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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정태영 사장의 편지...


한 고등학생이 현대카드 정태영 사장에게 한 질문에 답변을 

해줬어요. 글이 길어 원문 링크하고 가능한 축해서 올립니다. 

극히 공감되는 글이라 진로를 찾을 때 도움이 될거예요.

(질문과 답변을 한번에 읽도록 편집했어요)  



원문 바로가기

 http://m.blog.daum.net/jaegoni96/13 



답을 하기 전에 미리 말해 두어야 할 점이 있습니다. 

김군이 혹시 이런저런 기사를 보면서 상상하셨다면 

사실 저는 그리 대단한 사람이 아닙니다. 

큰 기업을 운영하고 가끔 언론에 포장되어 나오다 보면 

무언가 대단한 것이나 있는 사람처럼 보일 수도 있으나 

알고 보면 다 김군 비슷한 사람들입니다. 


수많은 국내외의 전설적인 CEO들을 만나보면 

훌륭한 점도 당연히 있으나 한편으론 보통 사람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도 동시에 느낍니다. 

저는 이 점이 더 좋았습니다. 

구름 위의 사람들이 아니니 ‘나도 하면 되겠구나’라는 

자신감이 생기는 것이죠. 그러니 제 말에 너무 큰 

기대나 미를 부여하지는 않기를 바랍니다.



Q. 안철수 교수는 경영은 그냥하면 될 줄 알았는데 MBA 과정을 

겪으며 경영학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합니다. 몇몇 경우를 보면 

다른 분야의    . 

   IT  

.

정태영 사장님의 생각은 어떠합니까!   

?  ? 


첫번째 질문에 대한 답인데요. 정말 정답이 없습니다만 제 소신을 

있는대로 말하겠습니다. 경영학을 공부해서 비즈니스를 잘 한다고 

할 수 없지만, 모르면 힘들고 한계가 있습니다. 특히 요즘은 

나날이 복잡해져 주먹구구식 경영이 생존하기 어렵습니다. 

경영을 공부한다는 건 무언가 배우고 끝내는 게 아니라 

평생  . 

알아야 경영학 책도 골라서 볼테니까요. 아무것도 모르고 

전문경영인을 쓰겠다는 소리는 허무맹랑합니다. 

본인이 잘 알아야 사람도 잘 쓰고 유능한 사람이 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부에서 경영학 전공은 반대입니다.  

경영학 교수가 목표가 아니라면 학부에서는 문학, 역사, 경제학, 

수학, 물리학, 공학 등 조금 더 기초적인 학문을 전공해

자신의 세계를 깊고 넓게 열어 놓으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경영학은 매우 실무적인 학문입니다. 역사나 문학과는 그 깊이가 

차이가 납니다. 저 불문학을 전공했고 두 딸도 과 

사회학을 선택한 걸 매우 기뻐하고 있습니다. 

언뜻 경영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영역이지만 이런 곳에서 

자신의 사고에 깊이를 주는 일은 평생 자산이 됩니다. 

미국은 대부분 학부에 경영학 전공이 없고 대학원(MBA) 

.   공이지만 

,   . 

대신 학부에서 거시,미시경제학이나 회계, 재무 등의  

 자세한 건 

대학원에서  . MBA   

. 

학부와 MBA 6년간 경영학을 전공한다는 것이 

조금 따분하게 보이지 않으세요?



Q. 창의적 혁신가는 현재 최고의 인재상입니다.   

.   

. 

창의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 청소년들은 어떻게 사고해야 할까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까요?


저 ,  . 

누군들 아이디어를 머리에 짊어지고 다닐 리도 없고요 

저도 요즘 창의적이라고 소문나서 가끔 아이디어를 달라는 분이 

있지만 저라고 듣자마자 남다른 아이디어가 있을 수 없습니다. 

험으로 드립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자기 일에 열정을 갖고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일을 억지로 하지 말고 재밌어 하며 계속 고민하면  

.   

   

. 적당히 하는 사람이 무슨 큰 재능이나 

있어서 창조적인 경우를 보지 못하였습니다.


다음은 모든 사물에 다른 길이 있다는 가정을 하면 좋습니다. 

‘이 일은 이렇게 하는 겁니다’라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무엇이나 고정된 것은 아니며 개선할 점이 있고 

또 다른 혁신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사업에서 고정관념 없이 항상 혁신의 여지가 있다고 믿으면 

고민하게 되고 고민하면 생각이 열립니다. 스티브 잡스가 

‘휴대폰은 원래 그런거야, 컴퓨터도 다 똑같은거 아냐’라고

생각한 사람이었다면 창조적인 성공이 있을 리 없습니다. 


