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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습관과 규칙적인 생활 리듬은
초등학교 1학년 말까지는 몸에 배게 해야 한다.
딸아이는 유치원 때부터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연습을 시작했다. 집에 오면 손부터 씻고
식탁에 앉아 간식을 먹도록 한 뒤,
무슨 일이 있더라도 숙제부터 시켰다.
그런 다음 이튿날 필요한 준비물을
완벽하게 챙겨 현관 옆에 갖다 놓게 했다.
숙제와 준비물 챙기기를 끝내지 않으면
밖에 나가 놀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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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습관과 생활 리듬은 전적으로 부모가
좌우한다. 부모가 규칙적으로 생활해야
아이의 생활 리듬도 잘 잡아 줄 수 있다.
우리 부부는 아이의 생활 리듬을 흩뜨릴까봐
저녁 약속도 잘 잡지 않았다. 저녁 6시 30분까지는
집에 돌아와 아이와 함께 식탁에 앉으려고 노력했다.
규칙적인 생활을 얼마나 중요시했던지,
아내가 낮에 아이를 데리고 쇼핑하러 가는 것도
자제해 주기를 바랐다. 아이가 쇼핑을 따라가기보다
공원에서 뛰놀거나 책을 읽는 편이 시간을 귀중하게
쓰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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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으로 초등학교 1, 2학년 시기를
놓치지 않고 생활 리듬을 잘 잡아 주면
그 이후부터는 아이가 알아서 한다.
딸아이 역시 초등학교 2학년이 되자 누가
시키지 않아도 무조건 숙제부터 끝냈고,
공부도 스스로 했다. 그때부터는 “공부해라.
숙제해라.” 같은 잔소리를 할 필요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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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일과를 짤 때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
자유 시간을 반드시 넣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유 시간은 말 그대로 아이가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자유로운 시간을 뜻한다. 일과에서 벗어나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시간을 주어야
숨통이 트이는 법이다.
게다가 자유 시간이야말로 시간을 잘 운용하는
연습을 하는 데 제격이다. 아이의 일과를 언제까지
부모가 챙겨 줄 수는 없다. 스스로 자신의 하루를
잘 운용하려면 우선 하루 한 시간가량의
자유 시간부터 효율적으로 보낼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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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자유 시간을 보내는 방법이
부모의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다.
자유 시간 내내 컴퓨터 게임만 하더라도
잔소리는 하지 않는 게 좋다.
적어도 공부 할 시간에는 게임 생각을 덜 할 테니
그것만으로도 성과는 충분하다. 하지만 아이가
게임 때문에 다음 일과를 해내지 못한 경우에는
합당한 벌칙이 있어야 한다. 다음 날 자유 시간을
대폭 줄이거나 없애는 규칙 등이 적당하다.
아이는 다행히도 자유 시간을 허투루 보내는 편은
아니었다. 월요일에는 책을 읽고, 화요일에는
친구를 만나고, 수요일에는 텔레비전을 본다는 식으로
꼼꼼하게 계획을 짰다. 시간을 아껴 쓰고 효율적으로
보내려는 습관이 몸에 밴탓인지, 따분해하거나
심심해하는 경우는 거의 보지 못했다.
반대로 너무 바쁘고 시간이 없어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는 소리도 들어 보지 못했다.
딸아이는 대학에 가서도 학과 공부와 미디어 랩 활동을
충실히 해냈고, 틈날 때마다 세일링, 수영, 스노보드,
첼로 연주 등을 즐겼다.
이 모든 일을 모자람 없이 해내고 있는 것은
아이에게 특별한 능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아주 어릴 때부터 합리적이고 경제적으로
시간을 계획하고, 일정을 실천에 옮기는
훈련을 했기 때문이다.
그대로 따라하지는 않더라도,
하루 중 일정 시간만큼은 가족 모두
꾸준히 공부하고 책을 보는 습관을
들이는 건 좋은 결과를 가져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