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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5-2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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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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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2733
39개월된 딸아이와 9개월된 남자아이 남매를 키우고 있어요.
저 나름대로 책을 전집으로 구입해서 읽어 주었습니다.
좋아하는 책은 계속적으로 읽어달라고 해서 읽어 주었습니다.
그런데 너무 부담이 되는 모양이에요.
퍼즐도 잘해서 집중력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산만해지려 하네요.
제가 가지고 있는 책은 아가월드의 세계의그림책,월드픽쳐북1,2, 전래동화, 동아출판사의 연령별로 된책...
그냥 집중을 안해도 읽어 주었는데 푸름이를 알게 되고부터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교구는 없는데 너무 책위주로만 생각하게 된건지, 한글공부를 체계적으로 해서 집중력을 길러야 할지 고민입니다.
시원한 답변부탁드립니다.
eunji님...
아이가 산만해지려 한다는 것은 교구가 있건 없건 그것의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대부분 산만한 아이들은 엄마의 기준이 좁아 아이를 그 기준에 맞추기 위해 강요하거나 야단을 치는 경우 엄마의 교육에 일관성이 없거나, 엄마의 감정의 기복이 커 아이가 어느 장단에 맞출지 모르는 경우, 아니면 엄마의 욕심에 아이가 집중하려 할때 그것을 그만두고 다른것을 시키는 경우에 발생함을 경험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이가 책을 읽어달라고 요구할 때는 밤을 세워서 읽어주어야 하지만, 아이가 그만 읽어달라고 요구하기 이전에 엄마가 미리 알아서 읽는 것을 그만두어야 아이의 호기심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저는 꼭 책과 교구가 연결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책은 시각을 통해 정보의 80% 이상을 주지만 교구는 주로 손감각을 통해 정보를 주게됩니다.
정보를 받아들이는 방식이 차이가 나지요.
물론 책도 보면서 교구를 가지고 놀면 여러 방식으로 정보를 받을 수 있지만 우선 순위는 책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그런면에서 우리 부부는 아침에 푸름이가 눈을 뜰때 머리맡에는 책을 두었지, 교구를 놔두지는 않았습니다.
책을 실컷보다 지치면 그때는 교구를 풀어놓고 마음대로 가지고 놀게했던 것입니다.
지금은 어머님의 마음이 너무 교육적인 것으로 치우친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교육보다는 어떻게 하면 아이와 재미있게 놀것인가를 생각하세요.
노는 과정 속에서 아이는 배우게 됩니다.
또 한가지 좋은점은 놀면서 가르치면 배움이라는 것이 이렇게 즐겁다는 것을 깨우치게 되고 아이는 그 즐거움 때문에 평생 배움의 장에 들어오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