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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6-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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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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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2977
컴퓨터를 켜면 매일 푸름이 닷컴을 찾아봅니다.
질문이 있어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아이와 함께 놀아줄 시간이 없어 규칙적으로 친구들과 어울리는 놀이 수업을 받습니다. 아이들과 어울리면 싸움도 하고 서로 다치기도 하지요..가끔 우리아이가 친구 얼굴을 때리는 행동을 하여 혼나는데 어릴적 잘못을 하면 손으로 비는 것을 가르쳤는데 지금도 잘못하면 손부터 빌어요.
제가 너무 심하게 꾸짖어서 그런건지 잘못을하고 제가 인상을 쓰면 바로 빌어요 이런것도 아이의 성장에 영향이 있을것 같은데 푸름이 부모님께서는 푸름이가 잘못을 하면 어떻게 하셨는지? 18개월의 나이에는 엄마 얼굴을 보고 설명을 들어라고 해도 고집만 부릴때가 더 많아요 아이를 잘 혼내는것이 어떤건지 교육적으로 야단은 어떤 정도가 적당한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직장을 다녀서 낮에는 책을 읽어줄 시간이 없어 밤에 잠자리에 들때 동화책을 가지고 오라고 하여 읽어주는데 누어서 읽어줄 때가 많아요
그래서인지 책을 읽으려고 하면 눕더라구요? 책읽는 자세도 중요한것 같은데?
요즘 푸름이닷컴에서 많은 조언을 받아 책을 구입하였습니다. 그런데 창작동화는 구입이 쉬웠는데 19개월된 아이의 수학동화, 명작, 전래동화를 어떤것으로 구입하여야 할지 고민이 많이 됩니다. 주위의 엄마들은 왜 전집을 구입하냐고 말들을 하는데 전집 구입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굳이 책을 구입하지 않아도 좋은책을 읽을수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집에 책이 있으면 아이에게 쉽게 책을 항상 접할수 있을거라는 생각에 구입을 하고 있습니다. 조언부탁드립니다. 바쁘신데 죄송합니다.
고슴도치님
교육적으로 야단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아이를 배려하고 존중해주면 아이는 그것에 비례하여 야단 맞을 짓을 하지 않습니다. 물론 이때의 야단 맞을 짓이란 남을 괴롭히는 것과 같은 행동이지 호기심에서 나오는 장난은 어머님이 관대하게 수용해야 합니다.
푸름이는 지금까지 남을 때리거나 하는 야단맞을 행동은 한적이 없습니다. 그것은 우리 부부가 애초에 그런 행동을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지 않았으니까요. 저는 아이가 너무 어린 시절에 아이들과 놀면 욕과 폭력을 먼저 배우고 성질이 나빠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될수 있으면 그런 상황을 만들지 않도록 노력했습니다.
그런면에서 돌이 지나기전에는 남의집에 방문한 기억도 별로 없습니다. 푸름이가 하도 장난이 심해 견딜수 없을 때는 낮은 목소리로 "푸름아"하고 부르기만 해도 "아빠 잘못했어요. 용서해주세요."가 저절로 나왔습니다.
남들이 들으면 얼마나 아이를 잡았기에 저런 소리가 나올까 싶지만 그것은 아이가 잘한것과 못하는 것을 구별하는 예민한 분별력에서 나온것이지 위협 앞에서 나온 용서가 아닙니다.
어느날은 도대체 그런 용서를 어디서 배웠냐고 물으니 전래동화 중 말 안듣는 청개구리에게서 배웠다고 답하는 것이 아닙니까!
저는 그때 책이 도덕적이고 사회적인 판단의 준거가 됨을 저의 두눈으로 지켜보았던 것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용서를 비는 것은 야단맞은 결과는 아니라고 봅니다.
야단을 많이 맞은 아이는 용서를 비는 것보다는 피하거나 오히려 반발하고 더욱 심하게 남을 괴롭히게 됩니다.
오히려 야단보다는 사랑의 결과인 것 같습니다.
충분히 사랑받으면서 자라기에 그 만큼 예민하게 분별하는 것이지요. 될수 있으면 아이가 야단 맞을 상황을 만들지 마시기 바랍니다.
아이가 책을 읽을 때 엎드려 읽으면 나중에 척추를 다칠 염려가 있습니다. 그러나 엄마가 읽어줄 때 옆에서 누워서 읽는 것은 충분히 사랑을 전할 수 있으며 친밀감을 만들어 내지요.
그러다가 나중에 스스로 책을 보아 어느때는 하루에 12시간 이상 보려할때는 자세를 바르게 해서 읽도록 하세요.
그때쯤이면 이미 말로서 모든 것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한두 마디만 이야기해도 아이는 금새 수정합니다. 지금은 자세보다도 즐거움 속에서 책을 읽는것, 즉 책이란 이렇게 즐거움을 주는 것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