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개월(4세), 15개월(2세)인 두 딸의 엄마입니다.
먼저 두 번의 강의와 책, 테잎으로 아이를 다루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특히 육아 스트레스로 아이와 마찰이 잦았던 저와 남편에게 눈물을 흘리며 반성할 기회를 주셨어요. 저와 남편은 요즈음 아이 편에서 생각하고 놀아 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처음 푸름이 책을 읽었을 때가 아이 7개월 때였습니다. 저는 꾸준히 책을 사서 보여주었고 5세까지 500여권의 책을 보여주면 속독을 하게 될 거라는 말씀에 책을 지속적으로 구입했습니다. 저의 큰 아이는 많을 때는 30여권, 적게는 10권내외로 꾸준히 읽어왔습니다. 현재 저의 집에는 비쥬얼, 자연탐험을 포함하여 몬테소리 창작동화, 프뢰벨 창작동화, 계몽사 애니메이션, 올챙이그림책, 달팽이 과학동화, 웅진수학동화, 차일드 애플, 마이퍼스트 북룸, 012,아가월드의 미피시리즈와 낱권등을 포함해서 500여권의 책이 있는 것 같습니다.

문제는 엄마 스스로가 책에 집착하는 바람에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나 싶습니다. 한예로 제가 읽은 권수에 집착해서 아이가 들고 오는 책 외에 제가 고른 책을 함께 읽기를 강요했습니다. (아직 한글은 떼지 않았습니다.) 꼭 자기 전에는 책을 함께 읽어주려고 하구있구요. 그러면서 같이 놀아 주기를 원할 때는 제가 힘들어 했습니다. 그리고 육아 스트레스와 동생과의 마찰로 많이 야단쳤구요, 아이의 먹는 문제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습니다.
푸름이 아빠의 두번째 강의로 책에 대해서는 제가 앞서 나가는 것을 알아서 아이가 들고 오는 책만 읽어 주고, 함께 놀아 주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억지로 강요하지도 않습니다.

저의 고민은 지금 시점에서 책을 더 사줘야 하는지입니다.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하려면 현재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도움을 요청하려고 합니다. 제가 마이 퍼스트북룸과 미피(비디오는 제외)를 여름부터 해서 한 달 간격으로 샀는데 1번씩만 보곤 더 보려고 하지 않습니다. 또 반응을 보려고 서점에서 낱권도 사 봤는데 하루나 이틀에 걸쳐 몇번 보고나면 더 이상 손이 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 가장 잘 본 것은 차일드 애플이랑 올챙이 그림책, 과학동화, 수학동화 정도 입니다. 이것도 한참 보더니 이제는 손이 잘 가지않고 애니메이션 중에서 재미있는 것을 골라 보려고 합니다. 오히려 요새는 미미하지만 비쥬얼의 몇권에 관심을 갖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겨울에 잘 나가지 못해서 ebs와 비디오를 하루에 두 시간에서 세시간 정도 보고 있습니다. 보고 싶어하는 것을 막으면 안 될 것 같아서요, (이번 겨울을 유익하게 보내고 싶어서 아기동물 앨범, 꼬미와하디, 핑구를 구입했는데 비디오도 한번 본 것을 잘 보려고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또 아이가 원해서 학습지랑 한글 외에 수학동화 선생님과 일주일에 한번씩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책을 전집으로 또 사려고 했더니 웅진의 상담교사는 아이가 책이 너무 많으면 싫증도 잘 내고 힘들어 할 거라고 낱권이나 사 주면서 전집은 현재 더 사지 말고 있는 책을 계속 반복해 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합니다. 저도 망설여 지는 것이 아이가 현재 책에 질려하는 것이 아닌가 해서 입니다.
또 잘 놀아주려고 하니까 밤 늦게까지 자지않고 놀려고 하고 새벽 1시반 정도에서부터 책을 읽게 다고 합니다(한 30분정도). 그러면 저로서는 얼마나 힘든지 모릅니다. 현재 어른TV는 평일에 틀지 않고 있는데 오전에 하는 핑그르르 자연탐험과 오후의 뿡뿡이를 보다 보니까 비디오와 함께 시청시간이 늘어나려고 합니다. 이것도 책을 보는 바탕이 되리라 생각은 하는데 그 덕에 틈틈이 들고 오던 책도 줄어들고 어린 동생도 같이 시청을 하게 되네요.

