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탁월한 삶인가>
리처드 테일러 저 | 마디
인간을 제외한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는 역사가 없다.
분명 억겁의 시간을 거쳐 진화했지만 여전히 똑같다는
사실을 제외하고 무엇도 남기지 않은 채 세상에 왔다 사라진다.
당신이 오늘 본 다람쥐는 어렸을 때 보던 것들과 다르지 않다.
이들은 태어나서 앞 세대가 하던 그대로 새끼를 낳고 죽는다.
이들의 생은 똑같은 생의 끝없는 반복일 뿐이다.
어떤 일의 결과로 새로운 무언가가 탄생하는 일도 없다.
이들이 세상에 가져온 것은 이전에도 수없이
반복되었고 앞으로도 변함없이 영원히 계속된다.
인간은 역사가 있다는 점에서 다른 생명체와 다르다.
오늘 태어난 사람이 천 년 전에도 다른 어떤 차이 없이
살고 있었을리 없다. 그때와 지금은 전혀 다른 세상이며
그 사이 일어난 어마어마한 변화는 인간이 초래한 것이다.
따라서 우리의 목적은 그저 종을 존속시키는 것이,
똑같은 세대를 이어나가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적어도 우리 중 누군가는 삶을 통해, 삶의 목표와
업적을 통해 차이를 만들어낸다.
다른 말로 하면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 중 유일하게
인간만이 창조적이며, 창조하는 능력이 있다.
우리의 상상과 노력으로 새로운 것이 만들어진다.
짐승은 시나 음악을 만들지 못하고, 미래를 위한 계획을
세우거나 어떤 기획을 예상하고 수행하는 일조차 하지 못한다.
새는 노래하고 어떤 동물은 빼어난 아름다움을 드러내지만
이들은 그저 자기 종이 언제나 해왔던 일을 하는 것일 뿐이다.
이로 인해 창조된 것은 없다.
그리나 사람은 완전히 새로운, 간혹 위대하거나
사소한 무언가를 상상하고, 독창적인 생각과 계획으로
그것을 만들어낸다. 그렇게 탄생한 것은 수대의 감탄을
자아내는 교향곡이거나 위대한 문학 작품이거나,
아니면 인간의 존재를 영원히 바꿔놓을 혁신적인
발명품일 수도 있다.
또는 화려하지도 않고 알려지지도 않은 무언가, 가령
좋은 스승이나 능력이 있는 부모로서의
개인적 완성일 수도 있다.
(중략)
사람들은 명성과 무관한 무언가에 심취하기도 한다.
그래도 상관없다. 명성과 인정이 창조의 목표는 아니다.
당신이 무언가를 창조하는 것은 당신 외에 그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을 수도 있는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중요한 점은 창조하는 능력이 인간에게만 있다는 것이다.
바로 이 때문에 오직 인간만이 역사를 갖는다.
인간은 때로 위대하고 극적으로, 때로 사소하고
눈에 띄지 않게 역사를 만든다.
이 모든 사실을 간략하게 명령어로 풀자면 이렇다.
“무언가를 하라.”
조금 더 나은 표현을 쓰자면,
“무언가를 창조하라.”
그러지 않는다는 것은 소중한 삶을 허비한다는 뜻에
다름 아니다.
뛰어난 재능은 타고났지만 운이 별로 없다면
당신의 창조물은 비록 잘 알려지지 않는다 해도,
당신이 쓴 시나 책의 가치를 알아보는 사람이
당신 외에 얼마 없다 해도, 그 위대함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그런가 하면 대부분이 그렇듯 뛰어난 재능이 부족하다 해도
당신이 몰두할 수 있는 무언가, 비할 데 없이 잘해낼 수 있는
무언가, 힘과 창조력을 모두 흡수하여 개인으로서 자신의
가치를 보여줄 무언가가 있을 것이다.
그러니 반드시 그것을 찾아 실천하라.
안 그러면 어느모로 보나 짐승과 다름없는 존재가 된다.
당신도 자긍심이 높은 사람들의 대열에 오를 수 있다.
아니면 긴 인생의 끝자락에서 길게 이어진
공허한 순간들을, 고통과 불행은 피하고 쾌락만을
추구한 지난날을 진정한 목표 없이 보낸 숱한 날들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 그간 살아온 인생이라면
당신은 내게도 기회가 있었는데 모두 날려버렸다는
말밖에 할 수 없을 것이다.
자긍심의 반대가 수치심이라면, 그렇게 허비한 삶을
돌아본 뒤 느끼게 될 감정이 바로 수치심이다.
(143쪽~147쪽)
일상으로의초대님은 늘 새로운 놀이를 창조하고,
하양이찬이님과 사랑해든님도 창조하는 삶을 살고 있어요.
글을 쓰는 것도 전에 없던 새로운 창조이고, 댓글을
다는 것도 창조입니다.
아이를 잘 키우는 것도 창조이자, 새로운
가족의 역사를 만들어가는 길이죠.
차이를 만들어 내는 것에서 의미가 생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