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7년만에 한 아이의 엄마가 되었어요.
아빠를 많이 닮았고, 엄마와는 발이 꼭 닮은 여자아이에요.
아이가 없었을때 제가 매일 기도할때 "울어도 매일 안고자도
상관없으니,예쁘고 건강하고 지혜로운 아이의 부모가 되게 해 주세요."라고. 지금 우리아이 38개월 되었는데, 아이가 잠든후에 저혼자 생각해보게 되요. 태어날때 그 하얗고 깨끗하던 마음이 변하면 어쩌나 하구요. 사실 오늘 우리 아이가 저에게 야단을 맞았거든요.아이가 잠든뒤 어찌나 마음이 아프던지,,,,,,,
매일들러 좋은 내용에 감사했는데,오늘은 저도 글을 올리네요.
저희 아이는 병원에서 퇴원해서부터 제가 미리 만들어둔 카드를
시간날때마다 누워서 보여주었고, 그 후에는 태교때 읽었던 책도 보고
손가락놀이를 좋아해서 3개월부터 6개월까지는 제가 손으로 여러가지
모양을 만들며 이야기를 지어서 들려주었어요. 그러는 동안에도 책은 항상 장난감으로 늘 갖고놀구요.
밖에 안고 나가서는 꽃들아 안녕? 놀이터야 안녕? 이런식으로,,,
아파트 화단에 가지가 있었는데,"가지야 잘잤니? 어제보다 더
많이자랐네, 아이고,큰 가지가 어디갔지, 응~보고싶은데."이런식으로.
제가 그때 육아서적 몇 권을 읽었었고,또 푸름이 책을 이미 읽었었기에 많은 도움이 되었구요.
저희딸이 8개월쯤부터 밤이되면 눈이 더욱 초롱초롱해지는 거에요.
어떤때는 새벽6시에 잠든 경우도 있구요,보통은 4시30분쯤에 잤어요.
피곤하긴 했지만 저도 야행성이고, 남편이 아침식사를 제것까지
챙겨 놓고 출근 했기에 많은 도움 받았죠.
한 일년넘게 그런 시간을 보냈는데, 책도 읽고,그림도 그리고,,,,
가위질을 일찍 시작해서 오리기도하고,또 거실에 카펫이있었는데
그 위에 까는 패드를 3장 준비해서 날마다 바꾸었죠.왜냐면,
저희 아이는 먹는것에는 관심이 없고,주무르고 터트리는것에 너무 열심 이어서 그래 하고싶은대로 해라 하고 내버려두었죠.
이런 저런 경험이 있어서인지 말도 발음도 정확하게 일찍했구요,유아언어 쓰지않고 문장으로 조리있게 시작해서 주위에서 신기해 했어요.
책도 아주 좋아해서 장난감 보다 책을 갖고 놀았고,지금도 아주 좋아해요. 장난감은 많이 사주지 않고,전축 ,전화, 화장품,부엌살림도구 등으로 놀았어요. 부서지고,망가지면 나중에사고,장판이 얼룩지면 들어내서 아이크고 나면 새로 하지뭐. 이런식이었어요.
그때는 저 편한 맘에(한꺼번에 치우면 되니까)그렇게 했는데,
지금 저희 딸 있는것 없는것 다꺼내서 놀구요.그렇다고, 저에게
이것 저것 달라고 하지않고,자기가 다 만들고해서 엄마는 병원의사가
되든지,학생이, 동물이 되어달라고 해요. 인내심을 갖고 하긴하는데 사실 좀 힘이들어요.
시큰둥하는 반응을 보이면 "엄마는 나를 사랑한다면서 왜 그래요, 나는 엄마를 가장 사랑해서 그러는데".하면 할말이없죠.
지난번에는 놀이터에서 처음에 시큰둥하게 군게 미안해서 모레놀이를
조금 거들었더니,"엄마, 왜? 나한테 미안해서 그래?"하더라구요.
뜨끔하면서 조심해야겠구나 했어요.
어찌해야 잘 키우고,좋은 엄마가 될수 있을지.
