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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2-0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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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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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8911
누군에겐가 자녀에 대한 상담을 해보지 않아서 조금은 어색합니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딸아이이거든요.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18개월부터 한 교육기관에 지금까지 다녔어요. 그래선지 원장님께서도 각별하시고 아이의 성장 과정에 대해서도 비교적 긍정적인 평가를 해주십니다. 문제는 아이가 저한테만큼은 얘기를 잘하지 않습니다. 책도 꾸준하게 준비해 주긴했지만 특별히 어떤책을 좋아하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독서는 하루도 거르지않고 하지만 독서양은 얼마 되지않아요. 가끔(3일에 한 번정도)은 몇 시간씩 보기도 하지만요. 단계별로 아이에 맞게끔 책을 사주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지.... 제가 워낙 책 사는 것만큼은 아끼지 않거든요. 그래서 출판사 상담교사들이 권유한 책은 다 구입했는데 지나고 보니 너무 어리석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자칫 잘못하면 독서에 대한 재미가 떨어진다고 해서요. 학교에 가게되면 더 많은 독서가 요구될텐데 앞으로 어떻게 해줘야 할지 걱정이 됩니다. 좋은 말씀부탁드립니다. 그리고 푸름이 아버님 강의를 들었어요. 제 자신이 많은 반성을 하게 한 시간이었습니다. 힘드시더래도 이 나라의 젊은 엄마들의 나침반 역활을 계속해주셨음합니다.
olive님...
아이가 왜 엄마에게 이야기를 하지 않을까요?
그것은 엄마에게 이야기하면 확인을 하거나 야단을 맞을 염려가 있어 마음속에 부담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의 독서수준을 가장 정확하게 알 수 있는 사람은 사실 엄마입니다.
엄마는 교육의 주체로서 가장 아이를 잘 알수있는 위치에 있지만 교육을 교육기관에만 맡겨 두었기에 아이가 어느단계까지 와 있는지 모르게 됩니다.
아이를 맡겼을 때 엄마의 마음은 위로가 될지 모르지만, 어느것이 옳고 그른지 어느정도까지 올라왔는지를 몰라 아이에게는 큰 부담이 되곤 합니다.
엄마의 욕심에 책을 읽는 것이 중요하기에 모든 책을 샀지만, 아이의 입장에서 보면 자신의 지적단계보다 높은 책이 주어지기에 책을 읽는 것이 즐거움이 아니라 하나의 고역이 될 수 있습니다.
더구나 "내가 얼마를 들여 그것을 샀는데 너는 쳐다보지도 않냐"는 질책이 들어가면 아이는 책에 관한 이야기는 일절 엄마하고는 하려고 하지 않을 것입니다.
어느 수준의 책이 아이에게 맞는지 알려면 평소에 아이가 어느수준의 책을 보고있는지 관찰해야 합니다.
대개 책을 보는 습관이 들지 않은 아이들은 자기 나이보다는 수준이 낮은 그림이 많고 글씨가 적은 책을 보고 있을것입니다.
엄마는 그 수준에 맞추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하고, 평소에 즐겨보는 분야가 어느분야인지도 관찰해서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분야부터 시작하세요.
만일 공룡을 아이가 좋아한다면 공룡책부터, 창장동화를 좋아한다면 창작동화부터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책을 안보는 아이도 이야기를 듣기는 좋아하기때문에 이야기책을 읽어주면서 시작하돼, 아주 쉽고 재미난 책을 여러 질 가지고 한동안은 다지면서 자신감부터 길러 주시기 바랍니다.
여자아이들은 엄마가 어떤 것을 하자고 했을 때 거부하는 반응을 안 보일때도 있습니다.
엄마는 거부하지 않기에 좋아한다고 해석할 수도 있지만, 진정 좋아하고 있는지는 엄마가 예민하게 감지해야 합니다.
엄마에게 이야기를 잘 안한다는 것이 제 마음에 걸려서 반복합니다.
여러가지 배우는 것은 진정 좋아서 하는 것인지 아니면 엄마가 하라는 것을 거부하지 못해서 하고 있는것인지 살펴보세요.
거부하지 못해서 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누적되다, 사춘기가 되어서 터져나오게 됩니다.
어머님의 격려 마음에 깊이 간직하겠습니다.
오늘 제 글에는 조금의 쓴소리도 들어있습니다.
엄마가 교육의 주체이기를 포기하고 남에게만 맡기는 풍토에 대한 쓴소리라 생각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