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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4-0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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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풍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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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4029
안녕하세요? 또 한민이 엄마예요.
요즘은 너무 피곤하답니다. 잠 한번 실컷 자 보는 것이 소원이예요.
민이가 낮잠 잘 동안 이렇게 글도 쓰고 또 민이가 아토피라서 관련 사이트에서 정보를 얻기도 해야하고 밀린 집안일도 해야 하고 그러다 보면 민이는 일어나고 그러고 나면 민이는 새벽 2시나 2시반에 자거든요.
민이는 요즘 공룡인형이나 자동차, 동물인형으로 역할놀이를 하고 노는데 그때는 꼭 저도 참여 시킵니다. 그러니 잠시도 저는 쉴 틈이 없습니다. 한민아 혼자서도 할 수 있어 하며 제가 시범을 보여도 꼭 같이 하려고 합니다. 그게 아니면 책을 읽어 달라고 하니 밥 준비 할 때도 공룡을 들고 와서 엄마 안녕 해봐, 도망가봐.
밥 먹을때도 엄마 책 읽어줘. 참 한민이는 설거지 할 때도 책읽어달라고 하고 밥 먹을때도 책 읽어달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책 읽어 달라고 하면 모든 일을 제쳐 놓고 읽어 줬었는데 18개월이 지나면서 밥 먹는 예절도 가르쳐야 할 것 같아서 밥 먹고 읽어줄께 또는 설거지 해 놓고 읽어줄께 하다가 요즘에는 다시 푸름이 아빠의 강의 테잎을 듣고 자극받아서 무조건 하고 읽어주고 있습니다.
어떤것이 옳은 것일까요?
무조건 하고 읽어 줘야 할까요?
말씀중에 아이의 수준으로 내려가서 아이와 놀아 주라고 하셨는데 그러려니 참 힘드네요.
아이는 지칠줄 모르고 노는데 저는 금방 지쳐버리니까요.
푸름이 엄마는 어떻게 하셨나요?
너무 묻고 싶은게 많은데 직접 뵙고 궁금한 것들 다 여쭤보고 싶어요
제가 참 욕심이 많죠?
늘 감사드립니다.
주풍이님...
그렇게 해서는 엄마가 지쳐 오래가지 못합니다.
엄마가 쉬면서 충분히 휴식을 취해야만 놀아줄때도 집중적으로 놀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한민이가 자는 동안에는 엄마도 될 수 있으면 잠을 자세요.
집안 일도 이렇게 아이를 키우는 시기에는 대충대충 해도 됩니다.
아빠에게 이런것을 이야기하고 양해를 구하세요.
집안이 너무 깨끗하면 아이를 못키운다고 말하시고 쉬세요.
휴식을 취해서 체력이 비축되면 아이와 놀 때 집중적으로 놀아줄 수 있습니다.
아이가 놀 때 엄마를 참여시키는 것은 엄마와 놀 때 더욱 재미있어서 그렇지요.
조금만 더 놀아주면 이제는 스스로 할 때도 있고 점점 자기혼자 상상놀이를 하면서 노는 시간이 길어지게 되지만 아직은 함께 놀아주어야 합니다.
물론 놀아줄 때 너무 놀이가 아이를 흥분시킨다고 판단되면 그때는 흥분의 강도를 점점 줄여주는 현명한 지혜도 필요합니다. 노는 것이 도를 지나쳐 버리면 나중에 자제력을 가진 성인으로 성장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는 지칠줄 모릅니다.
따라서 푸름이 엄마는 푸름이가 잘 때 같이 잤습니다.
저녁에 제가 들어올때 쯤이면 푸름이 엄마는 지쳐있고 그 이후에는 제가 푸름이하고 놀아주고 했습니다.
저는 바깥에서 지쳐들어 왔지만 아이하고 놀때는 근심걱정 없이 그것에만 몰두할 수 있어 오히려 힘을 얻곤했지요.
제가 푸름이 하고 놀때는 푸름이 엄마는 집안일을 하거나 다시 휴식을 취하면서 다음에 놀아줄 것을 대비한 것입니다.
놀아주는 시간이 앞으로 길게 남아 있는 것은 아닙니다.
조금 지나 머리가 크면 아이와 같이 놀자고 요청해도 안놀려 할 것입니다.
지금 이 시간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임을 깨달으시고 기쁜 마음으로 놀아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