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체험을 하고 꼬막정식집에서 세가족이 밥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밥을 먹고 아이도 저도 테라스 까페에서 커피 한잔을 하고싶었지요.
아이는 책을 읽고싶었고요 저는 시튼동물기시리즈를 아이에게
읽히고 싶었는지 모릅니다
신랑이 꼬막밥을 계산하는 동안 모녀는 까페테라스로 이동했지만
자리가 없었습니다. 신랑도 까페로 왔고 책도 안 가져왔으니
집에 가자고 합니다
이미 까페에 들어와있는데 집에 가자니 아이가 기분이 상합니다.
저는 순간 고민합니다. 아이를 설득해서 아빠의 입장을 전하고
다음에 오자고 합니다.
신호등 앞에서 아이가 뾰로퉁한 얼굴을 하자
신랑이 맘에 걸리는지 다시 까페로 가자고합니다.
제가 그곳은 북까페니 읽을 것이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때 지인에게서 전화가 와서 제가 잠깐 통화를 하는 사이에
모두 까페로 이동합니다. 까페로 들어서면서 신랑을 보니 표정이
좋지 않은 얼굴입니다.
화가 난건 아닌 것같고 컨디션이 안 좋아보입니다.
어디 아프냐고 물으니 목이 아프답니다.
신랑은 목디스크가 자주오는 편인데 오늘이 그날인듯합니다.
속으로 그럼 진작 아까 말했으면 그냥 집으로 돌아갔을텐데 싶었는데
다시 온 까페에서 아이에게 돌아가자고 다시말하면
절대로 듣지않을테지요. 저는 또 딸 눈치 신랑 눈치를 봅니다
정신이 혼미해집니다.
저는 이런 상황이 너무나 싫지만 10년을 이러고 있네요.
신랑이 목통증이 심한지 자리잡은 테이블에서
눈을 감고 뒤로 몸을 눕힙니다. 주문을 하러 신랑이 갔는데
우리부부는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마시기로했고
아이는 쿠키를 평소에 좋아하는지라 저는 그냥 신랑과 함께
따뜻한 아메리카노 2잔과 오트밀쿠키를 주문합니다
신랑이 이미 카운터에서 자신의 음료는 오더를 했고
나머지 메뉴를 함께 오더하기위해 저를 쳐다보고 있습니다
문제는 또 발생합니다
아이가 다가 와서 화를 냅니다ㅜ
왜 자기의 메뉴를 물어보지않고 마음대로 주문하느냐고요...
아이는 아주 성이 난 얼굴로 감정을 차단해버리고는
자리로 가버립니다 한마디로 삐쳤습니다
카운터앞에서 얼음이된 엄마는 아빠의 눈치를 또 봅니다
순간 제 불찰을 인지하고는 큰일났다 싶습니다
신랑은 삐치는 아이의 태도가 싫었던걸까요?
마음대로 결정해서 문제를 만든 제 태도에 짜증이 난걸까요?
화가 난듯 보이는 신랑은 자리로 돌아와 눈을 감고는
정적을 불러일으킵니다. 분위기가 싸해집니다.
아이에게 엄마의 실수를 인정하니 아이는 초코머핀이
먹고 싶었다고 얘기합니다. 맘약한 엄마가 머핀을 다시사러가겠다니
아이가 눈을 뜨고 자신을 쳐다보고있는 아빠 눈치를 봅니다
그러고는 쿠키를 먹겠답니다...
커피가 나와도 신랑은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분위기가 얼어붙습니다.
저는 오늘의 외출이 또 싸움으로 끝날까 조마조마합니다
무엇이 문제일까요?
기분좋자고 온 까페인데 또 분위기가 이러합니다
아빠도 감정을 차단하고 눈을감아버립니다..
소통과 대화로 오해를 풀거나 상대를 이해시키는것이
우리 가족에게는 안되는 일일까요?
제 마음이 한없이 가라앉습니다. 딸이 아빠눈치 엄마눈치보느라
자기생각대로 밀어붙이지못하는걸보니 엄마는 속상하기도하고
그냥 오트밀쿠키를 먹지않고 날세우는 딸이 야속하기도하지만
이해심을 내지않는 신랑이 야속합니다
갑자기 화가 끝까지난듯한 얼굴을 한 신랑은 몸을 일으키더니
차키를 달라며 자기는 차에 가서 누워있겠답니다
메뉴가 좀 전에 나왔는데 황당하기 그지없지요
그러나 목이 많이 아픈가보다 싶은 생각이 뇌리를 스칩니다
딸 입장도 생각해야하니 그럼 1시간만있다가 차로가겠다니
"니 멋대로 하던지!!" 하고는 까페를 나가버립니다....
늘 저는 제 멋대로 한번도 해본적도 없는사람인데
결국 이런 최후를 맞습니다
화가 나면 늘 본인이 할 수 있는 최악의 말로 상대를 아프게해버리는 신랑...
제가 문제였을까요? 신랑이 이상한사람인걸까요?
저희부부는 늘 이런패턴으로 서로 상처를주고 감정이쌓이고 폭발합니다
무엇 때문에 신랑은 화가났는지 저는 1도 짐작이 안됩니다.
이번에는 단순히 몸이 아빠 짜증이 났을까요?
엄마가 아이에게 끝려다니는 모습에 화가났을까요?
아님 몸이 아픈 자신이 배려받지못했다고 생각해서 화가났을까요?
무엇이 서운하다 말해주면 제가 배려해줄 수 있을것같은데
늘 소통이 안됩니다
저는 어찌해야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