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우리 아이가 요즘 만화에 빠져서 전혀 책을 보지 않아서요.
그리고 쓰기를 싫어하는데 독후감은 학원 안보내고 집에서 초보인 엄마가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
궁굼합니다. 누군가가 해야할 빛의 역활을 감당하시느라 정말 고생이 많으시군요. 화이팅!
오로라님... 책을 읽지 않은 아이에게 글을 써보라면 몇 줄 쓰지 못합니다.
이것은 읽기를 통해 머리속에 든 것이 없이는 쓰기를 할 수 없음을 의미합니다.
자기의 생각을 정리하기도 어렵고, 그리고 생각을 담을 수 있는 어휘력도 부족하기 때문에 당연한 현상입니다.
따라서 독후감을 쓰던 아니면 일기를 쓰던간에 쓰기를 잘하려면
먼저 많이 그리고 비평적으로 읽는 습관을 먼저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쓰기는 운동의 영역이고 읽기는 감각의 영역입니다.
운동의 영역 보다는 감각의 영역이 먼저 발전하기에 만일 읽기도 제대로 안되었는데
쓰기를 가르치려면 읽기조차 거부하는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어머님은 쓰기를 가르치려는 생각보다는 지금 어떻게 하면 읽기를 더욱 잘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시는 것이 급선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만화에 빠져 있다는데 어떤 만화를 주로 보는지요. 사실 저는 만화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없습니다.
나이 40이 넘었지만 아직도 만화를 좋아합니다. 요즘은 만화도 좋은 만화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맹꽁이 서당」이나「먼나라 이웃나라」같은 만화는 웬만한 책은 따라갈 수 없는 충실한 책이기도 합니다.
일본에서 들어온 조잡한 만화라면 통제할 필요가 있지만
그렇지 않은 학습만화라면 얼마든지 권장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독후감을 쓰는 요령은 쉽게 배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쓸 내용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것은 고도의 사고를 요하는 행위들입니다.
먼저 읽기를 가르치세요. 읽는 것을 풍부하게 주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