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죽어 엄마
엄마 도우려다 죽겠어
이제는 못하겠어
아빠돌 할매돌 동생돌 다 내려왔는데
엄마돌은 내리면 올라오고 내리면 올라온다
안돼 이제는 내가 못버티겠어
너무 힘들어 내가 더 힘들어
엄마가 죽는대도
응 엄마가 죽어도 이제는 내려놓을래
나는 자식도 있으니까 내가 살아야겠어
너무 힘들어 내가 죽으면 안되잖아
너무 미안한데 이제는 내려놓을거야
엄마돌을 업고 있다가 내려놓는다
다시 올라와도 서버리니 저절로 굴러 떨어진다
몇번이고 다시와도 굴러떨어진다
나 이제 안업고 안올려줄거야
나도 살거야 나도 숨쉬며 살거야
엄마 이만가 다시는 올라오지마
나 죽을수도 있어 나 살고싶어 살아야겠어
엄마돌은 눈물을 흘리며 떨어진다
하지만 다시 올려주진 않는다
나를 깔아뭉개고 짓누르던 아빠 할매 엄마 동생들을
내려 놓고 일어나니 내가 커진다
하늘이 말한다 너는 본래 그렇게 크다고
니 존재가 본래 그렇게 컸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