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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6-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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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똘이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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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3020
안녕하세요.푸름이 부모님..^^
전 6살된 제 조카땜에 울 형님이 넘 속상해 하셔서 대신 글을 올립니다.울 형님의 아인 6살 된 아이가 맞나?싶을 정도로 똑똑하고 말도 잘합니다.근데 넘 착해서 그런지 울 형님께서 속상해 하시는건 친구들이랑 놀고 있으면 자기가 가지고 있는 모든것 과자며 장난감을 다주면서 나랑 놀자.제 조카는 과자하나 못 얻어먹으면서 같이 놀고 있는 친구한테는 이것저것 다 퍼다 줄 정도입니다. 글구 자기가 타던 자전거를 친구한테 타라고 하면서 자기는 뒤에서 뛰어가고..
친구가 이거해라 저거해라 시키면 나쁜거든 좋은거든 시키는 대로하고..그걸 보신 울 형님께서 넘 속상해 하셔서.. 저도 5개월된 애기를 키우는데 제 조카를 보면서 많이 느낍니다. 제 생각엔 넘 착해서 그런것 같은데....어떻게 해야 할지요...좋은 답변 부탁드립니다.
똘똘이맘님
제가 보기에는 착하기도 하지만 현명한 아이이기도 하네요.
자기가 가지고 있는 장난감을 양보 할 줄도 알고 자기의 자전거도 남에게 타라고 흔쾌히 빌려주는 이해심과 남을 배려하는 정신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은 분명 집에서 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았고 부모에 의해 배려 받았던 아이들 입니다.
대개 어린시절 사랑을 받지 못한 아이들은 남에게 양보할 줄을 잘 모릅니다. 부모에게서 충분히 충족되지 못한 사랑을 물질로 대체하려 하기에 남의 것까지 자기가 가지려하지 남에게 빌려주거나 양보하려 하지 않습니다.
어머님이 속상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아이는 자전거를 빌려주고 뒤에서 뛰어 다녀도 즐겁게 놀고 있을 겁니다.
푸름이 이야기 하나 해드리겠습니다.
술래잡기 놀이를 하는데 푸름이가 하루종일 술래만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보다못한 푸름이 엄마가 "야 이제 집에가자"했더니 푸름이가 하는 말이 "왜요, 엄마? 너무 재미있는데요"라고 대답했습니다. 조카도 놀이 그 자체를 즐기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아이들은 발달이 빠른 아이입니다. 이제 조금 더 나이가 들어 초등학교 4학년 정도만 되어도 부당한 요구를 거절할줄도 알고 남을 배려함으로써 누구나 저아이가 먼저 남을 때리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됩니다. 친구에게 인정 받게 되지요.
친구에게 다 빼앗기고 집에 와서 불편을 털어 놓는다면 그건 친구와 놀지 않게 하는 것이 현명하지만 기꺼이 놀고 있다면 속타는 마음이 아닌 대견한 마음으로 바라보세요. 학교에 가면 공부도 잘 할겁니다.
두고 보세요. 제말이 거짓말인지 아닌지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