요즘 제 고민은 유난히 예민하고 저보다 앞서서 생각하고,행동하고 이해력도 빠르고 어찌보면 속으로 삭이는듯한(잘 참거든요.)행동이 마음에 걸리거든요. 제가 한번 화를 따금하게 야단치거든요.
4살이지만 7살 아이들과 어울려도...
또 책을 좋아해서 지금까지 700권 정도를 읽었는데, 혼자서는 거의 보지않고 엄마가 읽어 주어야 해요.제가 설겆이 끝내고 행주를 짜면 "엄마, 설겆이 다했지 .책 읽어 주세요,"라고 합니다. 혼자서 보고 있으면 ,또 아빠에게 읽어 달라고 하면 될텐데 오직 저에요.
마지막으로 밤에 놀고 싶은만큼 놀게 하는 편인데, 그 시간에 책 이외에 은물이나 블럭 또는 물감놀이를 하거든요. 책도 물론 읽지만 다른 놀잇감으로 놀때도 놀고 싶은 만큼 놔두어도 좋은지 궁금해요.일찍 자면 1시 논다싶으면 3시가 금방이거든요.
보통은 한번 열중해서 놀고나면 제가 방으로 데리고 가요. 그러고도
옛날 이야기를 들어야 하루가 끝나는 거에요.
처음으로 올린 글이 너무 길었죠? 벌써부터 상담하고 싶었는데
제가 독수리 타법인지라 ,,,,
푸름이 책은 저에게 밧데리 충전과 같아요.
정말 대단 하시구요,저도 아이를 자유롭게 편안한 성격으로 키웠으면
좋겠어요. 내가 평화롭고 기쁘면 세상이 또한 달리 보이잖아요.
이 시간 아이를 위해 다시한번 제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
우리딸님
독수리 타법이라고 겸손해 하시지만 정말 재미있고 유쾌하게 읽었습니다. 세상에 어머니처럼 아낌없이 사랑을 주는 분이 더욱 많이 나온다면 점점 밝은 세상이 되겠지요!
어떻게 그렇게도 열심히 해오셨는지 옆에 계신다면 손이라도 잡고 칭찬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아이는 이미 영재로 성장했습니다. 상상력이 발전해서 자기가 다 만들어 놓고 엄마에게는 그것을 즐길 역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병원의사가 되던, 학생이 되던 같이 즐겁게 놀아주세요. 부모가 아이 수준으로 내려가서 상상놀이를 같이하면 아이는 욕과 폭력을 배우지 않고, 좋은 사회성을 기를수 있습니다. 놀이를 통해 남과의 교류를 배우고 있는 중입니다.
아이가 유난히 예민하고 어머님보다 앞서서 생각하고 이해력이 빠르며 속으로 삭이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그만큼 배려 받았다는 증거입니다. 그것은 고민이 아니라 이제까지 어머님이 해오신 노력의 결과라 보셔야 합니다.
저는 수만명의 어머님들을 만나면서 그리고 우리 부부의 교육을 함께해온 수많은 어머님의 자녀들이 한결같이 그런 특성을 보이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그것이 얼마나 좋은 발달인지를 알고 있습니다. 속으로 삭이는 것이 아니라 남에 대한 배려를 배운 행동입니다. 그런 결과를 이제 어머님이 즐기세요. 얼마나 기쁜일 입니까!
내자식이 남에 대한 배려를 배웠다는 사실이 부모로서는 얼마나 좋은일 입니까!
4살의 아이지만 7살 아이와 어울리는 것은 아주 당연한 현상입니다. 적어도 자기 나이 보다는 3년정도 지성이 앞서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절대 앞으로는 야단치지 마세요. 이미 무엇을 해야하는지를 알고 있는 아이입니다.
책을 볼때는 책을 주고, 책을 보다 지치면 그때는 놀이감을 주어 마음껏 놀게 하세요. 다만 아침에 일날 때는 놀이감보다는 책이 먼저 눈에 띄게 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를 편안한 성격으로 키우고 싶다면 계속 지금 하던대로 하세요. 엄마의 기준을 넓히고 그렇게 받아들이세요.
지금 너무 잘자라고 있습니다. 훗날을 기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