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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5-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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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풍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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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2606
안녕하세요 푸름이 아버님
한민이는 요즘 아주 협조적이에요
물론 제가 변한뒤로죠 푸름이 아버님께 너무 감사드리리구요
다른 엄마들에게도 푸름이닷컴을 적극 추천하고 있어요
아휴! 근데 이게 웬일입니까?
전부터 한민이 아빠와 교육관이 다른것은 말씀을 드려서 아실터인데
정말 너무하네요
요즘엔 한민이가 잘하고 있으니 한민이 아빠가 매매한다는 말을 안해서 (저는 유아어를 안 쓰는데 남편은 아직 ..그래서 매매라고 해요)아빠를 조금 따르기 시작했어요
몇달 만에 처음으로 아빠한테 가서 스스로 책읽어 달라고 하기도 하구요
근데 그런 한민이를 붙들고 한민이 아빠 하는 소리가 매일 돈얘기에요
그것도 얼마나 다정하게 잘 타이르면서 하는지 한민이 그 다정한 소리에 넘어가서 얼마나 또 귀담아 듣고 있는지 어떤얘기냐면요
민이가 과일 먹고 있으면 민아 이 과일 누가 사줘서 먹니?
아빠가 돈 벌어와서 먹을수 있는거야
장난감도 아빠가 돈 벌어서 살수 있고 너 책도 아빠가 돈 벌어서 살수 있는거야
한민이는 크면 돈 많이벌어
출근할때도 아빠 돈 많이 벌어올께
자러 갈때도 아빠 일찍자야지 내일 또 돈 벌어올수 있지
그럼 제가 걱정이 되어서 민이에게 돈도 중요하지만 인생에서 돈만 가치가 있는게 아니야 라고하면 옆에서 아니야 한민아 돈많이 벌면 좋아 라고 합니다.
요근래 슬슬 몇마디씩 하더니 어제부터는 아예 팔베개해서 눕혀놓고 진지하게 얘기하는거에요
아 정말 속상해서 미치겠어요
하지말라면 더 해요 자기가 세살먹은 애도 아니고 반항하는 아이처럼 제가 딴일하고 있으면 살짝 살짝 더하는거에요
이건 푸름이 아빠 테잎을 들으면 다들 변한다는데 오히려 더 하니
제가 하루종일 인생은 즐겁고 재미있는 일들로 가득차있고 등등 해놓으면 저녁에 와서 돈만 많이 벌면 돼 하고 초를 쳐 놓으니 울고 싶은 심정입니다.
어제는 자기도 장난이 좀 섞였겠지만 은행터는 이야기도 하더라구요
어떻게 하면 돈을 많이 벌수있는지 이야기 하면서 처음엔 새마을금고부터 털면 된다며서 아무리 장난이지만 그게 할소립니까 ?
그러니 민이도 요즘엔 놀면서 제가 안 사주는 장난감이 있으면
엄마 내가 커서 돈벌어서 살래 그러고 내가 돈 많이 벌어서 엄마 사 줄게,
상상놀이 할때도 꼭 아빠처럼 나 가서 돈 많이 벌어올께 하고 놉니다.
책을 보라고 해도 안보고 또 본다고 해도 자기나름대로의 교육방법만 고집하고 받아들이지를 않으니 정말 답답합니다.
이러다 말걸 제가 너무 예민하게 생각하는 걸까요?
주풍이님...
재미있는 아빠시군요!
유머감각이 풍부하신것이 아닐까요?
다른 것은 괜찮지만 새마을금고를 터는 것은 조금 너무하시는것 같군요.
그렇다고 한민이가 정말 새마을금고를 털지는 않으니까 너무 염려하지 마세요.
아빠도 나름대로 교육관이 있는데 엄마가 이것이 좋다, 저것이 좋다 하니까 일부러 그러시는것 같습니다.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지 마세요.
돈도 중요한 것입니다.
그렇게 가르친다해서 돈만 아는 아이로 크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는 말 몇마디로 쉽게 나빠지지는 않아요.
다만 아빠가 엄마를 인정해주어야 엄마는 아내로써 그리고 아이의 엄마로써의 자긍심을 갖게되는데 그것을 아빠가 좀 더 현명하게 헤아릴 필요가 있지 않나하는 생각입니다.
진지하게 대화하세요.
그리고 남편이 나와 다름을 인정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