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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5-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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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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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3540
항상 성의 있는 답변 너무 감사 합니다
초등학교 1학년인데, 혼자서는 책을 읽지 않아 마음이 자꾸 조급해집니다.
애가 산만하고 집중력이 부족하고 정서적으로도 별로 안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어떻게 유도해야 할까요? 하루에 몇분씩 정해 놓고 읽어라고 하면 더 읽기를 싫어하나요? 아니면 읽어줘야 하나요? 아니면 학습만화책을 사줘야 하나요?
계속 만화책을 읽다보면 혼자서 동화책도 보나요?구체적인 답변 부탁드립니다.
미니님...
몇줄 안되는 질문이지만 질문의 범위가 너무 넓어 대답하기가 그렇게 쉽지는 않군요.
먼저 왜 혼자서 책을 읽지 않는지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엄마의 급한 마음때문에 아이가 다른것에 몰두하고 있을때 책을 읽으라고 강요한적은 없는지요.
엄마가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아이에게 들키게 되면 아이는 그것을 압력으로 받아들여 책읽기를 정서적으로 거부하게 됩니다.
아이에게 맞는 단계의 책을 꾸준히 주었는지요?
너무 단계가 높으면 스스로 보려하지 않고 너무 단계가 낮으면 한번 쓱 보고는 지나가 버립니다.
아이의 수준에 맞는 단계를 차근차근 주어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가 한글을 배운후 조금 쉬운책을 가지고 스스로 읽을 수 있는 독립의 단계를 엄마가 거쳐왔는지도 궁금합니다.
한글을 배운 후 아이에게 주는 책이 어려우면 아이는 혼자서 읽지는 않고 자꾸만 엄마에게 읽어달라고 요구할 것입니다.
아이가 집중력이 부족하고 정서적으로 불안정하다면 아이는 어린시절에 부정을 많이 당해왔거나 야단을 많이 맞은 결과입니다.
엄마의 기준이 좁아 아이를 그 기준에 맞추려하면 아이가 그 기준을 벗어날때는 야단맞게 되니까, 아이의 정서는 불안정해집니다.
이것은 지금이라도 엄마의 기준을 넓히고 엄마는 일관되면서도 자녀를 배려하는 마음을 아이에게 보여주면 아이의 정서는 안정되어 갈것입니다.
아이가 스스로 책을 안본다고 걱정하고 불안해하면 오히려 그것이 더욱 책에 대한 거부감을 부추기게 되어있습니다.
엄마는 급한 마음을 억누르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앞으로 5년정도 시간이 걸리겠지만 굳건히 마음먹고 차근차근 시작하세요.
먼저 아이가 평소에 어떤 수준의 책을 보고 있는지 관찰해 보세요.
아마 나이보다는 훨씬 쉬운책을 보고 있을겁니다.
그것이 아이의 수준에 맞는 책이니 그 수준의 책을 먼저 주시고 아이가 그것을 한번이라도 쳐다보면 진심으로 칭찬하고 격려해주시기 바랍니다.
무엇보다도 엄마가 먼저 책을 읽는 모습을 보여주며 TV보다는 책을 읽는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하루에 몇분씩 정해놓고 읽으라면 그것도 일종의 강요이고 부모의 강요에 못이겨 책을 읽을지는 모르지만 건성건성 읽게 되므로 그렇게 좋은 방법은 못됩니다.
그것보다는 오히려 쉽고 재미있는 학습만화로 시작하는 것이 훨씬 바람직합니다.
학습만화를 많이 본다고해서 다른책을 안보는것은 아닙니다.
그것도 어느정도 충족되면 자연스럽게 다른분야의 책도 읽게됩니다.
지금 쉽고 재미있는 학습만화로 시작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