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
팀 페리스 저 | 토네이도
원서 제목은 <Tribe of Mentors>
팀 페리스는 인생의 안내자로 불릴만한 자신의 멘토 집단
133명을 선정해 인생에 대한 통찰과 조언을 구합니다.
그 중 "보조마 세인트 존"이라는 맨토를 만난 이야기.
보조마 세인트 존은 비츠 뮤직의 글로벌 마케팅 담당자였다가,
애플 뮤직 마케팅 책임자를 거쳐, 지금은 우버(Uber)의
최고 브랜드 책임자인 여성으로, <포춘>지 선정
'가장 창의적인 인물 100인’에 들어있어요.
나는 보조마에게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책을
소개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녀는 일초의 망설임도 없이
토니 모리슨의 소설 <솔로몬의 노래>를 꼽았다.
그리고 그에 얽힌 빛나는 교훈을 들려주었다.
토니 모리슨의 문체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시적이고 복잡하다.
그녀는 자기 작품을 읽는 독자들에게 '게으름'을 허락하지 않는다.
따라서 토니의 책을 읽으려면 엄청난 인내력과
상징에 대한 치밀한 분석력이 요구된다.
한 마디로 그녀의 팬이 아니면 완독하기 쉽지 않다.
그런데 꼼꼼하게 쓴 서평과 함께
이 책을 내게 선물한 남자가 있었다.
그는 내가 토니 모리슨의 책을 좋아한다는 걸 알고는,
소설에는 눈꼽만큼도 관심 없던 사람이 두 달에 걸쳐
그 책에 대한 독후감을 써 내게 건넨 것이다.
그의 서평은 솔직히 누군가에게 건넬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하지만 나는 그와 결혼했다.
토니 모리슨의 책을 읽고, 이해하고, 해석할 수 있는
사람과 함께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내가 줄 수 있는 인생의 지혜가 있다면 이게 전부다.
원하는 사람을 얻고 싶은가?
“그렇다면 그가 어떤 책을 읽는지 주의 깊게 살펴보라.”
원하는 사람이 전혀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인가?
“그렇다면 포기하라.”
책을 읽지 않는 사람과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단언컨대 세상을 가치 있게 살아가는 사람들, 커다란 성공과
성과를 일군 사람들, 누구보다 현명하고 지혜로운 사람들은
한 명의 예외도 없이 독서광이다.
최소한 읽지 않은 책을 산더미처럼 쌓아두고도
다시 지갑을 여는 사람이다."
보조마의 말은 참이다.
나 또한 수백 명에 이르는 성공한 인물을 만났는데,
책벌레가 아닌 사람은 없었다.
성공한 사람들을 곁에 두고 싶다면 그들의 독서 목록을
검토하는 일이 가장 우선이라는 보조마의 말은 음미할 만하다.
예를 들어 중요한 미팅 자리에서 상대와 내가 600쪽이 넘는
똑같은 책을 지하철에서 읽다가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어떨까?
엄청난 속도로 친분을 쌓게 될 것이다.
따라서 상대의 독서 이력을 살피는 건 취미의 공유를 넘어
가성비 만점인 '사람을 얻는 전략'이 되어준다.
요즘 유행하는 트랜드 중 하나가 독서모임이예요.
한 달 회비가 30만원 이상인 독서모임 회사들이 생기고,
놀라운 속도로 급성장을 하고 있어요.
"이 모임에는 뭐가 있을까?" 궁금해서 이 모임을 잘 아는
분에게 성장 비결을 물었더니 사교 모임이라네요???
사회생활을 시작한 미혼의 젊은이들이 독서모임을 통해
이성을 만나고 커뮤니티를 형성한다고...
즉, 재산과 스펙만으로 결정되는 결혼정보 회사 대신,
취향이 비슷하고 대화가 잘 통하는 네트워크를 통해, 그 안에서
간을 보고(경제 수준, 직업, 발전 가능성, 취향, 가족관계 등),
배우자를 고르는 독서를 겸, (누구에겐 빙자한) 사교모임.
배우자도 결정되고, 새끼도 딸리고, 더 이상 바꿀 패가 없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독서모임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동상주서"(同相酒書 = 동병상련 + 음주독서)
= 같은 처지의 사람끼리 모여, 독서를 빙자한 음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모임?
먹고살고 키우기만으로도 바쁜 사람들에게는
뭔가 불량스런 모임이어야 오래 갈 듯 해요.
패를 바꿀 수 없으니, 해소하는 방향으로,
계획은 세우되 계획대로 살지 않겠다는 원칙으로...
