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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7-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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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이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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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3554
큰아이가 34개월 동생 8개월된 남자아이들을 둔 엄마입니다.
큰아이가 동생을 너무괴롭혀요.
오늘은 작은아이가 보행기를 타고있는데 벽에 밀치고 우유를 먹이는데
얼굴을 발로차서 우유병이 날아가고...
기어가는 작은아이등에 말타기를 해서 토하고...
자기물건 손도 못대게해요.
하루종일 전쟁입니다.
너무 화가나서 아이를 엄청 때리고 아이도 울고 저도 울었습니다.
큰아이를 어린이집을 보낼까 생각해봤는데 엄마를 너무 안떨어져서 올해초
놀이방에 보냈는데 너무심하게 울고 토해서 선생님이 올 가을쯤 보내는게 어떻겠냐고 그러시더라구요.
동생이 생기고 처음에는 손톱, 발톱을 물어뜯더라구요.(아주심하게)
그래도 밖에나가서 동네아줌마들이 동생을 안고 있으면 아가 주세요라고 말합니다.
동생이 생기기전까지는 큰아이에게 엄청 정성을 쏟았답니다.
책을 좋아해서 하루에15권정도는 읽어줬던것 같네요.
지금도 큰애위주로 하고 있지만 작은애도 기본적인것(우유먹이기, 기저귀갈기)은 해야하는데 틈을 안주네요.
동생에대한얘기를 밤에 잠재울때 얘기를 많이해주는데도 듣는둥 마는둥
매를들기 시작하니까, 갈수록 횟수와 강도는 세지는데 아이의 태도는 좋아지지않네요.
아무리 대화로 풀어갈려고 해도 아직 말도늦고 의사소통이 잘안되서 그런지 영...
어떻게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저 좀 도와주세요 너무 힘드네요.
현이준이님
둘째아이가 태어날 때 첫째가 일시적인 퇴행현상을 보이리라는 것은 어느 정도는 각오 하셨을 겁니다.
첫째는 사랑만 받다가 갑자기 동생이 생겨 사랑을 뺏기니 억울할 수 밖에 없지요.
푸름이도 그랬던 것이 기억납니다.
어느 날은 초록이 배위에 올라가 "엄마, 나 좀봐~" 를 외치곤 했지요.
이런 퇴행현상을 보일때 엄마가 아이를 때려주면 오히려 그런 퇴행은 강화됩니다.
엄마의 사랑을 빼앗아 간 것도 분한데 매까지 맞는 상황이 되었으니 오죽 동생이 밉겠습니까.
푸름이 엄마는 기본적으로 푸름이에게 더욱 충실하면서 동생임을 인지 시키는데 주력했습니다.
어느날 초록이를 안고 나오는 엄마를 본 푸름이는 놀라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제까지는 자기만 안아주던 엄마의 손위에 다른 아이가 있으니 놀랄수 밖에요.
푸름이 엄마는 초록이를 내려놓고 "푸름이 이리와 엄마야, 네 엄마야" 하면서 푸름이를 꼭 안아주었습니다.
망설이던 푸름이는 엄마의 품에 안겼고 어렸을 때 엄마가 얼마나 푸름이를 사랑해주었고 동생 초록이도 그런 사랑을 받아야 한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형으로서 동생 초록이에게 사랑을 주는 의젓한 모습을 칭찬했고 형으로서의 역할을 주었지요.
초록이의 우유병을 가지고 왔을 때 "어떻게 이렇게 의젓할수가 있어?" 하면서 칭찬해 주었습니다.
다행히 푸름이가 형으로서의 역할을 받아들이고 칭찬받으면서 동생을 돌봐주기 시작하니까 퇴행현상은 사라지고 지금은 둘도 없는 형재애를 보여줍니다.
초록이는 형이 우상이고, 형이 작은 아빠하고 퀴즈 싸움이 붙으면 두 주먹을 불끈 쥐고는 형의 뛰어남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지금 야단치는 것보다는 형으로서의 자긍심을 심어주시고 동생을 사랑하는 형의 모습을 보일 때 아낌없이 칭찬해주세요.
그리고 첫째에 대한 애정표현도 끊임없이 해주시면서 남이 아닌 자기 동생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 곧 퇴행현상은 사라질 겁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동네 아주머니가 동생을 안고 있으면 아기를 달라고 요구하는 것이 바로 증거입니다.
어릴때 아기 사진도 보여주면서 너도 엄마가 이렇게 우유도 먹여주고 기저귀도 갈아주었다는 것을 이해시키는것, 이것만 되면 고민할 이유가 사라집니다.
한 순간의 결단력을 가지고 부정적인 방향에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꾸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