 읽어주지 않았어요.
책을 자꾸 빼앗고 하길래 아직 때가 아닌가 싶어서요.
그런데다가 6개월이 지난 동생이 있어서 같이 놀아주거나 하는 건 더 힘든 처지구요.
요즘에는 나가자고 떼를 써서 아주 힘이 들어요.
다른 많은 문제들이 있는데 그 중 가장 중요한 건
아직 책 읽기 버릇이 되어 있지 않은 거지요.
책을 가지고 놀긴 하지만 그건 장난감이나 숨은 그림찾기 정도예요.
얼마전에 구입한 테마동화가 글씨도 제법 되고 책 크기도 크고 해서
아직 연우한테 맞지 않는 것도 같고,
또 기본적인 인지나 습관에 대한 책도 없고 해서 개똥이 그림책을 사줄까 고민하다가
16개월 아이에게 추천해 주는 걸 보고는 급한 마음에 책을 샀어요.
잠들기 전에 읽어 주려고 했는데 작은 애를 무릎에 앉혀서인지 옆에 안오고
혼자 책장을 마구 넘기고 책을 모두 꺼내놓고 그러네요.
작은애를 떼어놓고 연우에게만 책을 읽어줘야 하는 건지
아니면 작은애를 읽어주다 보면 연우도 자연스럽게 보게 될런지.....
다른 집 아이들은 책을 읽다 자는지 몰라도 연우는 우유를 먹으면서 자거든요.
요즘은 작은애가 젖을 뗀 후 젖병을 쓰니까 먹을 때 마다 같이 달래요.
조금 전에는 작은애 잠든 후 바로 우유병을 물고 자려는 준비를 하더라구요.
그래서 누워서 연우가 책을 볼 수 있게 세워서 읽어 줬거든요.
세권 읽으니까 자던데 이렇게 해도 될런지.
또 남편이 저녁에는 동물 나오는 national planet을 틀어놓아요.
그 프로가 켜져 있는 상태에서 책을 보게 되는데 그래도 될까요?
아무래도 집중을 덜 하게 되는 거 같아서요.
나머지 문제는 다음번에 물을께요.
무지막지하게 무지한 엄마가.
푸른바다님
이렇게 연년생과 쌍둥이를 키우기는 2배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3배가 어렵게 되어있습니다.
첫째와 둘째가 서로 연합해서 자기와 놀아줄 것을 요구하기에
엄마는 어느 장단에 맞추어야 할지 난감할때가 한두번이 아닐 겁니다.
그러나 어떡하나요.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21개월에 책읽는 습관이 안들었다고 생각하시면 마음이 급한 겁니다.
물론 그때 습관을 들인 아이도 있지만 다 개인차가 있습니다.
절대적으로 내자식의 발걸음으로 가야지 누구와 비교하다가는 야단밖에는 칠것이 없게됩니다.
그러면서 교육은 더욱 악순환으로 굴러가지요.
21개월 아이가 장난감을 가지고 놀듯이 책을 가지고 놀고
숨은그림찾기 놀이를 한다면 그렇게 늦은 것은 아닙니다.
그러면서 책 읽기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아이에게 있어 21개월과 6개월은 큰 차이입니다.
6개월의 둘째는 좀더 스킨쉽해주시고 대화를 많이 나누어주면되고
책읽기는 연우에게 조금더 집중하시기 바랍니다.
둘째는 먼저 재우고 연우만을 위해 책을 읽어주세요.
물론 누워서 같이 책을 펼쳐 읽어도 좋습니다.
지금은 그렇게 3권정도 보면 잠들지만 점점 책의 권수가 늘어날 겁니다.
책을 볼때는 책에 집중하도록 하시고 동물이 나오는 National Planet은
책에 집중하는 것을 덜할 때 틀어주면서
나오는 내용을 반드시 부모의 언어로 들려주시기 바랍니다.
한꺼번에 너무 많은 자극이 주어지면 신경질적인 아이로 클 염려가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