제가 이제까지 잘못 한 일은 앞으로 야단치지 않고 칭찬해주고 안아주면서 정서적인 부분을 다듬으려고 합니다. 또 아이가 많이 밝아졌고 자기생각을 말하려고 하면서 동생을 조금씩 배려하는 모습을 봅니다. 그런데 책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이가 책 자체에 지겨워 졌는지, 아니면 새로운 책을 갈망하는 건지, 계속 새책을 사줘도 되는 건지 한글을 뗄때까지는 지금의 책과 새로운 낱권 정도만 계속 진행해야하는지, 책을 많이 봤는데도 이렇게 놀기 좋아하는 아이를 자기 전에라도 책을 보자고 엄마가 먼저 말해야 하는지요.

아침에 일어나서 보도록 책을 잠자리에 던져도 줘보고, 항상 거실에는 읽을 만한 책을 늘어놓습니다. 책 읽다가 놀이가 나오면 같이 놀기도 하구요 책 자체로 만들기 놀이도 하곤 하지만 어느 정도 통하다가 요즈음은 책을 밟고만 지나갑니다.

내년 5살에는 놀이방이나 유치원을 보내야 될 것 같은데요, 놀이방 가기시작하면 책을 많이 못 본다고도 하고 하루 이틀 책을 읽지 않으면 점점 책을 멀리할까봐 걱정이 됩니다. 빨리 큰 아이를 책으로 자리잡고 둘째를 보살펴 주고 싶은데 뜻대로 되지않아 마음이 조급해지구요. 바쁘시겠지만 저의 아이와 저에 대한 지금 현재의 진단과 책을 지금 현재 상태에서 또 사야되는지 사려면 어떤책을 사야되는지등의 조언을 듣고자 주절히 글을 썼습니다. 특히 푸름이의 경우도 있지만 둘째 초록이는 어떻게 지도하셨는지 알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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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맘님...
보내주신 글 정말 즐거운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지금 4세밖에 되지 않았는데, 벌써 비쥬얼에 관심을 보인다면, 이는 굉장히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중입니다.
아주 어린시절에는 아이는 자기가 보던 책을 수없이 반복하면서 읽지만 지식이 어느정도 축적되면 한두번 보는 것만으로도 그 내용을 그대로 흡수해버립니다. 지금 첫째 딸이 한두번 보고 더이상 안본다면 그것은 이미 다 읽은 것이고, 속독으로 가는 중간단계에 와있습니다.
이 때는 물불안가리고 책에 투자하면서, 조금씩 높은 단계를 주어 책을 읽는 흥미를 배가 시켜야 합니다.

아이는 자기와 관련된 맥락에서만 지식을 습득합니다. TV나 비디오는 부모가 옆에 있어 그 내용에 관하여 이야기 해주면서 시청하면 자기와 관련된 지식으로 받아들이는 좋은 교육매체가 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오히려 책을 읽는 습관을 저해할 염려가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지금 비디오 보다는 오히려 밤을 세우는 한이 있더라도 책 읽어주는 것을 계속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밤에 책을 읽어주는 것이 너무 힘들다면 낮에 조금 주무시면서 체력을 비축하십시오.

책을 읽기 좋아하는 아이들은 아무리 책이 많아도 질리지 않습니다. 지금 책을 안보는 것은 지금까지 엄마가 강요하지 않았다면 책이 없어서 그러는 것이므로 더 늦기전에 새로운 책을 빨리 던져 주시기 바랍니다. 더불어 한글을 재미있게 가르쳐서 스스로 책을 볼 수 있도록 해주면, 첫째 딸은 독립할 것이고 둘째에게만 전념할 수 있으므로 교육이 조금 수월해질 것입니다.

어떤 책을 구입해야 하는지 조언을 구하셨는데, 비쥬얼 박물관보다 조금 아래 단계인 '원리로 배우는 과학'이나 'EQ의 천재들' 같은 책을 주면서 어떻게 반응하는지 살펴보십시오.
만일 좋아한다면 웅진뿐만 아니라 다른 출판사의 비슷한 수준과 종류의 전집류뿐만 아니라 낱권도 끊임없이 던져야 할 것 같습니다.

책을 많이 본 아이들은 놀기도 좋아할 뿐만 아니라 혼자서도 잘 놉니다. 놀때는 신나게 놀고 책을 볼 때는 정신없이 집중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아주 좋은 발달을 보이는 증거이므로 염려할 이유가 없습니다.
이런 아이는 야단을 맞아도 금방 잊어버리고, 그렇게 마음속에 큰 상처를 받지는 않습니다. 문제없는 부모가 누가 있겠습니까? 저도 마찬가지구요!
하지만 그것을 자책하면서 보낼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아이를 키울때는 하루하루가 달라집니다. 1분 1초을 충실하고자 노력해야 합니다.

어머님은 스스로를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머님의 글을 통해 느껴지며 그것이 저를 기쁘게 했습니다. 따님의 성장을 푸름이닷컴에 끊임없이 올려주어 모든 사람이 같이 공감하며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시길 정중히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