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초 5학년과 중1,두남자 아이를 두고 있습니다. 작은 아이는 별 문제가 안되는데 큰 아이로 고민이 많습니다.
어려서 부터 억압으로 공부를 시키다보니, 공부에 흥미를 못느끼고
나는 몰라, 못하는 아이라고 자포자기 하는 아이로 만들어 놓았던 엄마입니다.
아이의 입장은 고려하지 않은 저의 생각이 틀렸다고 생각했을 때는 이미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났습니다.
선생님들의 말씀은 칭찬만 많이 해주면 된다고 하신는데,
그때는 제가 그 말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야단만 치면서 키우다가 지금은 서서히 좋아지고 있는 단계인데,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지 않고 공부도 뒤지고 걱정입니다.
책읽기 수준은 전래동화를 읽는 수준이고 두꺼운 책은 아직도 나는 못읽는다고 겁부터 먹습니다.
다른 과목은 기초도 안되고 과학만 재미있고 선생님 말씀이 이해가 된다고 합니다.
지금 학원을 다니고 있는데 다니기 싫어하고 집에서 엄마랑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태권도는 6개월만 더 나니면 3품을 따는데 태권도는 계속 나닌다고 하고 걱정입니다.
중2가 되면 더욱 힘들어진다는데..
이제 남은 6개월을 잘 마무리를 해야 될텐데 어떤 방법이 좋을지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저는 지금 교원에 나가고 있고 교원책은 거의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방학을 이용해서 책도 많이 읽고 공부도 열심히 할거라고 다짐은 하는데,벌써 마음은 바다에 가 있나봅니다.
인성이나 다른 문제는 없다고 생각되는데 자신감과 공부하는 방법을 모르니 쉽게 풀리지 않습니다.
제가 더 빨리 깨달아야 했는데.........
제 나름데로 노력은 하지만 더 늦어지기 전에..
빨리 자신감과 하면된다는 생각을 심어주은 방법 등등 좋은 의견을 부탁드립니다.
교육장님..
너무 많은 시간을 엄마가 하라는 데로 해왔기 때문에 이제는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잃기 시작했습니다.
즐거움이 되어야할 공부가 강요에 의해 일이 되어 버렸기에..
학년이 올라가면서 점점 복잡해지기에 진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제야 어머님이 더이상 강요에 의해서는 아이를 끌고 갈 수 없음을 깨달으셨지만,
지금까지 많은 것이 누적되어 왔습니다. 하루아침에 변할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먼저 어머님이 자신을 성찰하셔야 합니다.
중학교 2학년이 되었다고 갑자기 공부가 어려워 지는 것은 아닙니다.
좀 더 범위가 넓어지고 다양해지기 때문에 스스로 학습을 하지 않았던 아이는
자신의 능력에 벅차 손을 놔 버리는 것입니다.
그러나 엄마의 마음은 더욱 급하게 됩니다. 이제 어느정도 돌아가는 것을 엄마가 보기 때문에
더욱 아이를 재촉하게되고 이것이 오히려 상황을 나쁘게 만듭니다.
먼저 엄마의 급한 마음을 잠재우세요.
남과 비교하지 말고 우리 아이가 무엇을 잘 하는가를 먼저 생각하시고 아이가 편하도록 느긋하게 마음먹으세요.
엄마의 마음과 발걸음이 빨라지는 것을 스스로 의식하면서 억제하도록 최선을 다하시기 바랍니다.
두번째로 학교성적이 어떻게 되든간에 쉽고 재미있는 것부터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학교 성적도 좋게 받고 책도 많이 읽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합니다.
고등학교 2학년부터 좋은 성적을 받겠다는 생각을 가지시고 지금부터 3~4년은 기초를 다지는데 주력하세요.
전래동화를 읽는 수준이라면 전래동화부터 시작하세요.
너무 수준이 낮은 것이 아닌가 실망하지 마시고, 쉬운것부터 시작하면서 자신감을 주셔야 합니다.
학교 공부와 독서는 별개의 영역이 아닙니다. 학교 공부보다는 독서가 범위가 넓을 뿐입니다.
독서를 통해 기본적인 어휘를 받아들이고, 고차원적인 사고를 할 수 있어야,,
좀 더 독서보다 정밀한 학교공부를 쉽게 따라가는 것입니다.
이런 자신감은 너는 할수 있다는 재촉만 가지고는 가질 수 없습니다.
순간순간 성공하는 경험이 누적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그런 성공 경험을 누적시키기 위해 수준이 낮더라도 자기가 성취하는 경험을 주어야 하고 더불어 엄마의
칭찬과 격려가 필요할 것입니다.
세번째로 지금부터라도 영어를 체계적으로 준비시키시는 것이 좋습니다.
학교성적을 높이기 위한 영어가 아니라..
일상 회화를 위한 영어도 아닌 튼튼영어와 같은 듣기 위주의 프로그램을 선택하여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세요.
고등학교 2학년 때 까지 영어를 잡지 못하면 나중에는 우왕좌왕하게 됩니다.
수학보다도 영어를 배우는 시간이 훨씬 많이 걸리고 ,영어를 잘 못하면 다른 과목을 공부하다가도
다시 영어로 돌아와야 하고 영어를 하다보면 다른 과목이 불안해지기 때문에 결국 아무것도 못하게 됩니다.
어학 연수나 학원이나 방법은 많지만 결국 공부는 혼자서 하는 것입니다.
스스로 배우고자 하는 마음이 있어야 다른 방법도 도움이 됩니다.
이것은 저의 오랜 과외선생 경험으로 말씀드린 겁니다.
제가 대학원 시절 가장 가르치기 힘들었던 학생은 어린 시절에 부모의 강요에 의해 지쳐 있었던 아이들입니다.
그들은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진지하게 생각해본적이 없어 그 시간만 지나면 그만입니다.
어머님은 많이 힘들고 많은 생각을 하셔야 합니다. 많이 인내하고 이제부터는 자식보다 앞서나가도 안됩니다.
먼저 어머님의 의식이 어떻게 변하느냐에 따라 아이는 변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