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 엄마가 오면 버겁다 미치겠다
숨이 막힌다 나보고 또 멀 어저라고
내가 니 남편이야 내가 니 엄마야?
나보고 또 널 돌보라고?
화가 치민다
나보고 뭘 물어보는 것도 다 분노가 난다
나한테 또 뭘 물어봐 나도 좀 살자
언제 나한테 물어보면 답해준적있어?
나한테 뭐 해준적있어? 나한테 머해준저깄냐고!!
나아무것도 하기싫어 억울해 억울해미치겠어
나한테 기대지좀마!!
그래 난 어릴때 어린시절이 없엇어
내가 엄마한테 투정부린적도 없었고
내가 힘든거 이야기한것도 없었어
난 어린시절을 포기해야했어
맘대로 울어보고 맘대로 징징대보고
맘대로 떠들어보고 맘대로 말하는거 다 못했어1!
다 못해봤어!!!
근데 이제와서 나한테 이것저것 묻지마!
나한테 기대지마!
나한테 어린시절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그래 동네방네 뛰어노는 그 어린시절 말고
자연속에서 휘집고 다니는 그어린시간 말고
나도 편하게 엄마품에서 편하게 따스하게
그런 사랑안에서 맘껏 떠들어보고싶었어
엄마가 하란대로 암말않고 하는거 말고
엄마가 고모집에 가서 자고오라면 자고오고
할머니네 가라면 가고
그런거 말고 나도 하기싫다고 징징대고
절대안할거라고 반항하는 그런거 하고싶었어
나 엄청 착한딸 철든딸 그런거 말고!!
내어릴때 보면, 내가 왜 한달이나 6살이
엄마랑 떨어져서 할머니랑 고모네를
잘 다녀온건지 모르겠어
내가 엄마보고 좋아서 희죽하면서 웃었다고 했지
그래 난 엄마보고도 좋아서 막 방방 뛰지도 못했어
그냥 조아서 히죽 웃는게 다였어
한달이나 떨어져서 다시 만나고도
그냥 히죽 웃을 뿐이었다고!!
엄마가 집나가서 난 은정이랑 얼마나 마니
얼마나 많은 시간을 엄마를 기다리며 울었는지몰라
얼마나 마니 기다렸는지 몰라
24시간이 24시간이 아니라 100년 같이 흘렀어
할머니할아버지 집에 있기 싫어!
할머니 할아버지랑 같이 자는것도 싫었어
난 엄마가 와야 좋았어
엄마가 날 부르고 있다는 헛소리까지 들으면서
엄마를 기다렸어
근데 몇날 몇이 지나 드디어 엄마가 왔어
엄만 나 반가워하지도 않더라
그냥 내가 엄마 허벅지 사이에 들어가서 다리
붙잡고 있었어 그렇게 그냥 또 엄마가 도망갈까바
다리 꽉 붙잡고 있었어 그게 내표현의 다였어
엄만 날 안아보지도 않더라 잘있었냐고 하지도 않고
날 울지도 못하게 했어
또 쉿!
하면서 할아버지한테 혼날까바 걱정하더라
왜 날 안봐 왜 날 안봐
내마음은 왜 아무도 안봐줘 나도 울고싶었어
나도 서러워서 울고싶었다고
그래 아빠는 항상 나한테는 없엇음 하는 존재였어
사실 엄마보다 아빠가 나한테 행동으로 주었던 사랑이
훨씬 많더라 생각해보니
근데 그런게 다 무슨소용이야
아빠는 엄마를 집나가게 하는 대상인데
아빠는 엄마를 괴롭히는 대상이었다고 생각했어
아빠는 훨씬 크고 힘도 쎄고 목소리도 크니까
엄마가 당해낼수 없다는 존재인걸 알아서
나는 힘을합해서 엄마를 지켜야했어
아빠는 없어져버렸음 좋겠다고 생각했어
아빠가 아무리 나한테 조건없는 사랑을 주고
있었어도 그런게 아무것도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았어
그런게 다 무슨 소용이야
우리엄마가 아빠때메 못살겠다고 집나간다는데!
엄마가 아빠한테 필사적으로 매달렸던거였어
이제 생각해보니
왜 나 안봐 왜 나안봐 하면서
그러니 아빠는 더더더 할머니한테로 달아났어
더더더 밖으로 도망갔어
그나마 아빠도 엄마랑 안해어지고 나랑 동생곁에
버텨준것만도 감사해
내가 어른이 되서 엄마랑 살아보니 하루도 같이
못살겠던데
그 나좀봐 나좀봐 하는것 때메 숨막혀 미치겠어
내가 맘껏 누리지 못했던 어린시절
아빠, 할아버지가 나한테 조건없는 사랑을 주고 있었어도
그걸 제대로 보지도 듣지도 느끼지도 못하던 내 어린시절
나는 엄마만 붙들고 있었어
엄마가 집나가기라도 할까바 또 엄마가 우릴 버릴까바
난 엄마 허벅지를 꽉 붙들고 있었다고
제발 가지마 제발 가지마 하면서
그러다 아빠가 위암 말기로 3개월도 안되서 돌아가셨어
아빠한테 슬퍼하지도 못했어 당연히
엄마가 아빠 영정사진을 다 깨부수고
내가 아빠 소리 하기만 해도 난리난리
자기편 안들고 아빠편 든다고 발광하는 엄마밑에서
내가 어떻게 아빠를 찾아가
왜 나는 아빠를 사랑하지도 못하게 해 왜
뺏길거같애? 나는 엄마외에 그 누구도 사랑하면 안돼?
엄마 정말 어린 3살이야 어린3살이라고
나도 3살부터 내정신적 성장이 멈췄어 엄마 돌보느라
역기능 가정이라자나
난 아빠가 죽고나서도 게속 그 기능을 하느라
허덕이고, 분노하고, 허덕이고 분노하고
그러고만 살았어
난 점점 괴물이 되어갔어
나 이제 안해 그런거 안해
괴물도 안할거고 역기능도 안해
다싫어 다싫고
아빠가 나 사랑했던거 증명받고싶어
아빠이야기 마니마니 듣고 하고 싶어
엄마밑에 살면서 아빠소리는 입도 뻥긋 못하는동안
나 그동안
할머니, 고모, 큰아빠, 사촌들, 아빠가족들하고
다 연락하고 살았어
응, 나 엄마몰래, 다연락했어
이모가 이런날 보고 나쁘대
이모도 같이 싸잡아서 아빠식구욕해
욕하지말라고 이년들아
나 아빠랑 연결되고 싶어서
그래서 아빠가족들하고 여태 연락하고 살았구나
아빠이야기 듣고 싶어서 여태 연락했어
할머니가 90세야.
할머니한테도 아빠말 못꺼냈어
할머니가 슬퍼할까바
근데 이제 가서 할거야.
아빠이야기 실컷하고 오고싶어.
나도 아빠사랑 받은 딸이었다고,
엄마가 그걸 천막으로 덮어버렸다고
나는 몰랐다고,
다 말하고 듣고 오고싶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