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민이는 벌써17개월이 되었답니다.
하루 하루가 많이 틀린걸 늘 느끼면서 하루의 중요성을 늘 느껴요.
저번 푸름이 부모님 예측처럼
찬민이는 지금 책을 읽어달라고 난리입니다
밥을 먹을 때나 화장실에 갈 때나 밤이나...
그런데 문제는요....
유독 자기가 좋아하는 책만 읽어달래요.
정말 좋아하는 책은 집에서 놀더라도 계속 들고 다녀요.
들고 다니다가 사람만 보이면 읽어달래요.
어쩔땐 앉아서 그 책만 30분동안 15번 읽어준 다음 다시 아빠에게서
5번을 읽어달래고.... 듣고 듣고 또 들을 때마다 처음 듣는 표정.
끝장에서는 늘 "와~~"하고 박수까지 잊지 않아요.
찬민이가 잘보지 않는 책도 재밌게 유도해서 읽어주건만
다른책 한 권 읽어주면 또 좋아하는 책5번 정도 읽어주고요
.
어떻게 지도해야 할까요?
15개월 때까지만해도 책읽어주기가 갑자기 힘들어졌었는데
이젠 제법 집중력도 훨씬 많이 늘었었요.
그리고 또 한가지, 저의 집에서는 유아어를 사용하지 않아요.
그런데 할머니들은 아무리 고치시려해도 않되나봐요.
저는 과자라고 하면 어머니는 까까라고 하시고
그런데 문제는 찬민이가 과자를 보고는 "까까줘!"라고 하지 않겠습니까....
"찬민아 까까가 아니고 과자예요"라고는 했지만
혹시나 아이가 혼란스럽지 않을까 걱정이되요.
"과자"라고 가르쳐주지만 결정적인 순간에서는 "까까"라고 해버리네요.
어떻게 지도해야 할까요. 그냥 까까로 밀고 나갈까요?
참교육맘님...
찬민이의 성장을 이렇게 글로 읽는다는 것이 무척이나 즐겁습니다.
발달은 빠르고 아주 정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네요.
찬민이가 자기가 좋아하는 책을 수백 번 읽어달라는 것은
지금 발달에 대한 기초를 튼튼하게 형성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보셔야합니다.
대개 어머님의 마음은 좀 더 다양하게 읽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지만
아이는 그렇게 발달해가는 것이 아닙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책과 부분에 깊이 빠져 있다가
그것이 어느정도 충족되면 그때는 지적인 단계가 한 단계 상승하여
다른 책으로 옮겨가게 되어 있습니다.
그 과정 과정, 하나 하나를 충실히 하다보면
어느사이 상당히 넓은 범위의 책을 좋아하게 되지요.
수천 번, 수만 번이라도 읽어주세요.
그것도 아주 기쁜 마음으로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곧 다음 단계로 넘어간 찬민이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유아어를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유아어라는 것은,
아이라고 '여보세요'를 '여보쩨요' 라든가, '안녕하세요'를 '안농하세요' 같이
엉터리 발음을 하는 단어를 말한다고 보셔야 합니다.
아이가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짧고 분명하고 듣기 좋은 소리는 사용해도 무방합니다.
따라서 '까까'와 같은 단어는 사용해도 무방하다고 보며
'과자'와 '까까'가 같은 단어임을 설명해주는 것이
다양한 어휘를 들려준다는 의미에서는 바람직합니다.
아이에게 사용하는 단어는 그런면에서 분명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화 속에서 '이것, 저것' 이렇게 말하는 것보다는
'이것, 저것'이 가르키는 사물의 단어를 분명하게 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공은 '공'이라고 불러야 하고, 인형은 '인형'이라 불러야 하지요.
그것들의 색이 다르면 '노란공', '파란 인형' 하는 식으로 색도 구별의 대상으로 가르치세요.
참으로 예민하게 구별하시고 계십니다.
아이를 키우다보면 옳게 가면서도 그것이 옳은 것인지
확신이 안설때가 많은데 옳고 그름은 그것을 적용시켜 보았을 때
아이의 눈빛을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지금은 더할나위 없이 바르게 가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찬민이는 지혜로운 아이로 성장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