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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6-0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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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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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6667
안녕하세요? 저는 초2학년의 남자아이 엄마입니다
아이에게 학습지 4과목을 시키는데 (국,수,한자,영어) 다른과목은 재미있어 하는데 유독 수학만 지겨워 하고 하기 싫어합니다. 시작한지는 2년 정도 되었는데 안 시키자니 불안하고 시키자니 아이가 싫어하고 고민이 많이 됩니다.
얼마전 대구 대명동에서 강의를 듣고 그대로 실천했습니다. 차비와 책 살돈을 줘서 아이가 타고 싶은 버스를 타 보고 교보문고에서 책도 읽고 오라 했더니 다녀와서는 기분이 아주좋아져서 그날 한 자리에서 맹꽁이 서당을 7권을 읽었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추천 해 주신 책 중<자녀의 행복한 인생을 약속하는 부모의 지혜>라는 책을 읽고 있습니다. 책의 머리말 부터 제 가슴을 콩콩 뛰게 하더군요. 조금더 일찍 푸름이 아빠 강의를 들을 수 있었더라면 내 아이에게 좀 더 많은 사랑과 희망과 즐거움을 맛보게 할 수 있었을텐데 ......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지금도 늦지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아이 교육에 많은 어려움을 느끼고 있을때 푸름이 아빠를 만난것은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많은 조언과 격려 바랍니다. 안녕히계세요.
삼돌이님...
초등학교 2학년 아이가 맹꽁이 서당을 그 자리에서 7권이나 읽었다면 대단히 빠른 발달을 보이는 아이입니다.
이런 아이에게 엄마가 강요하면 지금은 그럭저럭 따라갈지 모르지만 시간이 지나면 엄마가 딸리게 될 것입니다.
아이를 통제하지도 못하고 점점 엄마와의 갈등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는 그 생각이 아이의 인생에 있어서는 큰 전환점이 될 수도 있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창의성을 가진 아이들은 반복하는 것을 싫어합니다.
물론 수학을 잘하기위해서는 어느 정도는 계산하는 능력이 필요하지만 이것은 저학년에서 필요한 것이고 고학년이 될수록 반복해서 계산하는 능력보다는 오히려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이 요구됩니다.
만일 수학에 대한 지겨운 감정을 계속해서 끌고 간다면 고학년이 될수록 아이는 더욱 싫어하고 지겨워하게 될 것입니다.
그때는 어머님은 어떻게 아이를 끌고 가실 생각입니까?
엄마의 불안감으로 인해 아이에게 수학을 강요한다면 아이는 점점 더 싫어할 뿐입니다.
엄마는 자식을 절대적으로 신뢰해야 합니다.
불안해하지 마세요.
초등학교 5학년 정도되면 이렇게 책을 많이 읽은 아이들은 기초적인 계산능력을 획득하면서 점점 쉽게 수학을 하게됩니다.
먼저 생각하는 능력을 키워주세요.
푸름이는 어느때 수학을 70점 받아온 적도 있습니다.
제 마음에도 이게 뭐가 잘못된 것이 아닐까하는 마음에 푸름이에게 물어보았더니 한문제가 이상해서 그것을 생각하다가 그 이후의 문제푸는 것을 잊어 버렸다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그때 저는 아직도 내 자신이 멀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그러면 그것을 포기하고 다른 문제를 푸는 것이 정상이라는 생각이 얼핏들었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니 푸름이의 태도가 옳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아직 점수에 연연해하는 모습을 벗어나지 못했음을 부끄러운 마음으로 푸름이에게 고백하고 아빠가 옹졸했음을 사과한 기억이 있습니다.
그 후 학년이 올라갈수록 푸름이의 수학은 강해짐을 느낍니다.
너무 학습지를 강요하지 마세요.
그저 소설책 보듯이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게 하세요.
틀리수도 있는 것이고 수학이 즐겁다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일상에서 수학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