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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5-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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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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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2342
백새연 5살(98.8.2) 준하(01.7.30) 두 아이를 둔 엄마입니다.
우리 새연이가 5살 이지만 지금까지 교육이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하는건지도 몰랐습니다. 그냥 막연히 책은 많이 읽혀야 하는데 하는 생각만 하고 있다가 푸름이교육법을 알게 되었습니다.
새연이에게 책을 읽어 주면서 궁금했던 것은 우선 다른 애들은 좋아하는 책을 몇 번이고 읽으려고 한다는데 새연이는 그렇지가 않습니다. 몇권의 책만 5번 이상 읽었을까 항상 다른 책을 꺼내곤 합니다. 그게 좋은건지 나쁜건지요? 처음부터 제가 책을 읽어줄때 2번 읽곤 다른책을 읽어주고 또 도서관 앞에 살아서 빌려보는 걸 많이해서 그랬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읽은 책을 여러번 읽는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새연이에게도 그랬던것 같습니다. 저희집에 400권 정도의 책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빌려본것 까지 대략 800권 정도 본것 같습니다. 하지만 2번정도 집에 있는것은 몇번씩 읽었지만 여러번씩 보지를 못했습니다.
그것이 잘못 된 독서인지요?
그리고 제가 자꾸만 꼬셔서 혼자서 읽게 하려고 하지만 아직 혼자 책을 읽으려고 하지를 않습니다. "새연아, 준하가 심심해 하는데 책 좀 읽어 줄래?" "엄마 설거지 하는데 너무 심심하다, 새연이가 책 좀 읽어 줄래?" 이렇게 꼬실 때나 아니면 정 심심하면 한번씩 꺼내어 혼자 읽곤 합니다. 한글을 깨우친지 6,7개월이 되었는데도 아직 자꾸만 읽어 달라고 하니 좀 걱정이 됩니다. 아직 시기를 더 기다려야 하는지요?
읽는 속도는 그리 느리지는 않는데 강의에서 처럼 했어요 같으면 했어 은, 는 빠트리고 읽고 그정도 수준이거든요.
또 올해 1월달 부터 일기를 쓰기 시작했는데, 강연을 듣고 뜨끔 했습니다. 어릴 때 부터 일기 쓰기를 강요하지 말라고 해서.
처음에 문구에 들렀다가 그림일기가 눈에 띄어 한번 써 볼까하고 샀는데, 처음 일주일은 많이 힘들어 하고 하기 싫어 하더라구요. 새연이가 팔 힘이 좋고 워낙 그림과 오리기, 만들기를 좋아 하기도 해서 글씨도 저절로 익힐겸 해서 시작했는데..... 그래도 조금만 더 해보다가 그래도 하기 싫어하면 그만 둬야 겠다고 생각하고 몇일씩 끌고 갔습니다. 하기 싫어 하면서도 아빠와 제가 너무 잘했다고 칭찬하고 조금 치나칠 정도로 칭찬 했더니 새연이도 그림과 한줄 밖에 안되는 일기를 보면서 얼마나 스스로 흐뭇해하고 기뻐하던지요.
그리고 집에 누군가 놀러오면 제가 일기를 보여주고 자랑했지요. 새연이에게 좀더 자랑스러움을 느낄수 있게요. 어느날은 제 친한 친구가 놀러 왔는데 새연이가 먼저 일기장을 가져와서는 슬쩍 내 밀더라구요. 자랑이 하고 싶었고 칭찬이 듣고 싶었던가 봐요. 지금은 새연아 7시네 그럼 뭐 해야지? 하고 한 마디 던져 주면 알아서 혼자 그림그리고 2문장 정도 쓰고 그럽니다. 물론 가끔씩은 내일 쓸래 하고 미룰때도 있습니다만 그러면 쓰지 말라고 할때도 있고 미루지 말라고 알아듣게 얘기 하고 쓰게 할 때도 있습니다. 글쎄 어떻게 해야 하는지요?
사실 저는 지금 새연이가 커서 작가가 되었으면 합니다. 엄마는 새연이가 커서 이런 책을 만드는 작가가 되었으면 좋겠어.하고 말하곤 합니다. 그래서 지금 부터 일기를 쓰게 하고 싶습니다만.
아직 전 좋은 책을 고르는 눈이 많이 모자라거든요. 그래서 우리새연이나 준하를 위해 좋은 책도 추천해주시길 바랍니다.
저희 집에 있는 책은 피카소 동화나라 ,계몽사 자연나라,교원 호야토야 전래동화, 웅진 수학동화,올챙이 그림책,한국 셀로비의 생활동화, 애니 메이션, 몇권씩 셋트로 된것, 서점에서 산 낱권들, 그리고 얼마전에 준하를 위해 산 웅진의 마술피리 그림책 이런것들 입니다. 필요한 책이 많겠지만 몇 가지만 추천해 주세요.
찬주님...
아직은 스스로 책을 보는 단계로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언급하신데로 자기 소유가 없었고 한글을 배우고난 후에는 새롭고 쉬운책으로 한동안 다져서 자신감을 갖게해야 스스로 책을 보는데 아직 그 단계를 거쳐가지 못했습니다.
엄마가 읽어주는 것을 병행하면서 스스로 볼 수 있도록 좀 더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지금 쓰는 것은 너무 일찍 시작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직 책읽기도 독립이 안된 상태에서 쓰기를 끌고가면 오히려 읽기를 거부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어머님이 자연스럽게 칭찬을 통해 끌고왔기에 그렇게 큰 부작용은 없을거라 생각되지만 아이가 힘들어서 좀 미루어도 그냥 놔두시고 강요하지 마세요.
때가되면 자신의 속에서 하고 싶은 말이 많으면 그때는 하지말라고 해도 저절로 나오게 됩니다.
작가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쓰기를 시키시지만 한편으로 그 마음이 아이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아이는 그것이 부담이라는 것을 표현 못하지만 무의식에 남아 삶의 방향을 바꿀수도 있으며 작가의 길을 오히려 막을수도 있습니다.
그 마음은 가지고 있지만 아이에게는 들키지 마세요.
보리의「달팽이 과학동화」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