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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4-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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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교육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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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4674
푸름이 부모님 저번 답변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늘 아이를 키우면서 궁금하고 이럴 때 어떻게 지도해야 할까? 고민 속에 있었는데 그런 것들이 풀릴 때마다 정말 기쁘고 감사할 뿐이예요... 그래서 또 궁금한 글을 올려요...
저희 아이와 15일차이가 나는 남자아이가 있어요. 자주 만나고 자주 놀러오는 편인데요. 그 아이는 참 활발해요. 한 순간이라도 가만히 있지를 않아요. 물건을 다 끄집에 내려서 던지고 하여튼 뜯고 던지고 손 안에 있는 순간은 거의 보이지 않더라구요. 저희 아이도 많이 맞았죠. 그런데요 저희 아긴 너무 얌전 한건지...
저번에도 말씀 드렸지만 무엇에 한 번 집중을 하면 몰입을 해요. 그 아이가 마구 장난치고 던지고 하는 틈에 저희 아긴 구석에서 장난감 자동차 바퀴에 또 푹 빠져있더라구요. 아님 등 돌리고 책을 보고 있던가요. 집중하긴 하지만 남들이 봤을 때 남자아인데 왜 저렇게 활발하지 못하냐는 둥... 아직 저희 아인 교구나 책이나 던지지 않고요. 손에 잡았다하면 분석을 하기 시작해요. 제가 몰래 뒤에서 보고 있으면 손으로 만지고 입으로 한 번 깨물어보고 자세히 봤다가 흔들어보고 그다음 "우~~와"라고 말하곤 다시 다른 물건을 만져요. 활발하지 않은 것도 아닌데 바깥놀이나 집에서 율동시간이나 음악을 듣고 마구 춤추고 마구 뛰어놀고 소리도 지르고하는데요.
어떻게 보면 그 아이처럼 집어던지고 뜯고 아무거나 다 그러는데 그것도 하나의 호기심에서 그러는 행동 같구요. 성장과정의 하나인 것 같은데...왠지 속상해요. 그 아이가 마구 다 흩트러 놓는 순간에도 혼자 무언가에 빠져 있으니... 그리구요..
그 아인 자기가 원하는 게 있으면 예를 들어서 의자에 올라가고 싶으면 엄마를 향해서 막 짜더라구요. 근데 저희 아인 스스로 올라 갈 수 있을 때까지 제가 뒤에서 바라보고만 있으면요 안타까울 정도로 혼자서 온갖 노력을 다 해서 그 의자에 올라가고 말아요. 올라가고 나서 저를 향해 빨간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엄마!"라고 소리질러요. 무얼까요? 무엇이 맞는 걸까요?
참교육맘님...
속상한 것도 참으로 많군요.
발달이 빠른 아이들은 물건을 집어던지거나 남을 때리거나 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아직 분별력이 없어 그러한 행동을 하는 것입니다.
아이가 사물을 분석하고 위험한 행동은 피하며 그러나 놀아야할 공간이라면 마음껏 몰두하는 것은 흔히 영재성을 가진 아이들이 공통적으로 나타내는 특성입니다. 이런 아이들은 장난감보다는 책을 좋아합니다.
아이가 의자에 올라가고 싶을 때 막 짜는 것은 엄마가 아이를 예민하게 배려하지 못했다는 증거입니다. 짜야만 아이의 말을 들어주니 짤수 밖에는 없는 것이지요.
그러나 아이가 빨간 얼굴에 미소만 지어도 아이가 무엇을 원하는지 엄마는 알고 있고, 아이도 그런 행동만으로도 자기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음을 알고 있기에 짜지 않는 것입니다.
이것은 엄마와 아기 사이에 원활한 교류가 일어나고 있음을 의미하고 이렇게 자란 아이들은 나중에 남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을 갖게 됩니다.
아이가 다른 아이를 때린다면 그 아이는 맞고 자란 아이입니다.
그러나 맞고 자라지 않은 아이는 남을 때릴줄 모르며 매일 맞고만 들어오지요. 자기는 양띠라서 남을 때릴줄 모른다며...
그러나 시간이 조금 더 지나 그가 초등학교 4학년만 되어도 배려받은 아이는 자기의 의지를 발현하여 약자를 보호하고 강자앞에 맞서는 용기를 갖게 됩니다. 때리는 아이의 손을 붙잡고 그런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는 의지를 표출합니다.
맞고 자란 아이는 강자앞에서는 고개를 숙이지만 약자를 괴롭히는 아이로 성장하게 되지요.
무엇을 그렇게 속상해 하십니까.
아이의 그런 유순함 그리고 발달을 즐거운 마음으로 즐기세요.
부모가되어 그보다 즐거운 것이 또 뭐가 있겠습니까!
남을 의식하지 마세요.
자기자식의 눈빛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것 하나만 읽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