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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7-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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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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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3443
저희 현서는 11개월된 아기예요.
며칠전부터 저희 현서가 좋아하는 책을 읽어달라고 하고 읽던 책중에는 혼자 넘기며 그림도 볼 때도 있고 그냥 넘기며 물고기의 눈이 나오면 손으로 가리키며 좋아해요. 그런데 졸려서 그런지 저한테 읽어달라고 해서 읽어주려고 하면 울면서 자기가 책을 넘기며 끝까지 보고 또 울다가 앞으로 뒤로 넘기며 봐요.
평소에는 9시 정도면 불을 끄고 재우려고 하는데 요즘은 거의 11시가 되어야 잠이 들어요. 오늘은 졸린데 눈비비면서 좋아하는 책(프뢰벨 베이비스쿨 1중)을 가지고 계속 넘기며 한참을 보다가 주무시는 아빠에게 몸을 비비고 다시 책있는 곳으로 가요. 그래서 제가 얼른 자자하며 불을 끄고 우유를 먹여요. 프뢰벨 테마동화 중 제가 읽어주던 책 중에 글씨가 많아 잘 보지 않던 책인데 오늘은 그 책을 들고 읽어달라고 하길래 제가 그림이라도 보여주려고 짧게 이야기를 해주었더니 다른 책을 보던 책인데 20번 안되게 끝까지 본 것 같아요. 이런책이 또 있는데 읽어달라고는 하고 읽어주면 다른책을 읽어달래요. 그리고 아기였을 적부터 지금까지 많이 보던 책인데 요즘은 별반 읽어 달라고 안해요. 2번 읽어주면 다른책을 읽어달래요.
요즘은 현서가 좋아하는 책 10권 남짓만 읽느라 다른책을 읽을 기회가 없어 전 그냥 제가 다른책은 혼자 읽어요. 그러면 현서가 현서 좋아하는 책을 읽어달라고 해요(항상 끝까지 보진 않아요). 아님 없었을 때 우유먹을 때 읽어주거든요. 요즘은 자기가 하고 싶은데 안되면 많이 떼 쓰고 갖고 싶은 것은 손가락으로 가리켜요. 뭔지 모를 때는 직접 골라 보라고 하는데 무조건 들어줘야 하는지요.
한가지 더 전에 고모님이 주신 한솔"아기나라 자연관찰"책이 있는데 내용이 정말 기본적인것이거든요. 그래도 자연책을 사기전까지는 현서랑 산책을 나가기전 볼 수 있는 것이 있는 책을 들고 나가 현서에게 비교도 해주는데요. 자연책은 어떤 것이 좋은지 추천 좀 해주세요. 참 그리고 백과사전도 추천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원바이님
책을 좋아하는 아이입니다. 현서가 원하는데로 가면 됩니다.
징징대고 울지요. 그것은 아주 정상적인 발달 입니다.
조금 지나서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연령이 되면 사라집니다.
이전에 읽어주던 책은 어느정도 현서가 인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읽어주는 횟수가 이전 보다는 줄어들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보다는 조금 높은 수준의 책을 읽어 달라고 요구하는데 아직은 집중하는 힘이 그책을 끝까지 읽을 때까지 가지 못하여 중간에 다른책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당연히 현서가 요구하는데로 읽어주면 됩니다.
집중력이 길러지면 그때는 끝까지 읽을 것입니다.
될수 있으면 현서가 집중하는 10권에 엄마도 집중하세요.
굳이 다른책을 읽어줄 필요가 없습니다.
그 10권의 책을 반복하다 보면 다시 뜸하게 되는 시기가 오는데 그때 쯤 슬쩍 수준이 비슷하거나 높은 책을 읽어주면서 현서의 반응을 보세요.
집중한다면 또다른 10권 정도의 집중하는 책이 생길 것이고 시간이 지날 수록 집중하는 책의 수가 많아져 하루에 100~200권을 읽어주어도 모자랄 정도가 됩니다.
그때를 위해 엄마는 체력도 비축해야 합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하세요.
생명과 안전에 관계 된다면 금할 수 있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될수 있는한 엄마가 아이의 눈빛을 보면서 그 욕구가 충족 되도록 해주어야 아이는 세상을 신뢰하게됩니다.
그래야만 아이는 자신이 존중 받았기에 나중에 남들도 존중하게되지요.
이때 엄마가 어떤 의사결정을 하느냐가 훗날 교육을 어렵게 끌고 가느냐 아니면 쉽게쉽게 성장하느냐가 결정됩니다.
엄마가 아이의 욕구를 만들어 주거나 눈치채지 못하면 아이는 고집이 세지게 됩니다.
대부분 고집이 센 아이들은 부모가 이해시키기 보다는 금지 했기 때문에 그런 특성을 갖게 됩니다.
존중받은 아이, 배려받은 아이들은 상대방의 기분을 예민하게 감지할 수 있고 합리적으로 말하면 받아들이기에 유순하게 보입니다.
말로서 모든것이 가능하기에 키우기도 쉽고 아이 키우는 재미보다 더한 즐거움은 없음을 느끼게 됩니다.
한솔의「자연관찰」이 있다면 같은 출판사의「자연동화 Animals Kids」도 추천해주고 싶은 책입니다.
아직은 그렇게 많이 보지는 않겠지만 가지고 있으면 좋은 책입니다.
백과사전은 웅진의「21세기 웅진학습백과」도 괜찮습니다.
그러나 그것보다는 동물이나 식물이 나온 그림책이나 도감류들을 먼저 구입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