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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7-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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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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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3172
정성스럽게 올려주신 푸름이 아버님의 답변에 새삼 놀랐습니다.
그래서 저두 몇가지 질문을 드리고 싶어서요.
저희 아이 이제 21개월째 막 접어들었는데요, 소변가리기를 넘 싫어하네요.
보름전에 변기에 쉬를 해서 넘 잘했다고 칭찬을 많이 해줬어요. 그리고 또 몇번 쉬를 했거든요(변기에)
근데 어쩌다 한 이틀정도 변기에 할 기회를 놓쳤는데 그 다음부터 변기에 앉을려고 하질 않아요. 어떻게 해야 할 지...
그리고 푸름이 아버님 테이프를 예전에 듣고, 이번에 바뀐 테이프를 또 들었더니 자연을 매번 강조하시던데요. 저는 아파트에 사는 데 도무지 어떻게 자연을 접해줘야 할 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밖에 나가보긴 하지만, 고작해야 놀이터에 소나무 몇그루(?) 심어진 쉼터정도니. 그리고 자연에 대해 어떤 얘기를 해 줘야 할지 또한 막막합니다. 조언 좀 부탁드릴께요.
꼬맹이님
기다리세요. 너무 서두르거나 강요해서는 안됩니다.
예쁜 변기를 사주셨겠지요. 보름전에 쉬했을 때의 칭찬을 기억하고 있으니까 다시 시도할 것입니다. 했다가 못했다고 실망할 필요가 없습니다. 어떤 상황에서 하려하는지 잘 관찰하며 예민하게 대응해주세요.
부모가 안보는데서 하고 싶다면 그렇게 해주세요. 대소변을 혼자서 가리면 격렬하게 칭찬하는 것을 잊지마세요. 중요한 것은 어떻게든 가리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가렸다는 성취감을 주는 것입니다. 서두르지만 않으면 아이는 누구나 잘 합니다.
아파트 소나무 아래에도 새파란 풀이 솟아나고 개미도 기어다닐 것입니다. 그것을 보여주시고 이야기 해주세요. 토요일이나 일요일 같은날 근처의 공원에 가서 활짝 핀 꽃을 보여주고 동물원이나 식물원, 박물관도 의식적으로 찾아보세요.
자연을 꼭 학술적으로 이야기 할 필요는 없습니다. 먼저 엄마가 책을 일고 기본 지식은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장미를 보면 그것이 어느때 피고 지는지, 엄마가 느끼는 아름다움을 이야기해주고, 장미의 가시를 보여주고 그것에 얽힌 이야기를 해줄수 있으며 연상에 의해 나비와 벌도 이야기 해줄수 있습니다.
요컨대 엄마의 연상속에 스쳐지나가는 단편을 언어를 통해 아이에게 들려주시면 됩니다.
모든것이 이야기의 소재입니다. 자연을 가르치라는 것은 자연을 매개로 무궁무진한 이야기를 풀어갈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는 사이 아이는 사물을 인지할 뿐만아니라 다양한 관계를 배워갑니다.
처음에는 막막하지만 한번 나가서 해보세요. 무엇부터 보아야 할 것인가가 떠오릅니다. 실마리를 잡을 수 있지요.
오늘 개미를 보았다면 그래서 말이 막혔다면 집에와서 개미를 찾아 일고 아이에게 들려줄 수 있는 것만 들려주면 됩니다. 그러면 아이는 모든 사물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이것이 훗날 배움의 기초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