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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2-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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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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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3253
이곳이 하루 교육의 마지막이 되는 곳인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남편이 있어도 저녁에야 들어와서 혼자 벅차는 일도 많았는데 이제는 안심이 됩니다. 감사할 따름입니다. 처음에도 그렇게 느꼈듯이 참 따뜻하다는 생각을 많이합니다. 그래서 절로 저도 따뜻해지는 느낌입니다.
지금 용연이와 은수는 잠이 들었습니다. 오늘은 저녁에만 책을 60-70권 정도를 읽은 듯합니다. 이제는 익숙해진 권수입니다. 용연이는 책을 찾는 것이 졸릴때도 많이 찾습니다. 책을 읽어주면 40-50권 정도 읽으면 잠이 스르르 잠이 듭니다. 요즈음은 퍼즐에 관심이 있어합니다. 수학동화에서 교구가 같이 왔는데 그 곳에 퍼즐이 5개정도가 있습니다. 지금은 혼자서도 곧잘 맞추고 하루에 5-6번은 같은 퍼즐을 쏟았다 맞추곤 합니다.
그래서 새로운 퍼즐을 사주니까 처음 쏟을때는 기뻐하며 맞추는데 한두개 맞추다가 어려운지 하질않고 예전에 하던 퍼즐을 하곤 합니다.
그래서 혹 질려할까 보이지 않는 곳에 치우고 예전에 즐겨하던 퍼즐 큰거. 작은거 각각하나씩 꺼내놓았습니다. 어찌해야 좋을지.....
또한 요즈음 고민은 어떤 놀이를 하며 지낼까....용연이와 같이 나도 재미게 할 수 있는 무언가가 없을까 고민입니다. 읽게 하는 것도 요즈음 고민중의 하나입니다.
처음에는 냉장고의 과일들자석이 있기에 '우리 여기에 있는 과일 친구를 찾아줄까' 하며 '딸기' 를 글씨로 써서 '자 딸기가 혼자있기가 심심하고 싫대 용연이가 딸기친구를 데려다줄까' 하면 용연이는 자석이 있는 곳에 갖다가 놓고 다른 과일을 써서 용연이 보고 붙여놓으라고 하고 한다음 가끔 용연이가 냉장고에서 물어보면 예기해주고 가끔은 자석을 몰래 한곳에 놓고 용연이에게 '어머 친구가 모두 위에 올라가 있네 과일들이 심심하겠다 용연이가 친구들에게 데려다 줘야겠네.' 했습니다. 그러더니 처음엔 하나 그 다음엔 또하나 알더니 이제는 과일 이름을 다 알더라구요...
그런데 이렇게 낱자를 일일이 모두 가르켜야 아이가 아나요?
책을 읽을 때도 큰 글씨는 일부러 손을 짋어서 읽게 한다거나 앞은 제가 뒤는 용연이가 읽게 합니다. 다행히 용연이가 그걸 즐기는 듯해요.
자기도 책이름을 아니까 기쁘고 자랑스러운가봐요. 대신에 뒤를 모른다 싶으면 푸름이아빠가 말했듯이 제가 예기하고 다음장의 제목을 다시 읽게하죠... 그러면 많이 좋아하더라구요...
이런 얘기를 쓰면서도 혹 제 자식을 자랑하는건 아닌지 괜시리 걱정이 됩니다. 다른 사람에게는 잘 예기를 안합니다. 혹 예기를 하게되면 색안경을 끼고 보게될까봐서요... 용연이에게도 안좋지 않을까 걱정도 되구요. 그래서 다른 사람이 혹 나와 교육관이 다르고 용연이를 대할때 나와 다르게 대하더라도 야박하게 말을 못합니다. 아닌데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뭐라고 말을 못하겠어요. 저에게 문제가 있는지.... 걱정이 됩니다.
용연이 어머님
용연이를 김박사로 부르고 계시죠? 듣기 좋습니다.
용연이가 퍼즐을 좋아하는 것은 공간지각에 관한 지능이 발전하고 있는 증거입니다. 마음껏 가지고 놀도록 나두십시오. 퍼즐이 자기 수준 보다 조금 어려우면 조금 주춤하다가 다시 맞추기를 시도할 것입니다. 감추지는 마시고 자연스럽게 조금 높은 단계로 이끌어 주세요. 다만 책을 읽을 때는 퍼즐을 보이지 않는 곳에 두었다가 책읽기가 싫증이 날 시간이면 퍼즐을 깔아 놓아 마음껏 놀도록 해 주셔야 합니다.
한글을 가르칠 때 통문자로 낱자를 어느정도 인식할 수 있도록 (300단어) 가르친 다음, 다음에는 용연이가 본 책 중에서 짧은 단문으로 넘어가면 됩니다. 어머님이 한글을 가르치는 방법은 아무런 문제없이 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몇달 이내에 쉽고 재미있는 책은 혼자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용연이의 발달은 아주 빠른 경우입니다. 그런 발달을 이해 못하는 어머님들은 옆에서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고 하면서 색안경을 끼고 한말씩 던질 때 어머님은 이것이 옳은가 싶어 흔들릴 염려가 있습니다. 그러나 용연이를 어느 누구 보다도 잘 아는 사람은 어머님 밖에는 없습니다.
유태인 어머님들은 다른 사람이 사탕 하나만 자기 자식에게 주어도 왜 당신이 내 자녀의 먹는 것 까지 책임지느냐고 따질 정도로 주관이 분명합니다. 분명한 주관을 가지고 용연이를 키우면, 다른 사람이 무슨 말을 하던 용연이에게 미치는 영향은 별로 없지만 엄마가 흔듷릴 때는 반드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교육에서 가장 해가 되는 것은 오늘은 따뜻했다가 내일은 갑자기 추워지는 엄마의 일관성없는 태도입니다.
용연이 어머니에게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생각이 앞서가기에 다른 사람의 눈에는 조금 색다르게 보이는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의 노력은 용연이의 성장이 보상해 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