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늦게 아이를 재워놓고 집안일도 뒤로 미루채 비디오에 몰두했습니다.
비디오를 보면서 "아! 그래 나의실수"라는 말이 절로 나오더군요.
돌 지난 이후로 아이가 책을 보지 않는다고 걱정하던 엄마였습니다.
사실 책읽어줘야 한다는 생각만 했지 재미있게 읽어줘야 한다던지.
이야기 식으로 들려줘야 한다는 등의 지식이 없었습니다.
그저 돌이전에 아이에게 내용이 조금 길다 싶은 책들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주면 집중을 잘하고 있어서
신통하다고만 생각했고 주위사람들이 다른 아이들하고 다르다는 이야기만 듣고 책읽기에 대해서 깊이
생각할 계기도 없었고 의문의 여지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돌이후로 갑자기 책을 보지 않았고 그 기간이 4개월정도 지속되던군요.
그제서야 의문에 빠졌고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정보수집끝에 결국 푸름이 책을 보게되고 테잎을 듣게되고,
비디오를 보게되었습니다.
의문에 대한 해답을 찾은 셈이지만 저와 저아이에 맞는 방법에 대한 모색은 좀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아이에게 책을 읽어줘야 한다는 욕심과 성급함이 첫째 원인이고,
아이에게 약간 긴 듯한 내용의 글을 토시하나 빼지않고 읽어준것이 또 하나의 이유이고,
한솔 아기나라에서 나온 동요그림책을 보면서 노래를 불러준 것이
책 읽는 것보다 노래가 더 좋아진 계기가 되었으며, 활동량이 늘면서 책에서 얻는 즐거움보다 노는 즐거움을
알게 된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된 것 같습니다.
요즘은 가끔 책을 읽어달라고 하긴 하지만.. 예전만큼의 집중력은 보이지 않고,
엄마가 마치 삐에로 같은 과잉 제스쳐와 엄마의 허스키한 목소리를 여우같이 바꾸는 정도에 이르러야
겨우 2분정도의 집중력을 보입니다.
비디오에 푸름이 어머니께서 책 읽어 주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고자 비춰주신 책들이 궁금합니다.
처음 구입하신 책 3질이 어떤 것인지?
창작동화 이후 수학동화, 과학동화 등등 16개월에 적당한 책은 어떤 것이 있는지?
좋은 책을 고르고자 여러책을 직접 보아왔지만, 책을 보는 안목이 없어
그냥 허탕치고 돌아 온 것이 벌써 세번째네요. 선생님의 안목을 좀 빌리고 싶어요.
그래서 다시 살펴보고 아이에게 맞는 책을 제공해 주고 싶네요.
지금이라도 선생님들을 알게 된 것이 무척이나 다행입니다.
어진이님...
여러가지 정황을 볼때 어머님이 급하게 마음먹고 걱정할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발달도 빠르고 책을 읽는 것을 싫어하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어머님이 말씀하신대로 책이 재미있는 하나의 놀이라는 생각이 들어야하는데,
책을 읽혀야하는 마음을 아이에게 들켜버린것이 덜 집중하게 만든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또한 시기적으로도 아이에따라 다르지만 돌이 지나 25개월 정도까지는 활동량이 많아지면서
책보다는 주위의 사물에 관심을 갖기도 합니다.
따라서 너무 책에 집중하지 않는다고 걱정하시기 보다는 동물원도 가면서 동물도 보여주고
자연에 나가 옷도 버리면서 흙놀이도 하도록 유도하세요.
엄마가 옷에 흙 뭍을까 염려하는 마음이 있거나 아이를 예쁘게만 키우려 한다면
아이도 그러한 놀이를 싫어하게 되지요. 물론 집을 너무 깨끗하게 치우려해도 그렇습니다.
이렇게 놀면서 그저 책은 아이의 기분이 좋은 시간에 잠깐잠깐 가르친다는 마음보다는 숨은그림찾기 하면서
논다는 마음으로 읽어주면 점점 집중하는 시간도 길어질 것입니다.
16개월의 아이에게는 아직은 쉬운 창작동화가 바람직합니다.
「012」,「개똥이…」,「차일드애플」,「월드픽처」같은 창작동화를 먼저 주세요.
그것이 아이에게는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더불어 도감류도 있어야 합니다.
특히 아이는 동물을 좋아하니까 동물이 나온 그림책이나 동물도감이 필요하고, 아이가 탈 것을 좋아한다면
탈 것에 관한 장난감도 주면서 그런 탈것이 나온 그림책을 주면서 어휘를 넓히는데 주력하세요.
비디오에 나온 책은 앞으로 가지고 있어야 할 책이지만, 지금은 조금 빠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단계별로 어떤 책을 읽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가에 대한 사례를 보여드린 것 뿐입니다.
그외에 다른 책도 좋은 것이 많은데, 문의하신 것처럼 어느 특정 출판사의 책 선전이 될까 우려되는 군요.
그것에 관계 없이 쉬운 동화책을 여러질 구입해서 아이에게 맞게 창의적으로 읽어주시면,
곧 책에 다시 집중하는 시기가 오게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