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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4-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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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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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4240
푸름이 부모님의 책을 구해서 읽고 또 읽고 머리속에 익히려고 많이 노력했습니다만 아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실천이 문제더군요.
정말이지 부모가 된다는 것은 거의 도를 닦는다고나 할까요. 자식을 길러보지 않으면 공감하기 어렵겠더군요
저의 아이는 이제 겨우 25개월인데요 겨우 그거 키워놓고 그러나 싶기도 하고. 그런 면에서 푸름이 부모님이 참 존경스럽습니다.
저희 아인 남자아이인데 부모 탓인지 아직 말이 늦어요
저희 남편과 저 둘 다 내성적이고 말수도 적거든요. 말은 늦은데 애교는 정말 많고 물론 말귀는 다 알아 듣지요. 감정 표현도 잘 합니다
좀 산만하고 책을 많이 보여주려고 노력은 하는데 `책 읽어줄까` 그러면 응 대답은 잘 하는데 제가 관심이 있으면 좀 보는데 안 그러면 딴 짓해요. 책을 많이 본 아이는 뭐가 달라도 다르더군요. 너무 설치고 남들은 앉아서 말이라도 몇 마디 하는데 동익이는 뭐 하나 더 만져 보고 돌아다니기 바빠요. 호기심은 좀 많은것 같은데....저희 아인 이제까지 남을 때려 본 적이 없어요
제가 혼 내면 저는 막 때리면서 다른 아이가 지거 좀 만지면 내어 주고 제게 와서 막 울고(한 두번 안 주려고 뒤로 감추다가 바로 줘버려요) 때리면 같이 때리던지 방어는 안 하고 심지어는 저 보다 훨씬 동생들에게도 꼬집히고 맞고 서럽게 울고 그런답니다.
한 두 번도 아니고 다른 애들 볼때 마다 그러니 부모된 입자에서 속상해요
어른들은 그러면 `걔가 마음이 너무 약해서 그런다 너는 참 별 걱정을 다 한다 그렇다고 같이 때리라고 가르쳐라(이 말은 비꼬듯이)`그러시는데 정말 그럴까요 좀 크면 나아지겠지 그래도 맞고 다니는 아이부모 심정은 참 그러네요. 욕심이 없어서 저러나 사실 저희 아인 별로 아니 거의 샘도 없어요. 제가 괜한 고민을 하는건지
자식 키우면서 줏대있게 키운다는게 참 힘드네요. 이 말 들으면 이 말이 맞는것 같고 저 말 들으면 저말이 맞는 것 같는데.
동익님...
사랑받고 자란 아이입니다.
산만해보이지만 정서적인 불안감을 동반하지 않는 산만함이죠!
이것은 호기심이 많아 산만한것처럼 보이는 것이지, 아마 어떤 일을 집중할 때는 깊게 집중하고 있을것입니다.
어머님은 아이가 맞고 오니까 속상하지만, 조금 크면 때리는 아이에게 그러면 안된다는 말을 하면서 자신의 의지를 발현하는 아이로 성장할 것입니다.
맞고 자란아이가 아니니깐 때릴줄도 모르며 남을 때리면 안된다는 것을 분별하고 있는 것입니다.
대개 맞고 자란 아이들이 남을 때리게 되어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은 성장하면 강한자에게는 머리를 숙이고 약자를 괴롭히게 됩니다.
지금 맞은것, 훌륭하게 성장하면서 보상받게 되어 있습니다.
속상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그렇다고 남을 때리라고 가르치면 이 세상에 폭력밖에 남는것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아이는 잘 자라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