그 다음은 대학에 가셔서 많이 보고 느끼고 배우세요. 

여행도 큰 공부입니다. 음악에 빠져도 보고 그림에도 관심을 갖고 

카메라의 원리도 익히세요. 농사의 이치도 궁금할 수 있고요 

광고 회사의 일도 재미있습니다. IT에 화장품 회사의 원리가 

도입될 수도 있습니다. 

저는 깊이 알거나 잘 하는 일이 하나도 없습니다. 대신 비교적 

많은 분야에 얇은 지식을 갖고 있습니다. 워낙 호기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와인, 카메라, 그림, IT, 패션, 스포츠 등등 

다 한 번씩은 훍고, 조금 안다 싶으면 다른 분야로 넘어갑니다.

별로 좋은 버릇은 아닌데 덕분에 요즘 비즈니스의 추세라고 하는 

복합성에 관해서는 큰 장점이 되고 있습니다. IT  

좋은 휴대폰을 못 만드는 세상이니까요. 

제가 어느 한 분야에 심취했던 모습을 단편적으로 보았던 분들은 

아직도 그 모습만 기억하고 저를 IT에 해박한 사람 또는 

와인을 정말 잘 아는 사람으로 오해하시기도 합니다.

저는 지금도 다른 분야의 여러 회사를 공부하는 취미가 있습니다. 

금융을 하는 사람이 항공 회사, 마케팅 회사, 미술관 등의 

운영을 공부합니다. 지난 달 토요일 오전에는 새로운 농작물 

재배법을 개발한 분을 찾아가서 배웠고 오후에는 파주의 

신도시를 찾아가 건축물을 보았으며 저녁에는 마사이족과 

함께 생활하신 분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런 광범위한 지식은 금융과는 전혀 관계가 없어 보이지만 

머리 어디엔가 자리 잡고 있다가 언젠가는 다른 지식들과 

결합해서 귀중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Q. CEO의 하루는 어떤 가요? 하루 몇 시간 주무시고, 몇 시간 

일하시나요? 자유로운 회사분위기를 강조하시는데 

사장님께서는 휴식시간에 어떤 놀이를 하시나요?


별로 권할 만하지 않습니다만 있는대로 말합니다. 

평소에는 하루 5시간 정도 잡니다. 잠이 부족하다 보니 

주말에는 열 시간도 자는 경우도 있습니다. 

식사 약속 등을 별로 좋아 하지 않아서 점심, 저녁을 회사에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른 CEO에 비해 약속이 적은 편입니다. 

특히 점심 약속을 싫어합니다. 두시간 정도가 없어지는데 

그 시간에 훨씬 많은 일을 할 수 있는데 어디 나가서 

비생산적인 대화를 하는 것을 싫어합니다. 

8 9 . 

취미 생활은 많이 보고 다니는 거라고 해야 하나요. 

시간 소비가 많아 골프는 안 칩니다. 대신 운동을 하죠. 

바둑이나 노름 같은 잡기도 전혀 할 줄 모릅니다. 

퇴근해서 친한 사람들과 와인 한두 잔 마시는 낙은 있습니다. 

하루 내내 회의와 이메일 처리로 거의 밀려다니는 편이고 

방에는 소파도 없습니다. 드라마에서는 사장들이 소파에 앉아서 

거들먹거리는 모습이 나오는데 꿈 같은 이야기이고 

실상은 화장실 갈 틈도 없을 때가 많습니다.



Q. 학생시절 엘리트이셨는데, 공부를 할 때, 무엇인가를 배울 때 

가장 중요시 여기는 덕목(자세)은 무엇입니까? 

(예를 들어 수학적 사고, 계산력, 기억력 등) 

그리고 그 덕목을 기르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요?


저 자신이 워낙 모범적이지 못하여서 자신이 없네요. 

고등학교 때는 유화 그리고 시 쓰는 일에 심취해서 점수가 

급전직하 했었고 대학 때는 항상 교수님들께 놀러만 다닌다고 

혼났고 졸업 후에는 광고 공부한다고 취직도 안 하고 집에서 

빈둥거리는 백수여서 부모님들의 걱정거리였습니다. 

저에 비해 김영훈 학생은 오히려 저의 스승격이십니다. 

이렇게 말하면 그렇게 하고도 성공했을 리가 있느냐 

거짓말이다 라고 하겠지만 정말입니다. 

