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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6-2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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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페디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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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4474
처음 인사드립니다. 책과 테잎을 통해 나름대로 많이 각성을 하게 되었네여. 아이들의 정말 중요한 시기인 7살까지만 제가 하고 싶은 욕구를 중단하고 무조건 희생해보려고 합니다. 큰아이 명진에게 너무 무심했던것을 반성하며 얼마전 전래와 명작동화를 사줬답니다.(지금 명진인 5살입니다) 지금껏 6개월땐가 한꺼번에 많이 사들인 책들을 읽어야 한다며 거의 책은 사주지 않았었거든요. 명진이 오랫만에 새로운 책을 보니 신기한듯 제가 읽어주니 긴글인데도 잘 듣고 있습니다. 재미도 붙인것 같구요. 제가 궁금한건 이렇게 이 책에 관심도 있고 흥미도 많은데 한번씩 다 읽고나면 다른책을 던져줘야 하나요. 아님 몇번더 자세히 읽어야 하는지요. 창작책을 사놓긴 했는데 지금 읽고 있는 책을 다 읽지 않아서 아직 꺼내놓지 않았답니다. 그리고 명진이도 신데렐라, 나무꾼과 선녀같은 책을 반복해서 읽어달라고 합니다. 그렇게 반복해서 읽다보면 전집을 다 읽으려면 턱없이 오래 걸릴텐데 그걸 다 읽을때까지 기다렸다가 새책을 줘야하는지요. 참고로 명진이는 잘읽는 책만 좋아하는게 아니라 그 전집 자체를 아주 좋아합니다. 그러니 한두권만 좋아하고 관심이 없으면 새책을 주시라는 말은 이해하겠는데 대체로 다 좋아하고 관심이 있는데 새책을 주어도 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괜히 지금 잘 읽고 있는 책에 흥미만 떨어뜨리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드네여.
카르페디엠님
먼저 어머님의 의식이 변하신 것을 축하드리고 싶네요.
대구에서 만난 현명한 어머님에게서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조선 말에 한 사람의 편협된 사고로 인해 쇄국을 단행하고 그로인해 국가는 100년이 뒤처지게 된 것처럼 가정에서 어머님의 사고의 한계로 인해 그 자식의 삶에 긴 그늘을 드리워 놓은 것이 아닌가하는 내용의 이야기입니다.
오랜만에 책을 주었더니 반갑게 책에 흥미를 보인다니 자식에게 고맙다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이는 좋아하는 분야가 있고 그 분야에서도 좋아하는 책이 있습니다.
지금 명진이는 이야기로 된 전래동화 분야를 좋아하지만 만일 자연이나 과학에 관련된 책을 주면 좋아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영역에서 언어와 관련된 전래동화를 좋아하고 그 중 신데렐라나 나무꾼과 같은 책을 특히 더욱 좋아하는 것입니다. 지금은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의 책을 주어 책에 대한 흥미를 더욱 굳건히 하는 것이 바람직 합니다.
아이에게 새로운 책을 주는 시기는 지금 보고 있는 책을 다 보고 난 후 입니다. 제가다 보았다는 것은 한번 다 읽었다고 두번 다 읽었다고 해서 다 보았다고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마음껏 읽어 이제는 더 이상 그전의 열정으로 책을 읽지 않는 시기를 말합니다.
다시 말하면 수없이 반복하다가 어느날 반복의 횟수가 점처 줄어들고 이전 보다는 관심이 덜 한 것 같다고 느끼는 시기가 새로운 책을 줄 시기입니다. 물론 전래동화 전체를 그렇게 읽을 수도 있고 전집의 절반만 죽어라고 읽다가 관심이 줄어들 수도 있습니다. 이때는 안 읽은 반을 너무 아까워하지 마시고 새로운 책을 주어야 시간이 지나면 안 읽던 책도 읽게된다는 것입니다.
어머님은 창작, 전래와 명작을 사주셨는데 이것은 같은 계열의 책 입니다. 이것이 끝나면 좀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사주세요. 자연이나 과학에 관련된 분야의 책을 읽어야 균형되게 독서가 이루어 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