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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어린이 도서관에 오는 사람들



오랜만에 이사 전에 다니던 도서관에 방문했어요. 

알고보니 과학 특성화 도서관이라 

과학 관련 수업이 정말 많더라구요. 

토요일 특강을 '임영웅콘서트'티켓 예매하는 

마음가짐으로 예약해서 신청에 성공했습니다.  

(선착순 20명이라 1분도 안되서 마감, 

아마... 30초도 안되서 마감되었으리라 생각됩니다.)

무료 수업인데 이렇게 양질의 수업을 제공하다니 

감사한 마음입니다. (세금을 올바르게 쓰는거 같아 너무 뿌듯함)




무려 3시간짜리 수업이라 아이 기다리느라 

어린이 도서관에 자리잡고 저도 독서를 합니다. 

요즘 공부머리 독서법에서 하는 

<코스모스> 톺아보기 독서모임 하고 있어요. 

이제 1장 읽었는데 너~~~무 재밌어요. >< 

게다가 번역이 이렇게 아름답게 되다니 감탄하며 읽는중입니다.

독서 인증을 안 해도 아무도 모르고 

신경쓰지 않는 자신과의 싸움같은 독서모임이지만,

톺아보기 하며 다른 사람들이 궁금한 것 찾아보고 

공유하는 댓글들을 보며 

와... 나는 궁금해 하지도 않던걸 궁금해 하네.. 

하며 많은 공부가 됩니다. 


아무튼.. 어제 도서관에서 보았던 이용자중 


사례 1. 엄마, 4살 아들 , 초3 딸 (추정 나이)

책상위에 재미있는 그림책을 20권 가량 올려놓았어요 

남자아이가 어려보였는데 비록 2시간동안 앉아서 

책은 한권 볼까말까 했지만, 읽어주지 않고 혼자 책을 

읽을수 있다는 사실에 괜히 제가 뿌듯하더군요. 

(역시, 책육아 하는 집은 다 한글을 읽찍 떼는가보다. 훗훗)


그런데 아이가 보고 싶은 책을 찾아야 하는데 

엄마가 사서선생님께 찾아달라고 

부탁하라고 시키더라구요... 

(주말이라 사서선생님들 무지 바쁘신데;;;;;; 

뭐 이유가 있었겠지 싶습니다.)

아이가 혼자 돌아와서 선생님이 

도와주신다고 하니까 엄마가 아이를 다그칩니다. 

"선생님 이름이 뭐야? 왜 안된데?"

"몰라요..."

"왜 몰라. 이름을 알아야 가서 말을하지. 

나랑 같이가서 누군지 알려줘!"

"기억 안나요. 몰라요."

"이리와. 가서 누군지 보고 나한테 알려줘!"

그리고 결국 사서선생님께 따지고 옵니다. ;; 

그리고 그 엄마는 잠깐 통화하고 오겠다며 도서관 밖으로 나갑니다. 

(15~20분 가량 자리를 비웠던듯해요.)


그 사이 아이는 또 사서선생님한테 책을 찾아달라고 가고,,, 

(읽겠다고 뽑아서 책상위에 올려놓은책은 읽지도 않으면서)

바쁜 사서 선생님은 민원에 공격당한터라 

이번에는 아이와 함께 책을 찾아줍니다. 

그리고 또 읽지도 않고 다른책을 뽑고 싶다는 아이 

(여전히 엄마는 안들어옴)


이번에는 초 3쯤 되어 보이는 누나가 

자기와 함께 찾자고 동생손을 이끌고 가더군요. 

... 책을 빌려서 집에 가고 싶다는데 엄마는 

집에도 책이 많으니 안볼꺼면 그냥 집에 가자고 합니다. 

아무튼.. 그렇게 1시간 반 가량 머물다 간듯해요. 


주말인데 혼자서 육아에 지치고, 

그래도 책 노출 해주려고 왔나 싶어 응원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그래도 사서한테 가서 따진건 아무리 좋게 해석하려고 해도 잘 안되네요. 



사례2.  추천도서 목록 빌리기 (엄마, 초4-5학년 추정)

엄청 인상깊은 사례가 있어요. 

집에서 출력해서 파일로 만든듯한 .. 추천도서 목록?

책 표지와 제목이 적힌 걸 스프링철 해서 가져와서는 

그 안에 있는 목록을 전~~~부 검색해서 

위치 출력해서 그 책을 빌리더라구요. ㄷㄷㄷㄷ

아마 자녀교육 책에서 추천도서 목록만 

따로 추려서 모은듯한 자료 같았어요. 


저도 한번 "초등교과 연계도서"위주로 빌리려고 

시도한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대출중인책도 많고 

예약도서로 신청해서 기간안에 맞춰 빌리기도 여의치 않고 

(도서관이 도보 + 버스 40분거리)

그래서 그냥 쭉~~~ 둘러보면서 재미있어 보이는책. 

유익하기 보다는 아이가 읽을것 같은책 위주로 빌리거든요. 


추천 도서 목록을 빌려서 읽히겠다는 

그 열정에 1차로.. 박수를 보냈고 

엄마와 함께 추천도서 목록 서가 위치를 출력해서 

팀으로 움직이는 딸에게 2차로 박수를.. 

아무튼 대단해요. 


* 저도 처음에는 추천도서 목록을 신경썼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그냥 내 아이 성향에맞는

내가 좋아하는 책을 위주로 찾고 있어요. 

추천도서 목록의 대박책들은 그냥 그 아이에게 

대박이 났던 책이고 그리고 올드 하기도 하고,,, 

(시간이지나도 너무 훌륭한 책도 많습니다. 

본인 판단하에 고르면 될것 같아요.)

매월 너무 좋은 신간들이 쏟아져 나오기에 

이제 추천도서 목록 책들은 정말 참고만 살짝~~ 하는 수준이 되었어요.


사례3. 초4, 초6 추정 여자아이 둘 

여자아이 둘이서 커다란 마트 가방에 

책을 한 가득 가져와서는 어린이 도서관에 

반납할 책과 성인 도서관에 반납할 책을 구분하더니 

언니는 성인도서관으로 동생은 

어린이 도서관으로 각자 반납하러 가더군요. 

엄마가 카트 가져와서 30-40권씩 빌려가는건 자주 목격했지만, 

아이 둘이 그렇게 반납하는걸 보니 참.. 대단하다 싶어요. 

아마 반납하고 각자 보고 싶은책을 또 그만큼 빌리지 않았을까요?

엄마가 고른책이 아닌 자신들이 고른책으로. 


이런 모습을 목격하면서,, 혼자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렇게 책을 사랑하고 열심히 읽는데 

이 세상에 온전하게 남녀평등이 오게 되면

세상을 지배하는건 여자가 되는거 아닐까.. 하고요 


* 그리고 3시간 수업을 하고 가져온 아이의 작품은................. 

본인 마음의 소리를 컵에 박제 해왔습니다. 

(글씨 다 나오게 하느라 파노라마 촬영)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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