저는 학생 때 모범적이지도 않았고 상당히 특이하다는 

(좋지 않은 의미에서) 말은 정말 많이 들은 기억이 있습니다.

대신 집중력은 강했고 자존심이 있어 몇 번 도약한 적은 있습니다. 

중학교 2학년 때까지 반 60명 중에 20등 하는 실력이었는데 

전교회장 선거에 나가서 부회장에 당선 된 적이 있습니다. 

다음날 교감 선생님이 저의 어머니를 부르셔서 "부회장은 

우수한 학생이 해야 하는데 댁의 아들은 그렇지 못하니 

자진해서 관둬라" 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 말에 충격을 먹고 일주일 내내 밤을 새서 다음 시험에 

전교 일등을 하였고 그 다음도 계속 1,2 등을 하였습니다. 

반 일등도 못해본 사람이 일을 낸거죠. 

대학 졸업 후에도 영어도 잘 못했고, 경영학도 몰랐는데  

MBA      

. 이제와서 무슨 유학이냐는거죠. 

그 말에 오기가 나서 일년을 매일 5시간만 자고 유학 시험 준비를 

했고 결국 남들보다 훨씬 좋은 학교에 갔습니다. 

한국과 일본의 모든 유학시험 책을 풀었고 영어 단어를 고등학교 

때보다 더 열심히 암기했습니다. MIT에 가서는 수학 수업에서 

난생 처음 D를 받은 것이 저를 자극해 열심히했다고 생각합니다. 

수학을 예로 들었는데 정말 좋은 취미입니다. 력이 

. 보면 수학에서 

숫자를 다루지 않고 논리를 다루기 때문에 논리적 사고 방식에 

큰 도움이 됩니다. 역사도 꼭 챙기셔야 할 과목이고요. 

영어하고 한자에 신경 많이 쓰시기 바랍니다. 김군 시대에는 

영어를 잘 해야 합니다. 저의 세대만 해도 소통이 목적이었지만 

김군의 세대에서는 유창해야 어울릴 수 있습니다. 

영어가 부자유로우면 문맹이라 해야할 시기가 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한자도 잘 해야 합니다. 한국 사람은 결국 아시아를 

배경으로 일합니다. MBA 졸업하고 미국에서 일하던 친구들도 

결국은 한국, 홍콩, 싱가폴 등으로 모입니다. 

한국 사람한테 남미나 유럽 시장을 맡길 회사는 없습니다. 

아시아를 배경으로 우수 인재 취급을 받으려면 

한자를 몰라서는 안 됩니다. 한자는 한국어, 중국어, 일어의 

기본이 됩니다.


끝으로 당부의 말 한마디만 더 합니다. 제가 보기엔 김군은 

또래에 비해 많이 성숙하고 부모님도 자랑스러워 할 학생이라고 

생각됩니다. 저는 너무 지나친 성숙도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장래의 할 일에 너무 이른 나이에 함몰되지 마세요.  

현대카드 사장과의 대화보다는 친구들과의 치기 어린 대화가 

아직은 더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너무 이른 나이에 사업을 꿈꾸고 

자신을 사업하는 기계로 조련하면 조급한 마음에 지칠 수도 있고 

여유, 포용력, 균형과 같은 중요한 단어들이 경시될 수 있습니다. 

지금은 학교 공부에 전념하고 신문을 읽으며 '세상은 이렇게 

돌아가는구나' 라는 소양을 쌓는 정도가 제일 바람직합니다

그리고 김군 스스로의 순수함과 어디로 흐를지 모르는 무한한 

잠재력에 아직은 더 시간을 주고 즐기셨으면 합니다. 

젊음의 가장 큰 무기가 끝없는 불확실성 아닌가요?


대화 재미있었고 저도 글을 마치려 합니다. 출장중에 잠시 

빈 시간이 있어 답신을 합니다만 덕분에 저녁 시간이 사라졌네요. 

좋은 학생, 좋은 친구, 좋은 가족이 되어서 열심히 하면 

기회는 몇 번이고 찾아 옵니다. 이 세상은 열심히 하는 사람을 

내버려 둘 만큼 한가하지 않습니다. 나중에 어디에선가 자신이 

소망하는 일을 재미있게 하는 영훈이를 떠올리니 벌써 즐겁고 

고맙기까지 합니다. 훗날 성공하면 찾아와서 밥 사세요. 

그때쯤은 저는 은퇴한 후 치매라서 자세히 설명해야 

김영훈이 누군인지 알아볼 테니 친절하게 대해 주세요.

정태영 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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