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야
아직도 겨울이구나
하지만 너무 상심하지 말아라
겨울은 지나고 곧 봄이 올 것이니
너는 봄이 옴과 동시에
활짝 날개를 펴고 날아갈테지만
아직 겨울인 엄마는
겨울을 꽁꽁 메어 내 곁에 두고 싶구나
지나는 시간이 속절없기만 하구나
너의 시작을 축복한단다
너의 출발을 응원한단다
삶이 평탄하기만 하다면 재미가 없지 않겠니
때론 폭풍우가 몰아치기도 하고
풍랑을 맞아 배가 뒤집힐 위기에 처하기도 한단다
하지만 아이야
너는 걱정 말거라
밝은 낮이 되도록 비추는 해가 존재하듯이
어두운 밤을 은은하게 비춰주는 달이 존재하듯이
때로는 엄마가 해가 되고
아빠가 달이 되어
또 때로는 아빠가 해가 되고
엄마가 달이 되어
네가 가는 앞길을 환하게 비추어줄께
너는 그저 너의 빛을 이어나가면 된단다
그리하다 보면 설령
해가 뜨지 않고 달이 사라지더라도
너는 너의 빛으로 어두운 심해에서도
너의 빛을 발할 것이라 그리 믿는단다
사랑하는 나의 아이야
너의 빛이 밝음에 축복의 기도를 보낸다
- 초등 입학을 앞둔 세상의 모든 아이에게
그리고 세상에서 나에겐 가장 소중한 나의 아이에게
그리고 아직 아직도.. 어른아이인 나이자 우리에게
사랑을 보냅니다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