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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4-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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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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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6240
우리 큰 아이는 18개월무렵부터 글을 알고 두돌이 지나면서 부터 글울 읽었어요(간판글) 한글은 물론 영어도 비디오로 혼자서 깨치더니 어느 순간 부터 덧셈, 뺄셈도 척척해내 우리아이가 영재가 아닌가 생각했지요.
지금은 초등학교 2학년, 남들이 놀랄 정도로 빨랐던 아이가 점점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책은 좋아해서 지금도 '안네의 일기'나 '세익스피어 이야기'는 300 페이지 분량의 청소년문고로 읽습니다) 수학이나 과학은 평균정도인 것 같습니다.
제가 아이 교육을 잘못시키는 것은 아닌지 능력을 제 때 키워주지 못한 것은 아닌지 불안하기도 합니다. 어려서 주변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냈던 아이가 지금은 보통 초등학교 2학년 또래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과거처럼 무엇이든 흥미와 호기심을 가질 수 있을 까요.
라일락님...
아이가 뛰어난 특성을 보였을때 부모님이 조심해야 할것이 하나 있습니다.
남들보다 뛰어날때 부모는 그것을 남에게 자랑하고 싶고 조금이라도 뒤떨이는 것같은 생각이 들면 아이를 재촉하는 마음이 들게 되어있습니다.
외부에서 보는 눈도 있고해서 아이를 재촉하거나 실망감을 보이면 아이는 점점 부담스러워 배움에서 멀어지게 됩니다.
부모는 이것을 이겨내고 아이가 호기심을 보일때 그 호기심을 키워줄 상황만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사실 이것은 내적인 수행이 없으면 이겨내기 어려운 것이고 수많은 영재들이 명멸하는 대부분의 이유도 부모의 강요에 의해서 입니다.
만일 부모님의 강요하는 마음 때문에 아이가 지적 호기심을 잃은 것이 아니라면 그에게 맞는 적절한 도전이 주어지지 않았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과제가 너무 쉬웠거나 학원같은데서 기능적인 것을 반복학습시켰거나 할때 아이는 배움에 대한 흥미를 잃어 버리게 됩니다.
둘 중의 하나의 이유때문일 것같은데 아이에 대한 상세한 정보가 없어 더 이상의 판단을 할 수가 없군요.
엄마의 급한 마음 때문이라면 그 마음을 죽이고 좀 더 느긋하게 지켜보면서 기다려 주어야 합니다.
도전할 과제의 수준이 낮았다면 그때는 좀 더 높은 과제를 주세요.
그 과제는 그 아이가 좋아하는 것부터 주어야합니다.
아직 책을 좋아하고 빨리 읽는다면 좀 더 높은 단계의 책을 주면서 격려하기시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