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밑줄>
김경집 저 | 한겨레출판
배우는 것은 새로운 지식과 정보
혹은 감정을 내 안으로 들이는 것이다.
배우는 걸 즐겁게 경험하지 못했고 점수와 연관된 방식으로
강요받았으니 공부라면 지긋지긋한 것이다.
그런점에서 우리는 억울하고 슬프다.
배움의 또 다른 기쁨은 바로 독립이다.
무지하면 어쩔 수 없이 남의 말을 따른다.
옳고 그름을 분별하지 못하니 주체적으로 행동하지 못한다.
아이가 독립적이지 못한 건 몸의 성숙이 따르지 않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앎이 영글지 못하니 독립적으로
사고하고 판단하지 못한다.
그러나 배움이 커지면서 생각이 튼실해지고 당당해진다.
나이 들어서도 그러지 못하면 추해진다.
꾸준히 공부하지 않으며 독립적이지 못한 어른은
나이만 먹었을 뿐 아이와 다르지 않다.
그러니 평생 배우고 공부해야 비로소 독립적이고
주체적으로 살 수 있다.
그저 먹고살기 위해 새로운 걸 배우는 것을 넘어
배움의 즐거움 자체를 느낄 때 비로소 인간은 성숙한다.
취미와 놀이를 배우는게 평생교육이 아니다.
제대로 배우고 인식하면 자유로워진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는 명제는 상투적인 말이 아니다.
지성이 갖춰지면 삶에서 부딪히는 일에 휘둘리지 않는다.
시야는 넓어지며 그만큼 마음도 넓어진다.
'나' 중심적인 사고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그게 진짜 자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