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서점에 가 보면 여기가 만화가게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만화로 된 책이 많이 나와 있어요.
역사 ,신화 ,과학, 교양서적 심지어 교과서도 만화로 된 것을 보고 전 너무 놀랐어요.
교과서도 국어,수학,과학, 사회 등 만화로 된 것을 보고 어떻게 받아드려야 할지 걱정이 되네요.
역사나 신화 등은 너무 광범위하고 아이들이 책으로 읽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만화로 전체적인 틀을 잡는 건 좋지만 수학,국어 를 만화로 배운다면 문제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네요.
앞으로 아이들이 많은 책들 다양한 분야의 책을 접해야 하는데 이렇게 만화로 책을 접하다 보면
아이들이 좀더 자라 교양서적들을 잘 읽을 수 있을지요.
출판문화 사업을 하신 푸름이 아빠는 지금 만화 문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우양님... 저는 만화에 대한 거부감이 별로 없습니다.
애초부터 교과서도 만화로 되어있으면, 아이들이 재미있게 교과서를 읽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푸름이가 역사에 관한 책을 볼 때 먼저 만화를 보더니 곧 두꺼운 역사책으로 넘어가는 것을 지켜보았습니다.
역사에 관해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기에 "어떻게 그렇게 역사를 잘아니?" 라고 물어 보았더니,
"만화가 뼈대에요. 거기에다 살만 살살 붙이면 되요" 라고 대답했을때,
배움에 대한 근본원리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배움은 구체적인 것에서 부터 추상적으로 발전해 나가는데, 눈으로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구체적인 만화로부터 추상적인 책으로 발전해가는 전형을 보았던 것입니다.
만화를 좋아해서 훗날 만화만 본다고 보시면 그것은 오해입니다.
만화로 충분히 정보를 받고 그것이 누적되면 다른 교양서적도 쉽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결국 어떤 형식으로 받아들이느냐의 문제이기 보다는 만화의 내용이 문제가 됩니다.
저질 폭력만화라면 문제가 있지만 양질의 만화라면 오히려 책을 읽는데 도움이 됩니다.
요사이는 정말 좋은 만화가 많이 나옵니다.
웅진의「맹꽁이 서당」이나, 어린이왕국의「데굴데굴 세계여행」, 글수레의「우리나라 좋은나라」,
김영사의「먼나라 이웃나라」같은 만화는 오히려 꼭 아이들에게 권장해야 할 책들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