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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3-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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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풍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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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2094
우리 시댁은 아버님이 좀 특별하셔서 남편과 시누이들 또한 교육관이 아이는 때리면서 키워야 한다 입니다. 제가 누차 얘기 했지만, 한민이가 울며 고집부리면, 한민이 아빠는 때리려고 손을 들고 저는 안고 도망가거나 합니다. 여러 좋은 책들을 주며, 제발 이것만 읽어달라고 사정도 해 보았지만, 읽으려고 하질 않습니다. 한번은 옆에서 TV보고있을 때, 제가 대신 간추려 읽어주기도 해보았지만, 다 쓸데없는 소리라든가 그런 얘기좀 하지마 하며 무시해버립니다. 남편을 설득시킬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주풍이님... 한민이가 울고 고집 부리는 이유가 있군요!
아이는 예민해서 부모에게 틈이 보이면 분명 자기에게 유리한 쪽으로 끌고가려 할 것입니다.
제가 여기에서 말한 틈이란 일관성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할머니, 할아버지와 엄마, 아빠의 교육관이 다르면 아이는 자기에게 유리한 쪽으로 붙게되고 그러는 사이에 끝없이 이것저것을 요구하게 됩니다. 부모는 처음에는 거부하지만 결국 나중에는 들어주게 되면서 일관성을 잃어버리게 되지요.
야단을 치면서 지나치게 통제하려하거나 아니면 그냥 놔두어 버리는 방임의 교육을 왔다갔다하게 됩니다.
한민이는 분명 예민한 아이입니다. 그러나 부모님이 그 예민함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에 대해 혼란을 겪고 계신것 같군요! 넓은 기준을 가지면서도 그 안에 단호함이 있어야 함을 제가 어떻게 설명해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것은 열린 마음으로 많은 시간을 생각하며, 고민하고, 공부해야만 알 수 있지만, 애초에 그런 의식이 없다면 어떤 누구라도 설득시킬 수 있겠습니까?
어머님은 그저 남편에게 조심스럽게 이야기만 할 뿐입니다. 누구를 설득시키고 바꾸려한다면 반발하게 되어있습니다. 내가 믿는 것을 그리 이야기할 뿐 변화의 몫은 남편에게 있는 것이지요.
하지만 교육을 이야기하기 이전에 아직 어머님이 많은 시간을 생각하고 공부하여, 내면에서 성숙되어 올라올 때까지 말을 아끼시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