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살고 있고, 5살(46개월)된 딸과 3살(17개월)된 아들이 있습니다.
우연히 푸름아빠의 강연을 듣고 정말 많은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직장을 다니기 때문에 여건이 그리 쉬운편은 아니지만 이제부터라도 아이들에게
제가 할수 있는 정성을 보여줄까 생각하는데 모르 것도 많고 시행착오도 많을 것 같습니다.
며칠전부터 5살된 우리 딸 은진이에게 다시 책을 읽어주고 있습니다.
퇴근하고 옷갈아입기 무섭게 책을 읽어주기 시작하니 은진이는 나를 보자마자
책 읽어달라고 조르기 시작합니다. 겨우 달래어 저녁을 먹고 책을 보기 시작하면
졸려서 쓰러져 잘 때까지 책을 계속 가져오고 또 읽어달라 그러네요.
근데요 이제 17개월된 동생이 방해가 되요.
아직 말도 제대로 못하는 둘째는 책을 물어뜯고 찢고 던져버리기 일쑤였는데
누나에게 책을 읽혀주기 시작하자 이제는 내 무릎 위에 앉아서 같이 책을 보려고는 합니다.
누나가 보는 책을 함께 보아도 무방한지도 궁금하고,
둘째에게 맞는 책을 따로 보여주고 싶은데 큰 아이, 둘째 한꺼번에 메달릴 땐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합니다. 아빠가 도와주면 좋겠지만 그럴처지가 못되어서요.
후배가 큰 아이에게 선물로 준 동화책은 CD도 함께 있어 들려줄수도 있는데 그걸 이용해도 괜찮을까요?
푸름아빠의 강의내용중 가장 가슴에 와닿았던건 내 자식만 잘 기르면 안된다.
모두 다 잘 길러야 이 사회가 밝아진다는 내용이였습니다.
평소에 자주 생각을 하면서도 정작 그 실천을 못하고 있었구나 싶어 부끄러웠습니다.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들의 자녀를 아름답게 키워가는데
든든한 밑거름이 되어주시는 푸름부모님이 자랑스럽습니다.
욱이맘님..
제 강의를 들으면서 마음고생 많이 하셨죠!
이렇게 책을 다시 읽어주자는 대단한 결심을 하신 것에 경의를 표합니다.
엄마를 보자마자 책 읽어달라고 조르는 것은 참으로 바람직한 현상입니다.
아무리 피곤해도 이것은 계속해 나가야 합니다.
이것이 훗날 은진이에게는 그 인생을 살며 두고두고 도움이 될 것입니다.
둘째가 방해를 하는 것은 엄마의 관심이 갑자기 자기에게서
누나에게로 이동하는 것 같기에 사랑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마음에서 나온 행동입니다.
아이는 정말로 예민하게 엄마의 관심이 누구에게 향하고 있는지 감지합니다.
만일 누나에게 책을 읽어줄 때 둘째가 엄마의 무릎 위에 앉아서 듣는다면 그것은 무방합니다.
대개 첫째가 책을 좋아하면 둘째는 그 모습을 보면서 따라오게 됩니다.
따라서 엄마가 읽어주기 때문에 둘째도 전부는 이해할 수 없지만 듣는 사이에
여러 단어들을 배울 수 있게되고 이것이 수없이 반복되면
자연스럽게 둘째의 지적수준이 향상됩니다.
첫째에게 한글을 가르치다보면, 둘째가 어깨너머로
먼저 배우는 경우가 흔히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한동안 읽어주셔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서 빨리 첫째 은진이가 한글을 배워 아주 쉬운책은
스스로 볼 수 있도록 독립의 과정을 거쳐가세요.
아이가 스스로 읽게되면 그때는 엄마가 읽어주는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흡수하게 되고
그때는 둘째에게 적당한 책을 읽어주면서
몰아서 교육을 할 수 있기에 교육이 훨씬 수월해집니다.
엄마가 읽어주는 것이 무엇보다도 아이와 교류를 나누면서 책을 읽기에
가장 효과적이지만 엄마가 너무 힘이들거나
꼭 필요한 일을 해야할 경우에는 CD를 틀어주어도 좋습니다.
푸름이 엄마도 책과 함께 오는 테이프를 순간순간 잘 이용했습니다.
푸름이가 우유를 먹는 동안에 테이프를 틀어놓으면
아이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 리듬에 몸을 맞추는 것을 보았습니다.
CD를 틀어놓아도 될것 같다는 느낌이 들면 틀어놓으시고 엄마의 할일을 하세요.
쉽지는 않겠지만 옳은 방향으로 들어오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