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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장선영 칼럼 (12) 질서와 무질서

© francescastangoni, 출처 Unsplash



유아는 질서와 무질서라는 계단을 오르며 성장합니다. 




아이는 계단식으로 성장합니다. 균형과 불균형, 

질서와 무질서처럼 양극의 모습을 띄며 발달하지요. 

안정과 불안정으로도 표현되는 아동의 발달은 

극과 극을 달리는 모습 그대로 이분법적인 사고에서 

점차 성장하여 하나의 의식으로 통합이 됩니다. 

성인기를 지나 노년기에 들어서야 비로소 통합이 

이루어지는데 아이의 지성이 앞서가고 부모가 

영성을 깨우는 대화법을 사용한다면 

아이의 의식은 눈부신 속도로 성장하게 됩니다. 


아이는 이미 온전합니다. 아주 어린 시기에는 

아이의 영혼이 맑고 순수함 그 자체이기 때문에 

아이를 보며 부모의 치유가 일어나지요. 

아이가 점점 자라면서 영혼과의 연결이 공고해질 수 

있도록 일깨우는 일상의 대화가 필요합니다. 


아이는 책과 대화 그리고 놀이를 통해 성장하는데, 

책을 통해 뇌 발달을 이루고, 대화를 통해 사회적인 존재로 

성장할 수 있는 배경지식의 확장을 공고히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책에 관심이 없는 아이는 놀이와 대화를 통한 

책과의 교류를 이룰 수 있지요. 

순서보다 집중해야 하는 것은 그런 활동을 통해 

아이가 성장하고 있다는 점과 뇌의 빠른 성장발달에는 

쉼의 여유가 필요하다는 사실입니다. 자연이 주는 

무질서의 친근감으로 과부하 되어 있는 뇌를 

식혀주는 시간이 필요한 것입니다. 


광활한 우주에서도 우리는 지구에 살고 있습니다. 

지구의 캄브리아기 대폭발 이후에는 생존하기 위해 

환경에 놀랍도록 잘 적응하는 생물들이 급속도로 

나타났습니다. 최초의 어류에서 최초의 척추동물로 

빠르게 종이 생겨났고, 서식지도 바다에서만 살던 식물이 

육지로 옮겨지며 그것을 먹고사는 동물의 서식지 또한 

옮겨지게 되었습니다. 곤충과 양서류, 최초의 나무와 

파충류, 공룡으로의 진화와 포유류의 출현까지 

급속도로 진화해나간 지구별의 생명체들은 

모두 우리의 조상입니다. 


따라서 한 사람을 소우주라고 표현하는 것이죠. 

실제로 사람은 자연과 가장 동일한 존재이기에 

병이 들었을 때 자연으로 가면 치유가 일어나고 

건강을 되찾는 것입니다. 인류의 조상이 숲에서 

성장했고, 생존하며 지금까지 진화했기에 

우리는 숲과 자연에 가면 친근감을 느낍니다. 

번아웃이 왔을 때 도심에서 벗어나 

자연으로 가는 것은 생존본능이지요. 

아이를 기를 때도 지성이 앞서갈 때 아이의 

감성을 더 크게 키울 수 있도록 자연에서 

몸 비비며 놀아주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신경심리학자 제임스 프레스콧은 산업화 

이전 단계에 있는 400여 개의 사회를 선정하여 

통계 분석 연구를 수행한 적이 있습니다. 

연구를 통해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는데, 

유아기에 피부 접촉을 통한 애정 표현이 발달된 

문화일수록 폭력을 싫어하는 경향을 띈다는 것입니다. 

인생의 결정적 두 단계인 유아기 또는 성인기 중에서 

어느 한 시기에라도 피부 접촉을 통한 사랑을 

충분히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이 폭력 성향으로 

기울게 된다는 것이에요. 

유아기에 피부 접촉이 빈번할수록 폭력 성향의 

사회가 될 상대 빈도는 2%라고 합니다. 

인류의 미래와 평화에 공헌하고 싶다면 지금 당장 

아이를 쓰다듬고 안아주는 것이 그 방법입니다. 


손아귀에 쥔 모래는 속절없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갑니다. 모래가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손을 

꽉 움켜쥘수록 모래는 더 빠른 속도로 빠져나가지요. 

어차피 빠져나갈 모래인데 손에 힘을 서서히 

약하게 주면 손에 모래가 남아있는 양이 오히려 

더 많습니다. 


통제도 이와 같습니다. 나에게서 멀어지는 것이 두려워 

꽉 움켜쥐려 하면 할수록 속절없이 빠져나가는 모래처럼 

관계가 어긋나버리지요. 적당한 힘으로 균형을 맞출 때 

손에 남는 모래가 많은 것처럼 사람 간의 관계에서도 

적당한 거리, 적당한 힘의 균형이 필요합니다. 

부모 자식 간은 말해 무엇하겠어요. 1차 인간관계인 

부모 자식 간의 관계가 난로처럼 적당히 따스해야 

아이가 사회에서 맺는 관계도 적절하게 잘 맺을 수 있습니다. 


책과 놀이, 대화도 마찬가지예요. 

독서로 좌뇌를 자극하고, 자연에서의 몸놀이로 

우뇌를 자극했다면, 충분한 수면과 대화로 균형을 

이루어야 합니다. 삼박자가 고루 맞춰져야 아이의 

지성과 감성이 조화를 이루며 발달할 수 있습니다. 


한 사람의 성장에 있어 독서만 주야장천 한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듯, 책을 읽어서 바른 방향을 설정하고, 

발전을 위해 동력을 내는 것은 자연에서 맘껏 뛰어놀며 

형성한 정서를 바탕으로 해야 합니다. 

부모와 몸 비비며 놀았던 기억으로 만들어진 

따스한 감성이 지성의 무대가 되어야 하지요. 

상담과 코칭, 분별이 모두 골고루 조화를 이루어야 

균형 잡힌 마음 성장을 이룰 수 있듯이 

책과 자연에서의 스킨십, 대화를 통해 아이를 

몸도 마음도 건강한 인재로 기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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