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교사들의 말에 의하면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는 10% 정도, 나머지는 자기만의 학습법을
모르거나, 집중력이 길지 않거나 공부머리를
타고나지 않은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부모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죠.
카톨릭대 소아청소년과 김영훈 전문의가 정리한
배움이 느린 아이들의 유형입니다.
기본 학습력이 부족한 아이일 수 있다.
이런 아이는 국어에서 읽기나 기본적인 어휘 구사력,
수학에서 수개념이나 기본적 인사칙연산 등 과목별
필수 학습력이 부족하다. 필수 학습력은 정확성과
신속성이 모두 필요하다. 유창성이 있어야 상위 과제
처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낱글자 해독에
시간이 걸린다면 독해가 어려워진다.
집중력이 부족한 아이일 수 있다.
기본 학습력과 의욕이 있다 해도 공부를 끝까지 혹은
일정 시간까지 지속하지 못한다. 일단 공부를 시작하지만
필요한 시간만큼 지속하지 못하는 것이다.
느긋한 성격의 아이일 수 있다.
이런 아이는 스스로 아무 것도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
부모의 말에 울음이 터지거나 "난 못 해. 엄마, 아빠가 해줘"
하는 식으로 반응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면 부모는 아이의
나약함에 동정심을 보이거나 도움의 손길 을 내미는데,
그보다는 아이가 잘할 수 있는 행동을 유도하고
격려해주는 것이 더 필요하다.
공부 습관이 형성되지 않은 아이일 수 있다.
공부 방법이 부적절한 것이다.
학습 동기와 집중력도 있지만 공부 방법 자체가
효과적이지 않아서 투입한 노력이나 시간에 비해
성취가 낮은 편이다.
내용의 요점보다 주변에 더 관심을 갖고, 학습량이 많다.
교사가 중요하다고 강조한 내용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자기가 무엇을 알고 모르는지를 인지하는 능력이 부족해서
공부 습관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의욕이 없는 아이일 수 있다.
공부 자체에 흥미나 관심이 없는 대신 친구들과 놀이, 게임이나
인터넷 서핑, 학교 공부 이외의 취미 활동에 더 관심이 많다.
이 아이의 긍정적인 점은 평소 관심과 흥미 대상의 영역을
잘 활용하면 학습 동기를 끌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공부는 물론 친구와 하는 게임에도 의욕을 보이지
않는 경우 아이의 학습력을 회복시키는 데 더 큰 어려움이 따른다
재촉하는 부모도 아이의 배움을 느리게 할 수 있다.
배움은 아이의 심리나 정서가 안정된 상태에서 잘 이루어진다.
기본 학습력과 학습 동기가 충분하다고 해도 심리적으로
쫓기거나 불안해하는 상황에서는 배움이 잘 이루어지기 어렵다.
개인이나 가정의 문제 혹은 주변 여건으로 인해 심리나 정서가
안정되지 못해도 공부에 집중하기 어렵지만
부모가 지배적이거나 재촉하는 성향이어도 아이는 가정 형편이나
아이 개인의 인지 능력에 상관없이 공부에 집중하기 힘들 수 있다.
간혹, 뒤늦게 학습 장애 판정을 받는 아이가 있다.
학습장애는 읽기, 쓰기, 산술 등에 어려움이 따르는데,
장애 전체의 80%가 "읽기 장애"다. 눈과 손의 협응 능력이
떨어지면 글쓰기가 어려워서 줄도 안 맞고, 악필이며,
쓰는 자세도 안 좋다. 이런 아이는 공부에 지장을
받을 정도로 뇌 발달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특히, 음운을 인식하는 뇌의 문제로 읽기, 쓰기, 산술에
어려움을 겪는다.
배움이 느린 아이는 다른 아이들과 동일한
잠재력을 가진 아이예요. 느린 아이에게 맞는
적합한 교육이 필요할 뿐이예요.
배움이 느린 아이들 중에는 특별한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는 아이들도 있어요.
배움이 느린 아이에게 도움을 주어야 하는 이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