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글 남겨요. ^^
20개월 현진이 엄마에요.
현진이가 요즘 겨울이라 밤잠과 낮잠의 패턴이 완전 바껴서
낮잠도 4시 이후에 자기도 하는데 오늘은 4시 10분쯤 잠이 들어
6시쯤 일어났어요. 저녁을 차려주니 이것도 저것도 다 싫다며
울어서 먹기 싫어하는 것 같아 "먹기 싫으면 안먹어도 되는데
배는 고플거야."라고 얘기해줬어요.
이후엔 거실에서 놀게 했는데 낮잠을 늦게자고 깬데다가
밥을 거의 안 먹어서 그런지 블록놀이 하다가 블록탑이 쓰러지니
화를 내며 크게 울더군요.
아빠가 와서 저녁을 먹고난 후에 현진이랑 잠시 이야기 나누며
놀아주는데 재밌어서 웃다가 갑자기 "아빠가 정말 싫고 무서워" 라고 말했어요.
아빠도 충격을 받고 저도 속으론 놀랐어요.
저녁먹일 때 저보고 "앞치마가 정말 싫어 무서워 이거 무서워"했는데...
앞치마는 객관적으로 전혀 무섭게 생기지 않았거든요.
분홍색이고 레이스까지 달린 평범한 앞치마인데...
"정말 싫어 무서워"라는 말 속에 그냥 지금 밥먹기 싫다는 생각을
그렇게 표현한걸까요? 아빠에게도 그저 지금 화가났고,
짜증이 난 자기 기분을 그렇게 표현한거겠죠?
남편에게는 현진이가 별뜻없이 기분이 안좋아서 그러는 거라고 얘기는 했는데....
아이의 부정적인 표현이 조금은 걱정이 되어서요.
평소에 두렵고 무섭다와 같은 부정적인 언어는 되도록이면 거의 안쓰거든요.
다만 문화센터 체육수업할 때 현진이가 조심성이 많아서
활동이 어려워 보이면 저에게 안겨있으려고 해서
"현진아 무서워?"라고 말한 적은 있지만 평소에 잘 쓰지 않는
표현을 아이가 쓴다는 게 너무 신기하고... 또 걱정이돼요.ㅠㅠ
무섭다는 표현 자체를 아예 쓰지 않도록
제가 더 조심하면 아이의 부정적인 언어도 사라질까요?
남편에게 어떻게 잘 설명해줄 지 모르겠어요. 도와주세요....
그리고 문화센터 수업이 현진이가 즐거워 하기보단
신체활동이라 무서우면 울기도하고 그래요..
저에게 안겨서 아이들을 보고 있기도 하고요.
제가 안고 있더라도 조금씩 다양한 신체활동을 경험시켜주는 게 맞을 지
아니면 제가 아이가 즐겨할 만한 신체활동을 집에서 해주는 게 맞을 지 잘모르겠어요.
이것도 조언부탁드려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